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구입

도서구입
건축적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고 아름다운 간이역!

수탈과 낭만, 양극단의 감정을 아우르고
식민잔재 보존-철폐 논란을 모두 껴안는다


이 책은 간이역 건축기행을 통해 ‘수탈과 낭만’이라는 양극단의 감정을 추적하는 한편, 건축 분석을 통해 과도하게 덧씌워진 서정성과 ‘세월의 힘’조차 인정하지 않는 편협한 역사의식의 허점을 들추어낸다. “간이역에 대한 서정적 감상의 토대는 반드시 냉철한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해야 하며, 아픈 역사도 시간이 지나면 문화가 되고 예술이 된다”고 주장한다. 1부는 간이역 건축에 관한 기본사항을 설명하고, 2부는 좀 더 경쾌하고 홀가분한 어조로 곳곳에 숨은 간이역의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



출간 의의

임석재 교수의 건축기행!
“근대유산문화재 간이역을 가다”


많은 사람들은 철도, 기차, 간이역 등의 말에서 향수를 느낀다. 아스라한 추억과 홀가분한 여행, 자유, 낭만을 떠올린다. 일제 수탈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간이역을 식량ㆍ물자ㆍ노동력 약탈과 착취의 온상으로 여겨 척결의 대상으로 여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무관심’이다. 대다수 국민은 간이역이 근대 문화재로 등록 되든 말든 아무 관심이 없다. 그냥 즉흥적으로 추억과 낭만을 들먹이며 감상평을 이야기하거나 역사성을 이야기할 뿐이다.

건축비평가 임석재 교수(이화여대 건축학과)는 바로 이 지점에서 ‘간이역’을 이야기한다. 건축적 분석이라는 제3의 접근을 통해 간이역에 얽혀있는 서정적인 감정과 편협한 역사인식, 두 가지 태도에 모두 생각의 근거를 제공한다. 저자는 한일병합 전부터 해방에 이르기까지,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식민지로 삼아서 수탈을 했으면 그 증거가 건축적으로도 나타나게 마련이라고 말한다. 정치ㆍ경제ㆍ사회적으로 드러난 증거 이외에 간이역에 쓰인 건축부재 하나하나에도 식민수탈의 증거가 녹아있게 되는 것이 건축이고, 건축양식이라는 것이다.



간이역을 보는 새로운 시선!
수탈과 낭만, 극단의 감정에서 벗어나기


『한국의 간이역』은 서울역을 제외한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21개 간이역을 대상(서울역 제외, 2007년 6월 기준 하고사리역 제외)으로 하며, 그중 16개 역에 대해 상세히 기록한다. 저자는 박공, 차양, 매스 구성, 비례감 등 간이역의 세세한 건축적 차이를 역사성과 함께 해석한다. 그리고 “이런 건축적 차이는 설계한 사람과 시공한 사람이 알고 했을 수도 있고, 무의식적으로 나타난 것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그런 차이들이 강한 ‘문화적 상징성’을 갖는다는 것이며, 이제 우리는 그런 내용을 알 때가 되었고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고 주장한다. 먹고살기 바빠서 내팽개쳐두었던 역사와 문화 가꾸기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주요 내용


건축 바리스타, 임석재 교수가 전해주는 간이역의 멋과 맛!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낄 수밖에 없다


▶ 간이역 수직 비례의 의미 찾기

ⓛ 약탈자, 일본의 상징

건축학적으로 볼 때 간이역은 구성이 매우 단순하고 실용적이며 기능성이 뛰어난 건물이다. 고유의 멋과 맛은 있지만 그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서양식 교외 주택과 일본식 주택 특유의 아기자기한 멋이 많이 약화된 상태라서, 심미성과 예술성이 그렇게 탁월하지 않다. 소박한 육면체 몸통에 지붕을 얹은 간이역의 모습이 낭만적으로 보이는 것은 시간의 흐름이 가져다준 ‘세월의 힘’이며 현 시대의 산물이다. 초고층 빌딩과 거대한 아파트 숲에 둘러싸여 살기 때문에 간이역이 상대적으로 소박하고 정감 있게 느껴지는 것이다. 아마 간이역이 지어진 1910년대에는 반대 정서와 이질감이 컸을 것이다. 간이역은 수평선을 따라 늘어선 초가집과 들녘 사이로 혼자 우뚝 솟은 이방인의 존재, 일제의 상징에 다름없었을 것이다. 간이역에 나타나는 수직성은 여러 측면에서 한국다운 조형미를 억압하고 갈아치우는 효과를 갖는다.


