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물과 사상

월간 인물과 사상

인물과 사상 2018년 12월호

  • 관리자 (inmul)
  • 2018-12-03 12:47:00
  • hit45
  • vote3
  • 115.94.249.146

김대중답게, 노무현답게

인터뷰: 강원국(작가)

 

10월 30일 오전 합정역 근처에서 글쓰기로 자신의 영역을 차근차근 구축해가고 있는 강원국 작가를 만났다. 성실하다는 소문답게 약속 시간 1시각 전에 약속 장소에 도착해서 관계자들을 당황하게 만든 강원국 작가는 최근 하루 평균 2.5건 글쓰기 강의를 한다고 했다. 인터뷰 이후에도 3건의 강의가 있다고 말한 강원국 작가는 ‘강원국’이라는 이름의 상설 글쓰기 학교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기업에서 17년간 글을 쓰고,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연설문을 쓰는 일을 8년간 한 강원국 작가는 『강원국의 글쓰기』를 낸 후 “이제 내가 나로서 나답게 산다”며 현재의 삶에 만족감을 표시했지만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과 애정, 그리움은 숨기지 못했다. “투명 인간으로 살지 않으려면 내 글을 써야 한다”고 강조하는 강원국 작가는 『대통령의 글쓰기』, 『회장님의 글쓰기』, 『강원국의 글쓰기』까지 3권의 글쓰기 관련 책을 냈고 앞으로 청소년을 위한 글쓰기, 주부를 위한 글쓰기, 공무원을 위한 글쓰기, 회사원을 위한 글쓰기, 퇴직자를 위한 글쓰기 등 10권의 글쓰기 책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게서 배운 것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 비서관으로 일했던 강원국 작가는 『대통령의 글쓰기』, 『회장님의 글쓰기』에 이어 『강원국의 글쓰기』를 냈다. “이제 내가 나로서 나답게 산다”는 강원국 작가는 다양한 강연과 방송 출연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면 만나는 사람들에게 “책을 쓰라”고 이야기한다. 대통령의 연설문을 쓰는 것은 ‘내 글’이 아니라 ‘남의 글’을 눈치 보며 맞춰주는 과정이었다. 강원국은 스피치 라이터의 본질은 고스트 라이터라고 했다. 일종의 빙의(憑依)가 되어 24시간 내내 대통령의 말과 생각에 빠져 살았다. 하지만 청와대를 나온 뒤 자기 이야기를, 자기 선택에 따라 하게 되면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강원국 작가는 지금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 “풍파는 전진하는 자의 벗이다”와 “도전과 응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 “나는 도전하고 시도함으로써 여기까지 왔다.……한 대라도 안 맞는 싸움은 없다. 싸움을 해라”라고 가르침대로 시도하고 도전하고 꿈을 꾸자고 다짐한다. 글쓰기도 삶도 모방에서 출발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래서 “김대중처럼, 노무현같이, 나답게”를 강조한다. 글쓰기는 심리적인 것이다. 자기를 믿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 안에 있는 것을 끌어내지 못한다.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처럼 “잘 쓰려면 잘 살아야” 하고, 글은 심리에서 시작해 소통으로 끝난다고 말한다.

 

 

- 주요 내용

 

명랑 독서―――――――――

서민의 「명랑 독서」에서는 진화심리학의 성차별에 관해 이야기한다. 흔히 남성은 성공 지향적이고 여성은 관계 지향적이라고 한다. 남성은 본성상 씨를 많이 뿌려야 하므로 여러 여성을 만나려 하고, 여성은 양육을 위해 가장 뛰어난 한 명을 고르려 한다는 말도 널리 퍼져 있다. 배우자를 고를 때 남성은 ‘젊음과 육체적 매력’을 여성은 ‘경제적 지원’을 원한다고도 한다. 하지만 자료를 보면 남성들은 데이트하는 모든 여성을 임신시키는 것보다, 임신을 막는 것을 원한다고 한다. 배우자를 고를 때도 남녀 모두 상호 끌림과 친절함 등을 더 중시한다. 하지만 진화심리학자들은 불리한 자료는 배척하고 유리한 자료만 취사선택해 결과를 왜곡해왔다. 그것이 남성들의 자기 합리화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이론으로 보는 세상―――――――――

