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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국어사전

국민의례, 국위선양, 동장군, 단품, 품절까지 일본어가 한국어로 둔갑한 스캔들의 현장


이윤옥 지음 | 152*210 | 312쪽 | 13,000원 | 2013년 7월 22일 발행
ISBN 978-89-5906-237-9 0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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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로 오염된 표준국어대사전. 아직도 일본 말에서 독립하지 못한 우리글.
왜 일본어는 한국어로, 한국어는 일본어로 바뀌었는가? 그 스캔들의 현장을 낱낱이 고발한다.
국어사전도 밝히지 못한 일본 말 찌꺼기의 역사와 유래를 추적한《사쿠라 훈민정음- 국어사전 속 숨은 일본 말 찾기》에 이어 생활 속에 더욱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일본 말 오용 사례를 밝히고, 이 문제에 대해 부실하고 안이하게만 대응하는 국립국어원을 비판한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삼일절, 광복절은 물론 학교의 입학식이나 졸업식, 국가 주요 행사 날에는 빠지지 않고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국민의례’다. 이 행사가 사실 일본 기독교단에서 제국주의에 충성하고자 만든 의식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더 구체적으로는 국민의례란 ‘궁성요배, 기미가요 제창, 신사참배’를 뜻하는 말로, 1904년 러일전쟁이 발발하자 자발적으로 제국주의 침략 전쟁에 협력할 것을 표명한 바 있는 일본 교단이 출정군인, 상이군인, 전몰군인 및 유가족을 위해 그리고 대동아전쟁 완수를 위해 행한 기미가요 연주, 묵념 따위를 뜻한다.(본문 16쪽)
광복을 맞이하고 세대가 바뀌었지만 아직도 우리 삶 깊숙한 곳에는 그 뜻을 알면 도저히 쓸 수 없는 일본 말들이 넘쳐난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이러한 잘못 쓰인 일본 말 찌꺼기를 거르고 올바른 국어사전을 만들어가야 할 국립국어원조차 이 문제를 안이하게 생각하거나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단어의 어원을 알 수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태도는 국가기관으로서 보여서는 안 되는 모습이지만, 그렇다고 국어의 모든 것을 국가기관에만 의지하는 것도 옳지 않다. 국민이 날카롭게 감시하지 않은 잘못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맥락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잘못된 일본 말 사용 사례를 감시하는 감시자의 눈으로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유도리’나 ‘단품’, ‘다구리’와 같이 일본말 찌꺼기인 줄 뻔히 짐작하면서도 쓰는 말뿐만 아니라 ‘국위선양’, ‘잉꼬부부’, ‘다대기’, ‘기합’, ‘품절’처럼 우리말인 줄로만 알고 쓰던 일본말 찌꺼기의 역사와 유래, 쓰임새에 대해 낱낱이 밝히면서 국어사전을 만드는 기관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을 잊지 않는다. 그리고 이 작업을 통해 일본에서 온 말이니 쓰지 말아야 한다고 무턱대고 주장하기보다 일본말 찌꺼기를 순화해야 하는 필연성을 제시해 읽는 이가 스스로 일본말 찌꺼기 사용에 대해 각성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일본말 찌꺼기를 주제로 한 기존 책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또한 저자는 오래전 일본에 한자 문명을 전파했던 우리가 지금은 오히려 일본식 한자를 쓰고 있다는 점을 밝히면서 문화·예술의 측면에서 앞서 갔던 민족의 자존심까지 구겨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특히 일본 센소지 소장 <수월관음도> 등을 사례로 들며 고려 불화의 독보적인 가치와 표구 기술을 두고 예전부터 쓰던 ‘장황’이라는 말 대신 표구라는 말을 쓰는 것이나, 일본 요리에는 쓰이지 않는 갖은 양념이라는 개념을 일본 말 다대기에 대한 설명으로 국어사전에 버젓이 올려놓고, ‘여뀌’ 꽃을 설명하면서 어려운 일본 말을 쓰거나 일본 국어대사전을 그대로 베끼기까지 하는 참담한 현실을 지적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독자적인 문화와 겨레말을 가진 우리가 일본 말을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자는 이외에도 일본 말로 잘못 분류한 한국어, 국어사전에 실린 일본 말과 실리지 않은 일본 말들을 하나하나 지적하며, 순화하라고 표시해놓고 그 이유를 밝히지 않거나 예전에 쓰던 한자를 버리고 일본 한자로 바꿔 써 일본 말로 정의 내리는 『표준국어대사전』의 무원칙을 고발한다.



• 메이지 시대의 신민임을 자처하는 말 ‘국위선양’.