간이역에서 수직ㆍ수평 비례는 중요한 조형적 기준이다. … … 간이역이 지어지던 당시 식민 상황에 대입시켜 보면, 수직 비례는 한반도를 제압하며 일본다움을 과시하려는 의도를 가진 조형성인 반면 수평 비례는 한국다운 정서가 스며든 결과로 대비시킬 수 있다. … … 외관의 수직 비례는 인위적으로 강조한 측면이 있어 보이는데, 그 이유는 높이로 주변을 제압해서 식민 지배를 도우려는 정치적 목적을 생각해볼 수 있다. 임피역에서도 이런 수직성이 동일하게 관찰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두 역 모두 한반도 남부의 대표적인 곡창지대 김제평야와 만경평야에서 추수한 곡식을 군산항까지 옮겨 일본으로 가져가기 위한 전진기지였다. ― 28~30쪽



② 잘못 꿴 첫 단추, 비극적인 ‘한국 근대화’의 시작을 상징

간이역의 수직 비례는 일본에 의한 식민지 근대화와 동의어이며, 한국의 전통적 조형미인 수평 비례와 대비를 이룬다. 저자는 요즘 구청 단위의 지자체마다 150층짜리 초고층 건물들을 짓겠다고 난리법석인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춘포역, 임피역, 심천역 등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수직 비례의 간이역에서 찾는다. 근대 이후 도심의 고밀도 지역에서 고층건물이 필요한 것은 어느 정도 당연한 일이지만 지금의 초고층 건물(아파트) 광풍은 그 정도가 너무 심각하다며, 이런 현상은 “수평선(한국적인 것)이 수직선(일본적인 것=근대적인 것)에 당했다는 패배의식이 넘치는 애국심과 만나 우리도 가일층 수직선을 지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만들어낸 결과”라고 이야기한다.


잘해야 이깟 2~3층짜리 높이가 무슨 150층짜리 초고층 광풍의 출발점이냐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당시 한반도 시골에 들어선 이 정도의 수직 비례는 그리 간단한 높이가 아니었으며, 향후 간이역을 통한 한반도 수탈의 상징성까지 생각하면 더욱이 쉽게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 … … 그렇다고 지금 150층 광풍을 주도하는 사람들이 일제의 수직선 이식을 이어받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수평선이 수직선에 당했다는 패배의식을 만회하기 위해 우리도 가일층 수직선을 지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의도는 ‘애국심’이다. 우리도 빨리 근대화를 이루어 선진국이 되어야 한다는 상식적 애국심이다. 수직선 자체가 나쁘다는 것도 절대 아니다. 인간의 조형 환경, 특히 근대사회에서는 수직선이 제일 중요한 요소이다. 문제는 방향과 정도이다. 이 문제는 과연 수직선이 선진국을 담보해주는 보증수표인지부터 시작해서 한국 현대 사회에서 수직선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하고 허용 가능한 수직선의 정도와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등 다각도로 고민해야 하는 복합적 주제이다. 그런데도 너무 단편적으로 수직선 광풍에 빠져드는데, 나는 그 출발점을 결국 수직선을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지 못하고 식민세력의 손을 빌려 들여온 잘못된 시작에서 찾고 싶다. ― 32~33쪽