강준만의 「왜 명절은 ‘끔찍한 고문’의 잔치판이 되는가?」에서는 명절이 고통스러운 이유에 대해 살펴본다. 어린 시절에는 명절을 좋아했던 사람도 나이가 들면 어른들의 잔소리에 명절을 기피하게 된다. 나름 ‘생각한답시고’ 하는 말이 스트레스를 주는 이 상황은 한국형 마이크로어그레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언어적 혹은 비언어적으로 무시 혹은 모멸감을 주어 상대방이 소외감을 느끼는 것을 마이크로어그레션이라고 한다. 마이크로어그레션의 유형 중 ‘미묘한 모욕’은 차별하는 사람과 차별을 당하는 사람 모두 명확하게 의식하지 못한 채 발생하는 간접적이고 교묘한 차별이다. 또 관습적이거나 정상적인 것으로 지각하기 때문에 문제로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명절이 ‘끔찍한 고문’의 잔치판이 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인물 FOUCS―――――――――

김환표의 「빌 고어: “재미있게 일하면서 돈을 벌자”」에서는 고어텍스를 생산하는 고어앤드어소시에이츠를 창립한 월버트 고어에 대해 살펴본다. 고어앤드어소시에이츠는 미국 경영경제 전문지 『포천』과 글로벌 리서치 및 컨설팅 기업인 GPTW 등에 의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힌 대표적인 기업이다. 월버트 고어는 조직의 피라미드 구조와 명령 체계에 구애받지 않고 직원들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구축하고자 했다. 그는 “권위주의자들은 헌신을 가진 직원을 얻지 못하고 오직 그들에게 명령을 내릴 뿐이다”라면서 “모든 헌신은 스스로 우러러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자아실현의 욕구와 이윤 추구를 동전의 양면으로 생각한 기업가였다. 이를 위해 자유로운 업무 환경과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핵심으로 한 고어만의 독특한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다.

 

박홍규의 인문 이야기―――――――――

박홍규의 「서양 중세의 사상」에서는 중세 서양철학에 관해 이야기한다. 중세 서양철학은 ‘기독교 신학의 시녀’를 벗어나지 못한다. 중세 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아우구스티누스는 원죄설을 발명해 인간을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죄인이자 노예로 못 박았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노예제도와 부자들의 사유재산을 인정했고, 절대군주제에 이론적 근거를 제공했다. 아퀴나스 역시 노예제를 긍정하고 민주정을 멸시했다. 중세 철학에서 주목할 사람은 생태주의자인 프란체스코와 ‘오컴의 면도날’로 유명한 오컴 윌리엄이다. 오컴은 아퀴나스의 실재설에 반대해 유명론을 주장했다. 그는 영적인 권리와 세속적인 권리를 구분했으며 자유를 빼앗기지 않을 권리를 옹호했다.

 

정치 VS 정치――――――――――

이철희의 「대한민국 국회, 잘하고 있는가?」에서는 민주주의 삼권분립 체제에서 의회의 권력과 역할을 짚어본다. 의회가 대통령의 뜻에 따라 좌지우지되지 못하도록 만들기 위해 만든 법이 국회선진화법이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대한민국 의회는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오히려 힘이 약해졌다. 야당은 침소봉대, 견강부회, 단장취의, 아전인수 등의 방법을 통해 정부와 여당을 ‘닥치고’ 공격한다. 야당의 비판대로 이해하면 곧 나라가 망할 테다. 의회는 더 강해져야 한다. 그러나 현상 유지보다는 더 좋은 방향으로 개혁하는 긍정 권력이어야지, 안 되게 하고 못하게 만드는 부정 권력은 곤란하다.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도 해야 하지만 동시에 주도하고 격려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청년, 그 경계인의 시선――――――――――

