월간 인물과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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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사상 2019년 3월호

  • 관리자 (inmul)
  • 2019-02-27 13: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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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페미니스트가 되는 사회

인터뷰: 신지예(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을 1월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있는 오늘공작소 사무실에서 만났다. 한국 사회의 정치 부재에 개탄을 토로한 신지예 위원장은 지금 협상 중인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심경을 자주 드러냈다. “페미니즘은 여성만을 위한 철학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신지예 위원장에게 불법 촬영 피해자 대책, 페미니즘과 페미니즘 정치,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시장 후보로 출마한 이야기, 당시 선거 포스터에 관한 논란, 청년 정치인을 발굴하기 위한 ‘쉬 슈드 런(she should run)’ 프로젝트, 한국 정치에 녹색당이 필요한 이유, 워마드에 관한 생각 등을 들어보았다. 2018년 페미니즘의 성과와 한계에 대해서 이야기한 신지예 위원장은 수전 팔루디의 『백래시』를 언급하면서 “여성운동이 크게 일어날 때마다 백래시는 항상 일어났고, 성공한 여성운동의 역사는 손에 꼽힌다고 한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강력한 대중운동이다. 아주 강력한 메시지, 흔들리지 않는 메시지, 그 2개를 지키는 2019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페미니즘 정치란 약자를 위한 정치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 ‘페미니즘 서울 시장’을 내세워 주목을 받은 신지예 위원장은 페미니즘 정치를 하려고 애쓰고 있다. 하지만 페미니즘은 여성만을 위한 철학은 아니라고 한다. 페미니즘은 주체와 타자, 혹은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이분법적 구조를 넘어서서 다양한 목소리를 담고자 하는 평등을 위한 철학이라는 것이다. 신지예 위원장이 말하는 페미니즘 정치란 소외된 사람을 대변하는 정치다. 신지예 위원장은 현재 ‘엘리트’, ‘중년’, ‘남성’의 ‘고인 물 정치’를 바꾸려면 20~40대 정치인이 많아져야 하며 여성, 가난한 사람, 예술가, 농민 등 새로운 인물이 국회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8년은 페미니즘 등 여성 의제가 대중화되는 등 성과가 있었으나, ‘생물학적 여성’에 기반을 둔 것은 한계라고 지적했다. 2019년에는 페미니즘이 더 강력해져야 하며, 거기에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성소수자, 다양한 성적 지향이 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마드에 관해서는 한국 여성은 트라우마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왜 그렇게 과격하냐”고 할 것이 아니라, 그런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 한국 사회를 보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혐오적인 발언이 나오는 곳이 워마드만이 아니라며, 한국 사회 전반의 혐오와 폭력을 짚어보아야 한다고 했다.

- 주요 내용

명랑 독서―――――――――

서민의 「명랑 독서」에서는 여성들의 외모 강박에 대해 이야기한다. 외모지상주의에서 자유로운 나라는 없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여성에게 예쁜 외모를 요구한다. 골프 선수 안선주는 지난 4년간 8번이나 우승했으나 스폰서로 나서는 기업이 없었다. 스폰서를 제안한 한 곳도 성형수술을 하라는 조건을 붙였다. 안선주는 결국 일본으로 건너갔다. 사람들은 골프 선수처럼 외모와 관계없는 직업에도 예쁜 외모를 요구하고, 기준에 미달한다고 여기는 여자는 비웃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여성들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에서 본 여자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외모 강박을 키운다. 외모 강박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지만 현실의 고통을 직시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세상 이야기―――――――――

