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물과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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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사상 2018년 8월호

  • 관리자 (inmul)
  • 2018-12-03 09: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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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능하거나 겸손하거나

 

인터뷰: 정청래(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서울 마포을 지역에서 제17대와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청래 전 의원을 손혜원 의원 사무실에서 6월 27일에 만났다. 그는 운동권 출신으로 1989년 미국대사관 점거 농성사건을 주도해 구속 수감되었으며, 이로 인해 2013년 10월 미국 국무부에서 미국행 비자를 거부당해 ‘미주 국감’에 배제되기도 했다. 2015년 5월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승용 의원과의 ‘최고위원회의 사퇴 공갈 발언’ 논란과 비노계 박주선 의원을 SNS상에서 공격하면서 친노-비노 싸움이 시작되었다. 2016년 민주당 공천심사에서는 ‘막말’ 등 여러 논란으로 인해 제20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고 컷오프되었다. 2014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24일간 단식했고, 2016년 테러방지법 통과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 때는 11시간 39분 동안 연설하는 등 정치인으로서 많은 활동을 했다. 그에게 정치를 시작한 이유, 앞으로의 계획,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 6·1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 2020년 총선 전망,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에 대해 물었다.

 

정치는 발랄하고 유쾌해야 한다

 

2016년 민주당 공천심사에서 컷오프된 후 정청래 전 의원은 ‘더 낮게, 더 겸손하게, 더 열심히’라는 삼더이즘과 ‘유쾌, 상쾌, 통쾌하게 하면 국민에게 흔쾌!히 환영받는다’고 하는 사쾌이즘을 주창하면서 국민들에게 즐거운 정치를 보여주었다. 지금은 그때의 인연으로 손혜원 의원의 후원회장으로 그를 돕고 있다. 정청래 전 의원은 초선의원이 되고 나서 YTN과의 인터뷰에서 “균형감각이라는 미명하에 옳고 그름 사이에서 결코 좌고우면하지 않겠다. 옳은 것은 옳다고 틀린 것은 틀리다고 이야기하는 정치인이 되겠다, 국회의원 같은 국회의원, 국회의원 같지 않은 국회의원이 되겠다, 눈이 즐거운 정치, 귀가 즐거운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왜 정치는 항상 칙칙해야 하는지, 정치도 즐거우면 안 되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정 전 의원은 귀가 즐거운 정치인, 눈이 즐거운 정치인이 되려고 노력했다.

6․13 지방선거에서는 전국유세단 단장을 맡아 여당이 압승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번 선거에서 160석 정도 되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그 예상을 뛰어넘어 민주당이 기초단체장 226석 중 151석을 차지했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는 12석 중 11석을 차지했다. 정 전 의원은 해방 이후 민주진보 진영에서 이렇게 대승한 적이 없었다고 평가하면서 평화의 바람으로 색깔론과 지역주의를 무너뜨린 의미 있는 선거였다고 자평했다. 이런 결과에 여당이나 문재인 정부는 오만하지 않고, 유능함을 보이는 것, 겸손한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기 민주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기여할 인물이 최적임자라고 말한다. 경험과 경륜이 많은 안정감 있는 분, 권위와 카리스마가 있는 분이 되어야 한다고 것이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이해찬 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하게 되면, 대세론을 형성하지 않을까 이야기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1년 넘게 70~80퍼센트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촛불 혁명’과 ‘준비된 대통령’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한반도 비핵화가 이루어지고, 북미수교와 북일수교가 이루어지고, 남북 철도가 연결되고, 기차를 타고 유럽으로 여행가는 그런 시대를 재임 기간 내에 실현한다면, 지금의 지지율을 유지한 상태로 퇴임할 수 있다고 말한다.

 

 

- 주요 내용

 

명랑 독서―――――――――

서민의 「명랑 독서」에서는 ‘연예인 페미니스트’에 관해 이야기한다. 『페미니즘을 팝니다』는 페미니즘에 관한 여러 이슈를 심층적으로 다룬 책으로, 그중에는 연예인 페미니스트 이야기도 있다. 비욘세는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했으나 “엉덩이 흔들기는 페미니즘이 아니다”라며 페미니스트들의 비판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배우 유아인은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했으나, 페미니즘 외연을 넓히기는커녕 페미니스트들과 싸우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이 “유아인은 멀리 떨어져서 보기엔 좋은 사람인 것 같지만, 친구로 지내기는 조금 힘들 것 같다. 냉장고에 애호박 하나 있으면 갑자기 ‘혼자라는 건 뭘까’ 할 거 같다”라고 한 말에 “애호박으로 맞아봤음?”이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아인은 페미니스트를 선언한 드문 남성 연예인인데, 그렇게 날 선 반응을 보여야 할까? 페미니즘의 경직성이 아쉽다.