▶ 간이역 구석구석 소박한 아름다움 맛보기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간이역은 충분히 건축적으로 아름답다. 터를 잡고 앉은 모습이나 동네 속에 위치한 상황, 주변 경치와 어울리는 품새는 물론 곳곳에서 아기자기한 구조ㆍ구성의 미학을 발견할 수 있다. 전통문화의 산물이라 할 수 있는 공예미학과 물건의 미학도 빼놓을 수 없다. 저자는 별 볼일 없어 보이는 간이역의 창과 문, 차양 등의 크기, 비례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낸다. 그리고 이런 소소한 아름다움을 찾아보고 느끼고 음미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삶을 더 즐겁고 풍요롭게 한다고 말한다. 산업화로 인해 점점 사라져 가고 있지만, 생활의 작은 물건과 그것을 만드는 공정의 미학이 인간의 뇌를 더욱 건강하고 감성을 순화하기 때문에 건강에 좋고 행복하게 한다는 것이다.



공예미학과 물건의 미학은 매우 중요하다. 인간의 뇌가 이런 자잘한 자극을 받아야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일상 생활용품을 보면서 자잘한 자극을 만족시킬 수 있으면 다른 곳으로 한눈을 팔지 않는다. 사람의 생활환경이 중요한 이유이다. 이부자리 하나, 숟가락 하나에도 정성을 쏟아야 하는 이유이며 우리 조상들이 실제로 그렇게 했던 이유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이런 자극을 다른 곳에서 찾게 되며, 게임중독, 인터넷 중독, 핸드폰 중독 등 각종 중독 증세에 시달리게 된다. 더 심해지면 도박, 알코올, 성매매 등 다음 단계의 더 심각한 중독에 빠져든다. ― 176~177쪽



▶ 가만히 세월의 흐름을 헤아리고, 사유하는 여유 갖기

현재 남아있는 총 40여 채(문화재로 등록된 23개 역 포함)의 간이역은 관심 있는 소수에 의해 간신히 헐리는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국민적 관심과 당국의 인식 부족으로 대부분 흉가처럼 방치되고 있다. 철도 현장에서도 간이역은 외면당하고 푸대접을 받는다. 전혀 관리를 받지 못할 뿐 아니라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애물단지로 인식된다. 저자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간이역에 좀 더 관심을 갖고 보존해야 한다고 말한다. 역사성이나 서정성, 순수 조형적 관점에서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저자는 역사적 인식 없이 무조건 서정성과 낭만 운운하며 과도하게 감성을 덧씌우는 사람들에도 심한 난색을 표한다. 건축 전문가로서 ‘간이역’을 조형물로서 접근하고 분석하며, 간이역의 한국답고 일본답고 서양다운 매력과 특징을 우리의 생활언어로 이야기해준다. 저자는 세월의 모진 풍파를 모두 이기고 우리 앞에 남은 간이역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되돌아보고, 그 아름다움을 즐기는 여유를 갖자고 이야기한다.




글ㆍ사진

임석재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및 동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공부했다. 미국 미시간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프랑스 계몽주의 건축에 관한 연구로 건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자는 왕성한 집필활동으로 지금까지 총 34권의 저서를 펴냈으며 주 전공인 건축역사 및 건축 이론 이외에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폭넓은 주제와 현실 문제에 대한 문명 비판도 병행하고 있다. 연구와 집필에 머물지 않고 그동안 공부하면서 쌓은 내용을 실제 설계작품에 응용할 준비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교양으로 읽는 건축』, 『건축, 우리의 자화상』, 『추상과 감흥』, 『미니멀리즘과 상대주의 공간』, 『우리 옛 건축과 서양건축의 만남』, 『서양건축사』(전5권), 『한국 전통건축과 동양사상』, 『서울, 골목길 풍경』 외 다수가 있다.