강준만의 「SNS·모바일·유튜브 시대의 언론: ‘기술결정론의 독재’를 넘어서」에서는 유튜브 시대 언론의 현주소를 고찰한다. 2018년 들어 “포털의 시대가 지고, 유튜브 시대가 오고 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2017년 한 해 동안 네이버 PC에서 가장 많이 입력된 검색어를 집계한 결과 ‘유튜브’가 1위에 오를 정도였다. 특히 10~20대를 중심으로 동영상 감상뿐만 아니라 모든 정보 검색을 유튜브에서 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이렇듯 언론 활동과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건 새로운 미디어 기술이었다. 언론은 과거에 생명처럼 여겼던 게이트 키핑, 의제 설정 기능은 물론 뉴스 유통 기능까지 뉴미디어에 빼앗기는 상황으로까지 내몰렸다. 이제 언론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줄여나가기 위한 솔직함을 보여야 한다. 언론은 공적 기관인 동시에 시장에서 경제적으로 생존해야 할 기업임에도 대중의 불신과 혐오를 가중시키는 데에 일조했다. 언론은 이제 그런 이중성에 작별을 고하는 발상의 전환을 하면서 언론의 위기가 전체 사회의 위기임을 스스로 주장하고 나설 수 있어야 한다.

 

인물 FOUCS―――――――――

김환표의 「일카 파나넨: “나를 가장 힘이 없는 CEO로 만들어달라”」에서는 핀란드의 게임 회사 슈퍼셀의 창업자이자 CEO인 일카 파나넨에 관해 살펴본다. 핀란드의 대표 기업으로 부상한 슈퍼셀이 창업 후 거둔 성과는 그야말로 눈부시다. 창업한 지 5년 만인 2015년 <클래시 오브 클랜>, <헤이 데이>, <붐 비치> 등 단 3개의 모바일 게임으로만 2조 8,000억 원을 벌어들였다. 더 놀라운 사실은 단지 직원 180명만으로 이런 성과를 일구어냈다는 것으로, 직원 한 명당 155억 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015년 슈퍼셀을 두고 ‘역사상 가장 빨리 성장한 게임사’라고 말한 이유다. 파나넨은 ‘실패’를 장려하는 리더이기도 하다. “‘한 번도 실패해본 적 없다’고 말하는 것은 ‘한 번도 혁신적이었던 적이 없다’는 뜻입니다.” 좋은 인재를 뽑으려면 실패의 책임을 묻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다가 실패했을 때 직원들이 모두 모여 실패한 팀이나 사람들에게 샴페인 파티를 열어준다.

 

박홍규의 인문 이야기―――――――――

박홍규의 「중세 중국」에서는 중국의 중세를 언제부터 언제로 볼 것인지, 서양의 중세와 대비되는 중국 중세의 특징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중국사는 보통 한족(漢族) 문명을 중심으로 설명하지만, 한족과 유목 민족이 함께 중국 역사를 구성해왔고, 특히 중세 중국의 개방성은 유목 문명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다. 저자는 중국사에서 중세를 3~6세기 분열의 시대부터 당과 송을 거쳐 원나라까지로 본다. 중국 중세의 시작인 3세기는 『삼국지』의 시대로, 외래문화인 불교가 전래되었다. 당나라는 세계적인 제국이었으며, 당시 당나라의 수도 장안은 세계 최대의 도시였다. 로마도 당나라에 비할 수 없었다. 그러나 중국은 중세 이후 서서히 무너졌다. 명나라는 폐쇄적인 나라였으며, 명나라를 사대한 조선도 폐쇄적으로 변해갔다.

 

미디어 전략―――――――――

이정환의 「강력한 스토리텔링을 위한 7가지 원칙」에서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열광하는 이야기들, 강력한 스토리텔링을 위한 방법에 대해 논해본다. 이제 뉴스가 다음 날 아침에 예쁘게 포장되어 배달되는 시대가 아니다. 날것의 사실이 먼저 터져 나오고, 뉴스에 살이 붙고, 코멘트가 붙고, 사실과 사실이 만나 의미가 부여되면서 그 과정을 모두가 공유하는 시대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을 다음 날 아침 신문 지면을 통해 다시 확인하는 시대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언론이 여전히 종이신문 전성시대의 생산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별로 다를 바 없는 그저 그렇고 그런 뉴스가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이 시대에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이 읽고, 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끌어내는 메시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가?