정말 그럴까? 한번 살펴보자. 일본 위키피디어에 국위선양은 어떻게 나와 있을까. “億兆安撫國威宣揚の御宸翰とは, 明治元年3月14日(1868年 4月6日), 五箇條の御誓文の宣言に際して明治天皇が臣下に賜ったことば”라고 풀어놓았다. 번역하면 “억조안무국위선양어신한이란, 메이지 원년 3월 14일(1868년 4월 6일) 5개조 선언 발표 때 메이지 왕이 신하에게 내린 말”이라는 뜻이다. 좀 더 설명을 보충하면 “신하들은 천황을 도와 국가를 지키고 황국신민을 있게 한 시조신(皇祖神靈)을 위로하여 일본을 만세일계에 알려야 한다”는 것이 이른바 ‘국위선양’의 골자다. 곧, 국위선양이란 일본을 세계만방에 알리자는 뜻이며 이 말을 계속 쓴다면 우리들이 메이지 시대의 신민임을 자처하는 꼴이다.
-<‘국위선양’은 메이지 정부를 세계만방에 자랑하자는 말> 본문 23쪽



• 앵무(잉꼬)는 그냥 앵무새일 뿐 부부 금실과는 무관한데 사이좋은 부부의 대명사처럼 쓰고 있다.

이렇게 다정하고 사이좋은 부부를 가리켜 흔히 잉꼬부부라고 한다. 하지만 ‘잉꼬(いんこ, 鸚哥)’는 앵무새의 일본 말이다. 말하자면 차인표, 신애라 씨는 ‘앵무새 부부’인 셈이다. 잉꼬를 앵무새로 바꿔 놓으면 이미지가 싹바뀐다. 참으로 희한한 일이다. 우리의 머릿속에서 앵무새는 남의 말만 흉내 내는 새라는 별로 좋지 않은 이미지가 있지만 잉꼬라고 부를 때는 왠지 ‘잉꼬부부’ 같은 말을 떠올려 좋은 이미지로 둔갑한다. 알고 보면 잉꼬가 바로 앵무새인데 말이다. (…) 신혼부부의 베개에 수놓을 만큼 예로부터 쓰이던 부부 금실의 대명사인 ‘원앙새’를 국립국어원에서는 몰랐던 것일까? 일본어 사전의 원앙새(오시도리) 설명에는 부부 금실 이야기가 나오는데 한국어 사전에는 없었다.
-<문학작품에 원앙금침이 수두룩한 나라에 웬 ‘잉꼬부부’> 본문 75쪽



•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와 있는 야끼만두란 대관절 무슨 만두인가?

야끼만두를 위해서는 일본 말 야쿠(燒く)를 알아야 한다. 야끼만두는 ‘야쿠’에 만두를 붙인 말인데, 일본 말 야쿠는 굽다, 태우다, 지지다의 뜻이 있다. 예를 들면 한국어에서 1) 김을 재다, 굽다 2) 부침개를 지지다 3) 빵을 굽다 4) 낙엽을 태우다 5) 만두를 굽다 6) 숯을 굽다 등에 해당하는 일본 말이 야쿠이며 ‘야끼’는 여기서 나온 말이다. 그런데 한 가지, 일본어 ‘き’는 외래어표기법에‘키’라고 표기한다고 되어 있는데도 야키만두가 아닌 야끼만두가『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다.
-<‘야끼만두’ 만드는 법을 알고 싶어요> 본문 165쪽



• 이순신 장군이 일본 천황을 위해 ‘멸사봉공’했다고?

멸사봉공은 1939년 4월 19일치 『조선총독부 관보』에서 총독 미나미 지로가 “국민정신 앙양”을 위해 ‘충남 부여에 일본 신궁(神宮) 창립, 지원병 강화, 황도정신 선양’ 등을 내세우면서 사용하기 시작하여 1939년 4월 19일부터 1941년 12월 23일까지 집중적인 멸사봉공의 훈시가 내려지고 있다. 멸사봉공 훈시의 몇 가지 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모든 관공리(官公吏)가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정열에 불타는 심경에 이르면, 관민의 간에 드디어 원활을 가할 것은 물론, 지성(至誠)의 영(映)하는 바 혹은 지주와 소작인, 혹은 기업자와 노무자와 같은 사이에도 따뜻한 양해를 증진하여 국가에의 봉사로써 제일의(第一義)로 하는 소위 총친화(總親和), 총노력(總努力)을 기치 않고도 실리(實理)될 수 있을 것이다. -「도지사회의에서 총독 미나미 지로의 훈시」, 『조선총독부 관보』, 1939년 4월 19일
-<일본 천황을 위한 ‘멸사봉공’ 알고나 쓰나> 본문 29쪽




◈ 지은이 - 이윤옥

일본 속의 한국 문화를 찾아 왜곡된 역사를 밝히는 작업을 꾸준히 해오면서 『신 한국 속의 일본문화답사기』, 『일본 속의 고대 한국 출신 고승들의 발자취를 찾아서』, 우리말 속에 숨어 있는 일본 말 찌꺼기를 다룬 『사쿠라 훈민정음』을 펴냈다. 한편으로 『문학세계』 시 부문으로 등단하여 친일 문학인의 풍자 시집 『사쿠라 불나방』,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다룬 시집 『서간도에 들꽃 피다』(전 3권)을 펴냈고, 『서간도에 들꽃 피다』는 영문판 『41 heroines, flowers of the morning calm』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한국외국어대 연수평가원 교수,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연구원, 국립국어원 순화위원을 지냈으며 현재는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으로 한일 간 과거의 역사를 딛고 미래의 발전적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밑거름 작업을 하고 있다.