김민섭의 「새로운 시대를 제안하다 (1)」에서는 이 시대를 관통하는 ‘훈(訓)’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훈’이라는 것은 사실 어렵거나 추상적인 개념어가 아니다. 하나의 음으로 떼어두니 생소하기도 하지만, 우리 곁에 언제나 있었던 친숙한 일상어다. 가정의 훈계, 학교의 교훈과 훈화와 훈시, 회사의 사훈 등이 그것이다. 한 개인이 가정, 학교, 회사 등 생애 주기에서 거의 반드시 거쳐야만 할 모든 공간의 언어는 ‘훈’이라는 형태로 전달된다. 일상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강요되는 그 훈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이 사회에서 대리인간이나 좀비가 아닌, 이름을 가진 한 개인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을 규정한 그 훈들이 어떠한지 살피고 바꾸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 사람의 심리학―――――――――

박승숙의 「이심전심의 메커니즘」에서는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읽는 공감 영역을 관장하는 신경망에 대해 알아본다. 아기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한 아기가 울면 옆에 있는 아기도 울먹대다 결국 줄줄이 따라 운다. 타인과 똑같은 정서를 느끼도록 만드는 두뇌 영역이 대리 활성화되어 빚어낸 결과다. 거울신경세포는 타자와 세상을 거울상처럼 따라할 때 활성화되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특정한 뉴런들의 신경망을 가리키는 말이다. 거울신경세포는 행동을 모방하게 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타인의 정서에 공감하고 타인의 의도와 동기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이로 인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타인의 감정의 진위 여부를 어느 정도 효과적으로 감지할 수 있다.

 

언론 비평―――――――――

정철운의 「시민혁명 2년, 보수언론의 ‘촛불’ 쟁탈전」에서는 대통령 탄핵정국을 둘러싼 보수언론의 ‘태세 전환’을 되돌아본다. 박근혜는 2016년 12월 국회에서 탄핵되었고 이듬해 3월 파면되었다. 이후 사상 초유의 조기 대선과 함께 정권교체가 이루어졌다. 유례없는 ‘보수의 궤멸’을 이끈 촛불시민혁명 앞에서 보수언론은 생존해야 했고, 그 결과 촛불을 인정해야만 했다. 침몰하는 난파선에서 탈출하되 침몰의 책임은 피해야 했다. 보수언론은 ‘내부자’에서 ‘심판자’로 변신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개혁을 상징하는 구호인 ‘적폐청산’에 대해서는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는 자신들이 한때 ‘적폐’의 내부자였던 태생적 한계에 근거하는 대목이다.

 

 

- 차례

 

명랑 독서

과학으로 포장한 거짓의 실체 | 서민 ․ 8

 

생각의 갤러리

황포돛배가 누비던 경강상인의 무대 | <경강, 광나루에서 양화진까지> ․ 12

 

인터뷰: 강원국(작가)

김대중답게, 노무현답게 | 지승호 ․ 14

 

이론으로 보는 세상

왜 자신의 약점을 스스로 공개하는 게 좋은가?: 면역 이론 | 왜 카페에서 공부가 더 잘되는가?: 사회적 촉진 | 왜 완벽주의자는 징그럽다는 느낌을 주는가?: 언캐니 밸리 | 왜 일부 성공한 유명 인사들은 패가망신을 자초하는가?: 자아 팽창 | 왜 명절은 ‘끔찍한 고문’의 잔치판이 되는가?: 마이크로어그레션 | 왜 지갑에 아기 사진을 넣어두는 게 좋을까?: 클루지 | 강준만 ․ 49

 

인물 FOUCS

빌 고어: “재미있게 일하면서 돈을 벌자” | 김환표 ․ 86

 

박홍규의 인문 이야기

서양 중세의 사상 | 박홍규 ․ 102

 

정치 VS 정치

대한민국 국회, 잘하고 있는가? | 이철희 ․ 121

 

청년, 그 경계인의 시선

새로운 시대를 제안한다 (1) | 김민섭 ․ 136

 

그 사람의 심리학

이심전심의 메커니즘 | 박승숙 ․ 153

 

언론 비평

시민혁명 2년, 보수언론의 ‘촛불’ 쟁탈전 | 정철운 ․ 169

 

신간안내

노동이라는 이름의 폭력 ․ 184

 

 

게시글 공유 URL복사
댓글작성

열기 닫기

댓글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