차례

머리말 : 간이역에 얽힌 극단의 감정과 건축 미학

1부)

1장. 춘포역 추억의 간이역 대 일제강점기 표준설계 | 1914년 춘포, 수직 비례와 식민성의 시작 | 근대 간이역의 탄생, 맞이방 차양과 역무실 돌출부 | 차양이 예쁜 춘포역, 구조미학과 건축적 격식 갖추기 | 어울림과 변화무쌍, 한국다운 건축미 | 구조미학의 정수, 차양 기둥


2장. 임피역 1910년대 양식과 1930년대 양식 공존 | 단순화된 일본식 주택, 표준설계와 근대적 기능 | 근대 간이역의 완성(1)-정면 출입구와 박공 | 근대 간이역의 완성(2)-철로 쪽 역무실 돌출부와 쌍 박공 | 비대칭ㆍ균형ㆍ어울림-한국다운 건축미 | 차양 기둥, 한반도의 근대성을 상징하다 | 구조미학의 스승, 은행나무 가지


§ 생각 고르기 : 근대 간이역의 역사적 의미



2부)

3장. 원창역, 율촌역 표준설계의 확산과 분화, 근대 간이역의 4가지 유형 | 수평적이고 유기적인 한국형 간이역 | 한국 농가를 닮아서 상대적이고 편안한 ‘원창-율촌’ 양식 | 한국다움 대 일본다움, 가깝지만 너무 다른 두 나라 | 한국다움의 식민사적 의미-일본화의 강압 속에 숨은 저항 | 박공의 없고 있음, 균형 우위 대 형식 우위 | 지붕 윤곽과 선의 미학 | 차양과 문화 융합


4장. 가은역 뒷산 능선을 닮은 지붕선, 한국형 가은역 | 단정하면서 포근한 시골 아낙 같은 모습 | 같으면서 다른 창, 비대칭의 한국미학 | 공예미학과 물건의 미학, 창을 물건처럼 | 디테일과 어울림-투박하면서 섬세한 조화


5장. 일산역, 팔당역 편한 시골 할머니 품, 한국형 일산역 | 펄럭이는 지붕과 세월의 무게, 그러나 튼실한 구조미학 | 오래된 물건을 알뜰살뜰 잘 갖춘 인상의 출입구 | 대책 없이 옆으로 긴 일자형 속에 비대칭 창 | 꼬마대장 팔당역, 가마놀이, 대충대충의 멋


6장. 도경리역 표준설계의 보급과 산간형 | 산간에서 찾은 한국다움, 수직선과 수평선 사이 | 서민다운 자연스러움과 한옥의 개별다움 | 한국적 가족관계를 표현하는 ‘출입구’ 박공 | 축조성, 선의 미학, 면의 미학


7장. 심천역, 반곡역 일본군 장교 같은 심천역 | 표준설계의 모범생, 혹은 발기한 남성상 | 보기는 좋지만 너무 일본다운 심천역 | 왼쪽과 오른쪽이 다른, 변화무쌍한 역 | 심천역 맞이방은 나무 공예 전시장 | 산골처녀 같은 반곡역 | 산골의 햇볕을 즐기는 낭만의 반곡역 | 한옥의 창을 닮은 반곡역 맞이방


8장. 신촌역, 화랑대역 옷가게에 깔려 겨우 살아남은 신촌역 | 신촌역, 한국다운 덩어리 미학과 기하학적 비대칭 | 정밀한 선의 미학이 돋보이는 신촌역 | 신촌역은 유라시아대륙 횡단철도의 출발점 | 단순함이 미덕인 화랑대역, 큰 박공 하나와 넓은 맞이방 | 맞이방 창문과 철로 쪽 모습이 독특한 화랑대역 | 기둥 구조의 백화점, 화랑대역 | 비대칭의 최고수, 화랑대역



9장. 동촌역 대비구도 속 큰 박공, 표준설계이면서 큰 머리형 | 대비를 즐기며 갈등을 통합하는 서양식 | 그림다움과 서양식 낭만주의 | 현대 추상화 같은 서양다움, 문화 전파와 식민성의 양면성


10장. 진해역, 남창역, 송정역 바닷가 유흥다움의 표준형, 군항 도심의 진해역 | 바닷가형 진해역의 독특한 노천 출입구 | 박공을 겹치고 차양 기둥을 변형시킨 남창역 | 바닷가 소녀가 윙크하는 듯한 송정역 | 기둥이 흥겹고 노천 출입구를 따로 갖는 송정역

공통정보입니다.

 

상품 리뷰
No 제목 작성자 날짜 평점
상품 문의
No 제목 작성자 날짜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