◈ 차례

목차
들어가며

제1장 민족 자존심을 해치는 말
‘국민의례’란 일본제국주의 시대 궁성요배, 신사참배, 기미가요의 의식
‘국위선양’은 메이지 정부를 세계만방에 자랑하자는 말
일본 천황을 위한 ‘멸사봉공’ 알고나 쓰나
일본 군대에서 유래한 ‘기합’
‘지카다비’를 신고 탄광 노동에 시달리던 조선인
백 년 된 교토의 ‘표구점’ 앞에 천 년의 자존심이 구겨진다
고대에 직물 기술이 한 수 위였던 한국에 ‘기모’ 바지가 판치다
‘동장군’은 일본 사전을 베끼다 말아
‘간벌’로 황폐해진 조선의 산
우리도 옥스퍼드 사전처럼 ‘쓰나미’라고 해요
문학작품에 원앙금침이 수두룩한 나라에 웬 ‘잉꼬부부’
청와대와 어린이를 잇는 ‘가교’ 역할 해주세요
왜 한국인은 아들이 태어나면 ‘장군감’이라 하나
고려청자 최대의 장물아비 이토 히로부미와 ‘호리꾼’
금강초롱에 붙인 초대 조선 통감 이름 ‘화방초’
일본 말 의붓자식밑씻개에서 온 ‘며느리밑씻개’

제2장 일본 말로 잘못 분류한 한국어
‘아연실색’은 일본 말(?)
불쌍한 대한민국 ‘장손’, 장손은 일본 말?
『조선왕조실록』에도 나오던 ‘간간이’
‘양돈’이 일본 말이라고?
‘수수방관’은 『선조실록』에도 있던 말
기름진 ‘옥토’는 정약용의 시에도 나오던 말
‘익월’과 ‘익일’은 『인조실록』에도 있던 말
중국 하얼빈에서 ‘반입’된 안중근 동상 유치
‘대두’는 조선 시대에도 쓰던 말

제3장 『표준국어대사전』의 무원칙을 고발한다1
국어사전에 실린 일본 말
냉면 육수와 ‘다대기’
‘마호병’ 들고 창경원 나들이길
군대 간 아들 ‘무데뽀’ 상면기
‘미싱’사, 오버사, 시다, 실밥 따실 분 급구
우리 밀로 ‘앙꼬 빵’ 만들기
‘야끼만두’ 만드는 법을 알고 싶어요
‘찌라시’
스케치북과 4B 연필 한 ‘다스’
여자들은 어떤 ‘스킨십’을 좋아하나요

제4장 『표준국어대사전』의 무원칙을 고발한다2
국어사전에 실리지 않은 일본 말
해병대 ‘곤조가’
‘도쿠리’ 셔츠에서 목폴라 시대로
블라우스만은 ‘단품’으로 팔고 있지 않습니다
어디 가서 ‘싯뿌’나 했으면 좋겄다
할머니, ‘유도리’는 순수 우리말 인가요
천형(天刑)처럼 쓰는 건축 공사장의 ‘암석 소할’
세숫대야에 김치를 버무려 먹는 한국인
‘다구리’ 당하다
‘자부동’이 경상도 사투리라고?

제5장 그밖에 고쳐 써야 할 일본말 찌꺼기
동네 약국의 무거운 짐 ‘덕용’ 포장
‘구루병’에 걸려 곱사등 된다?
타고르가 노래한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딴 아침고요 ‘수목원’
옛날 ‘고참’이 나에게 체질 감정해달라고 오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문수에 ‘석패’
‘분재’ 소나무를 읊다
이월 제품으로 구입한 부츠에 기스가 있는데 ‘수선’되나요
‘품절’되기 전에 주문하세요
영화 ‘엽기적인’ 그녀
‘불심검문’하는 거리
‘원족’ 가는 날
입원 ‘가료’ 중
‘건배’ 유감
‘대미’를 장식하다
‘수상화서’로 피는 여뀌 꽃을 아시나요
식물인간이나 사지마비 환자가 아닌 한 ‘개호비’ 인정 안 돼
이 대통령 정상회담서 ‘모두’발언하다
‘시건장치’ 없는 집만 골라 도둑질
대출은 ‘소득’공제 안 되나요

부록
『표준국어대사전』을 질타한다
추악한 일본인과 이에 손뼉 치는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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