 

강준만의 페미니즘―――――――――

강준만의 「소통하는 페미니즘」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페미니즘 논쟁과 논란’을 역사적으로 기술하고 분석한다. 2016년 9월 시인 김현이 『21세기 문학』 가을호에 「질문 있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일부 문단의 성폭력 사례를 폭로한 후, ‘#문단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 운동으로 번져나갔다. 이 운동은 예술계 전반으로 번지면서 아예 ‘#예술계_내_성폭력’이란 해시태그가 생겼고, 스포츠, 학교, 대학, 직장, 출판, 교회, 운동권, 가족까지 어디 하나 빠지는 곳 없이 해시태그에 올랐다. 2018년 1월 29일 ‘미투라는 혁명의 해일’을 촉발시키는 ‘안태근 성폭력 게이트’가 터져나왔다.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 서지현은 검찰 내부 통신망에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안태근 검사에게서 강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여성으로서 상상하기조차 싫은 일을 감행해낸 서지현 검사의 증언은 사람들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하는 데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그후 고은 시인의 성추행 사건, 연출가 이윤택의 성추행 사건,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사건, 영화감독 김기덕과 정치인 정봉주의 성추행 사건 등 한국 사회는 미투 운동의 최정점에 이르게 된다.

 

인물 FOUCS―――――――――

김환표의 「얀시 스트리클러: “킥스타터는 사람들이 열망하는 것을 만들어나가는 큰 공동체입니다”」에서는 크라우딩 펀딩의 대명사가 된 킥스타터의 CEO 얀시 스트리클러에 대해 살펴본다. 2013년 현재 7개 대륙 214개국에서 300만 명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후원했는데, 실제 투자로 이어진 프로젝트는 1만 9,911개, 투자 금액은 총 4억 8,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2017년 현재 100만 달러 이상 펀딩에 성공한 프로젝트는 총 70여 개에 달했다. 스트리클러는 웹의 대중화로 프로젝트 추진비를 모금할 수 있는 환경이 열렸다는 점에 주목해 킥스타터를 창업했다. 킥스타터는 음악, 영화, 예술, 연극, 만화, 패션 등을 제작하려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탄생했지만, IT 기기 개발과 사회 혁신 같은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한다. 창조성과 다양성을 강조하며 공익적 활동을 통해 세상을 바꾸어나가겠다는 킥스타터의 질주를 지켜보기로 하자.

 

박홍규의 인문 이야기―――――――――

박홍규의 「이슬람 중세의 사상」에서는 이슬람 사상에 대해 알아본다. 예멘 난민 500여 명이 제주도에 들어오자,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 바탕에는 이슬람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편견이 있다. 우리나라는 학교에서부터 이슬람을 거의 다루지 않고, ‘한 손에는 칼, 한 손에는 『코란』’이라는 등 이슬람을 폄훼하는 잘못된 사실이 널리 퍼져 있다. 하지만 『코란』을 읽어보면, 다른 종교들과 마찬가지로 이슬람도 평화와 사랑의 종교임을 알 수 있다. 특히 기독교 세계는 오랫동안 이슬람교를 비롯한 타종교를 허용하지 않았지만, 이슬람 세계에는 기독교와 유대교 공동체가 존재해왔다. 또한 『코란』을 인간이 만들었다고 보는 무타질리파가 성행하던 8~13세기, 이슬람은 최첨단 문명으로 유럽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문제는 이슬람교가 아니라 종교를 정치화하는 이슬람의 정교일치다.

 

청년, 그 경계인의 시선――――――――――

김민섭의 「나와 월드컵」에서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맞아 2002년 한일월드컵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1983년생에게 월드컵은 큰 사건이었다. 성인이 되자마자 맞은 대형 이벤트이기도 했지만, 그전에는 거리에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을 시위 말고는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2년 월드컵 때는 수백만 명이 거리 응원에 나섰다. 사람들은 거리로 나와 낯선 사람과도 함께 응원하며 술을 마시고, 호프집 주인은 공짜 술을 돌렸고, 호외가 발행되었다. 치킨집 주인이 치킨을 ‘뿌리’는 일이, 몇 년 전까지 전경과 대학생이 대치하던 연세대학교 앞에서 벌어졌다. 그전까지 자발적으로 ‘모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한총련 사태 이후 대학생 조직이 와해되고 신촌에는 한동안 전경이나 학생도 모이지 않았다. 하지만 2002년 월드컵 이후 거리로 나와 모여도 괜찮다는 것을 학습하게 되었다. ‘모여도 된다’와 ‘모이면 바꿀 수 있다’는 경험은 이후 시민들이 촛불집회에 참여하도록 이끌었다.