 

정치 VS 정치――――――――――

이철희의 「세상을 바꾸는 정치 본래의 힘」에서는 정치의 두 가지 유형, 정치인과 시민이 추구해야 할 지향점에 대해 살펴본다. 크게 보면 반정치의 정치가 득세하는 나라는 보통 사람들의 삶이 어렵다. 반면 반시장의 정치가 득세하는 나라는 보통 사람의 삶이 편하다. 민주정치와 선거의 경험이 쌓이면서 최근 정치를 ‘발견’하는 움직임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정치를 ‘은폐’하는 움직임 역시 커지고 있다. 따라서 진보가 치러야 할 첫 번째 싸움이 바로 대중이 정치를 발견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시장의 불합리성과 불평등을 바로잡기 위해 정치가 개입하는 반시장의 정치가 그 효용성을 사회경제적 약자들에게 체감시켜줄 때 그 본래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사회경제적 약자가 정치를 발견하게 되는 계기는 진보 정당의 적극적 노력 때문이다.

 

친절한 경제학――――――――――

이번 호부터 새롭게 연재를 시작한 「친절한 경제학」은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에서 경제 전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성현석 기자가 어렵게만 생각되는 경제를 아주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첫 번째 글인 「재정과 예타: 24조 원 예타 면제 논란」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대규모 ‘예비 타당성’ 면제 방침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재정 전문가들 역시 예타가 객관적일 수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예타는 경제성 심사만 하는 게 아니다. 정책적 요소도 심사한다.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정치사회적 요소를 두루 살핀다. 예타 결과가 부정적이면 꼭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규정 역시 없다. 기본적으로 전문가의 자문의견일 뿐이다. 따라서 예타 결과에 지나친 권위를 부여하는 것 역시 위험하다. 경제성을 강조하는 보수적인 전문가들 역시 비슷한 지적을 한다. 예타 결과는 정확할 수 없다. 그런데 한번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그걸 빌미 삼아 추가적인 검증을 거부하는 일이 잦다. 원래 공공사업의 경제성을 높이려 도입된 예타가 꼼꼼한 경제성 검증을 막는 용도로 쓰이는 셈이다.

 

언론 비평―――――――――

정철운의 「손석희 저널리즘의 위기」에서는 취업청탁 의혹과 폭행혐의 피고소로 논란의 중심에 선 손석희 ‘사태’의 논점을 짚어본다. 2019년 1월 24일 『연합뉴스』 보도를 시작으로 손석희는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채용으로 회유하다 술집에서 주먹으로 얼굴을 친 파렴치한’이 되었다. 월 1,000만 원 단위의 2년 용역계약을 제안한 텔레그램 메시지가 등장하자 극우성향의 자유청년연합은 1월 28일 손석희를 배임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하고 나섰다. 언론은 손석희를 초라한 피의자, 언론에 비쳤던 모습과 다른 이중적 인물로 묘사하기 시작했다. 『시사저널』이 매년 실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조사에서 14년 연속 1위를 기록한 JTBC 대표이사 손석희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현실에 부딪혔다. 손석희 저널리즘은 ‘손석희 지라시’로 뒤덮였다.

 

- 차례

명랑 독서

왜곡된 거울을 보는 여성들 | 서민 ․ 8

생각의 갤러리

3․1운동 100주년 | <자화상(自畵像)-나를 보다> ․ 12

인터뷰: 신지예(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남성이 페미니스트가 되는 사회 | 지승호 ․ 14

세상 이야기

SNS·모바일·유튜브 시대의 언론: ‘기술결정론의 독재’를 넘어서 | 강준만 ․ 47

인물 FOUCS

일카 파나넨: “나를 가장 힘이 없는 CEO로 만들어달라” | 김환표 ․ 85

박홍규의 인문 이야기

중세 중국 | 박홍규 ․ 101

미디어 전략

강력한 스토리텔링을 위한 7가지 원칙 | 이정환 ․ 120

정치 VS 정치

세상을 바꾸는 정치 본래의 힘 | 이철희 ․ 137

친절한 경제학

재정과 예타: 24조 원 예타 면제 논란 | 성현석 ․ 152

언론 비평

손석희 저널리즘의 위기 | 정철운 ․ 166

 신간안내

극단주의라는 병 ․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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