 

인물 다이제스트――――――――――

이수현의 「김경수, 대통령 비서관에서 경남도지사까지」에서는 6․13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로 당선된 김경수에 대해 알아본다. 자유한국당의 아성인 경남의 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간판을 달고 출마해 52.8퍼센트의 득표율로 최초로 당선된 김경수는 단연 화제의 인물이다.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된 김경수는 이번 지방선거 전 ‘드루킹 사건’이 터져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김경수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고, 오히려 그의 인지도를 상승시켜 김경수를 전국적 인물로 부각시켰다. 현재 이 사건은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인데, 잘못하면 그의 정치 역정에 지뢰밭이자 가시밭이 될 수도 있다. 김경수가 대권 주자의 물망에 오른 건 시기상조일 수 있지만, 중요한 건 그의 정치 철학과 앞으로 경남도지사로서의 역할이다.

 

페미니즘 논쟁―――――――――

박가분의 「백래시와 페미니즘의 퇴행」에서는 반(反)페미니즘 조류와 백래시 현상에 대해 알아본다. 페미니즘에 반발하는 움직임에 대해 여성계는 백래시라는 말을 즐겨 사용한다. 하지만 백래시는 일종의 정치적 욕설이나 비난을 위한 상투어로 사용되는 측면이 강하다. 일각에서 유행하는 백래시라는 개념은 넓은 의미에서 정치사회적 반동이라는 개념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과거 지식인들은 이러한 현상을 진보 세력의 실패로 성찰했다. 반면 오늘날의 진보 지식인들은 내부 오류에 대한 논의를 꺼리고 책임 떠넘기기에 집착하고 있다. 특히 페미니즘 진영이 정도가 심하다. 저자는 이것을 진보 지식인의 ‘반지성주의’라고 부른다. 그러면서 파행으로 치닫는 성 대결과 진보 진영 전체의 퇴행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언론 비평―――――――――

정철운의 「김재철의 2,814일과 최승호의 209일」에서는 험난한 MBC 정상화에 대해 살펴본다. 2017년 11월 김장겸 MBC 사장이 해임되면서 김재철 체제가 끝났다. 그리고 김재철 체제에서 해고당한 최승호 PD가 사장으로 취임했다. 최승호 사장은 MBC 정상화를 위해 대대적인 조치를 취했지만, 김재철 체제에서 파괴된 MBC의 구조와 문화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내부에서는 파업 참여자와 비참여자간 갈등이 격화되었고 실질적인 인력난이 계속되고 있다. 메인 뉴스 시청률은 오르지 않고 <전지적 참견 시점>의 세월호 희화화 등 악재가 거듭되고 있다. MBC가 시민들의 바람처럼 ‘다시, 만나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 차례

 

명랑 독서

비욘세와 유아인 | 서민 ․ 8

 

생각의 갤러리

박물관이 된 마을 | <마음이 머무르는 이화동> ․ 12

 

인터뷰: 정청래(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유능하거나 겸손하거나 | 지승호 ․ 14

 

강준만의 페미니즘 : 소통하는 페미니즘 3

“감히 내 성기를 품평하다니” | “아직은 페미니즘보다 여성 혐오가 돈이 되는 시대” | ‘#문단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 | 탁현민의 ‘남자 마음 설명서’ 사건 | “극렬 페미가 자멸하면 내 딸에게 이민을 권유하겠다” | “그들은 왜 마스크를 벗지 못했을까” | “메갈 BJ(갓건배) 죽이러 간다”던 남자, 범칙금 5만 원 | 서지현 검사, “나는 소망합니다” |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 “괴물을 키운 뒤에 어떻게 괴물을 잡아야 하나” | “일종의 교주 같았던 이윤택의 왕국” | 김어준의 “미투 음모론” | “안희정의 성폭행 쇼크” | 김기덕·조재현, 그리고 정봉주 쇼크 | “이명박 가카(각하)가 막 사라지고 있다” |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범시민행동’의 대응 | 우리 모두를 위한 ‘소통하는 페미니즘’ | 강준만 ․ 47

 

인물 FOUCS

얀시 스트리클러: “킥스타터는 사람들이 열망하는 것을 만들어나가는 큰 공동체입니다” | 김환표 ․ 87

 

박홍규의 인문 이야기

이슬람 중세의 사상 | 박홍규 ․ 104

 

청년, 그 경계인의 시선

나와 월드컵 | 김민섭 ․ 123

 

인물 다이제스트

김경수, 대통령 비서관에서 경남도지사까지 | 이수현 ․ 141

 

페미니즘 논쟁

백래시와 페미니즘의 퇴행 | 박가분 ․ 153

 

언론 비평

김재철의 2,814일과 최승호의 209일 | 정철운 ․ 172

 

신간안내

스토리텔링의 비밀 ․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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