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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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독재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지은이 강준만 | 쪽수 336쪽 | 판형 152×225(신국판, 무선)
값 15,000원 | 분야 인문사회 > 사회학
ISBN 978-89-5906-246-1 03300 | 출간일 2013년 12월 20일


키워드 감정, 이성, 독재, 이론, SNS, 커뮤니케이션, 감정 독재, 이성 독재, 감정 식민지화, 편향, 오류, 효과, 전략, 넛지, 티핑포인트, 파킨슨의 법칙, 블링크, 스톡데일 패러독스, 몬테카를로의 오류


인간을 통찰하는 새로운 관점
“당신이 믿고 있는 이성과 논리에 대한 유쾌한 반전이 시작된다”



▣ 출판사 서평



왜 우리는 감정에 휘둘리는가?
-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강준만 교수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으로 ‘감정 독재’를 제시했다. 본디 인간은 감정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가는 존재이지만, 속도가 생명인 인터넷과 SNS로 대변되는 커뮤니케이션 혁명의 결과로 과거보다 더욱 견고한 ‘감정 독재’ 체제하에서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속도는 감정을 요구하고, 감정은 속도에 부응함으로써 이성의 설 자리가 더욱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강준만 교수는 감정 독재에 해당되는 50개 사례를 제시하는데,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유의미한 것들이다.
왜 대학 입시 제도는 자주 바뀌는지, 왜 우리는 누군가를 한 번 밉게 보면 끝까지 밉게 보는지, 왜 기업들은 ‘무조건 100퍼센트 환불 보장’을 외치는지, 왜 검사가 판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지, 왜 지식인 논객들은 편가르기 구도의 ‘졸’이 되었는지, 왜 부자 친구를 두면 불행해지는지, 왜 사람들은 자신이 운전을 잘한다고 생각하는지, 왜 프로젝트 팀의 인원이 10명을 넘으면 안 되는지, 왜 어떤 기업들은 절대 시장조사를 하지 않는지, 왜 인터넷에 ‘충격’, ‘경악’, ‘결국’, ‘헉!’ 낚시질이 난무하는지, 왜 최고의 엘리트 집단이 최악의 어리석은 결정을 하는지 등 흥미있는 주제들이 감정 독재 이론 속에 총 망라된다.


왜 이론이 중요한가?


이 책은 감정 독재에 관한 50개의 “왜?”라는 질문을 다양하게 던지고 여러 분야의 수많은 학자에 의해 논의된 이론과 유사 이론을 끌어들여 답을 하고 있다. “왜?”라는 질문의 전부는 아닐망정 상당 부분은 이론이 있을 때에 더 쉽고 정확하고 일관되게 설명할 수 있다. 이론은 사실상 인과관계에 대한 설명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에서부터 개인의 심리 문제에까지, 이론을 알거나 이론을 찾으려고 노력하면 도움되는 게 많다. 특히 사실과 정보의 홍수 또는 폭발이 일어나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 이론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사실과 정보의 홍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론 만능주의’를 주장하려는 건 아니다. 이론으로 모든 걸 설명하려는 시도는 위험할 수도 있다. 이론은 사고를 그 어떤 틀에 갇혀버리게 만드는 족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은 바로 이게 문제다. 사람들이 이론을 싫어한다고 하지만, 자신이 깨닫든 깨닫지 못하든 모두 다 나름의 이론에 따라 세상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그 어떤 이론이든 이론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는 일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이론에 대해서도 끊이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렇게 열린 자세로 이론을 이용해 좀더 긴 시야와 깊은 안목을 갖고 세상을 이해하고 꿰뚫어보려는 노력을 해보자는 것이다.


왜 대학 입시 제도는 3년 10개월마다 ‘성형 수술’을 할까? : 행동 편향


“장관 따라 정권 따라 바뀌는 입시 제도에 신물이 날 지경이다”고 비판했던 한 관료가 막상 자신이 교육부 장관이 되니 입시 제도를 수술하는 똑같은 오류를 반복한다. 비단 그뿐만이 아니다. 광복 이후 60여 년 동안 우리의 입시 제도는 굵직한 사안만 18차례나 바뀌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행동 편향 때문이다. 행동 편향이란 똑같은 결과, 아니 더 나쁜 결과가 나오더라도 가만 있는 것보다는 행동하는 게 낫다는 믿음이다. 새로 들어선 정권, 새로 바뀐 장관은 자신이 무슨 일을 한다는 걸 보여주어야 한다는 강박의 포로가 되기 마련이다.
야구 감독이 통계상 희생번트 작전보다 ‘강공’이 유리하다는 걸 알면서 번트를 지시하는 것도 행동 편향이다. 축구에서 페널티킥을 차는 선수들이 골대의 중앙과 좌우를 골고루 차지만 골키퍼는 중앙에 멈춰 서지 않고 좌우 한 곳으로 몸을 날리는 것도 행동 편향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가 불운을 겪을 때 느끼는 부정적 감정은, 실제로 무언가 행동을 하고 나서 불운을 겪을 때 느끼는 부정적 감정보다 크기 때문이다.


왜 우리는 누군가를 한 번 밉게 보면 끝까지 밉게 보는가? : 인지 부조화 이론


사람들은 한 번 받아들인 믿음에 반하는 확실한 증거가 나타나면 그 믿음을 고쳐 심리적 조화를 이루려고 하기보다는 그 증거를 부인함으로써 부조화를 없애려고 한다. ‘한 번 좋게 보면 끝까지 좋게 보고 한 번 밉게 보면 끝까지 밉게 본다’는 식이다. 이게 바로 인지 부조화 이론이다. 상반되는 두 인지 요소 사이의 부조화는 두 요소를 조화되게 만들기 위한 압력을 일으킨다는 이론이다. 말세론을 주장한 교주의 예언이 맞지 않더라도 신도들은 그들의 신앙을 하나님이 시험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휴거일이라고 믿었던 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더라도 오히려 더욱 열심히 기도해야 된다는 강한 믿음을 갖는다.
정도의 차이일 뿐 우리 사회에는 심리적 부조화를 줄이기 위해 자기 자신을 속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누구든 자신은 예외일 거라고 믿고 싶겠지만, 예외는 없다. 단지 자신의 인지 부조화를 줄이려는 분야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왜 기업들은 ‘무조건 100퍼센트 환불 보장’을 외치는가? : 소유 효과


‘100퍼센트 환불 보장’ 마케팅을 구사하는 기업이 많다. 무얼 믿고 그러는 걸까? 상품을 구입한 후 좀 사용하다가 되돌려보내는 걸 상습적으로 하는 소비자들이 있을 텐데 말이다. 그러나 그들은 극소수다. 실제 반품률은 1∼2퍼센트 수준에 불과하다. 그 짧은 시간에 이미 자신의 손때가 묻은 물건에 정이 들었기 때문일까? 대다수 소비자는 일단 자기 것이 된 물건을 다시 내놓으려 하지 않는다. 이게 바로 ‘소유 효과’다.
한 김치냉장고 업체는 제품 출시 초기 약 200명의 품질평가단을 모집하고 이들에게 3개월간 무료로 김치냉장고 제품을 사용해본 후 구매 여부를 결정하게 했는데, 결과는 놀랍게도 100퍼센트 구매로 이어졌다. 이는 제품의 품질만으론 설명할 수 없는 것으로, 일단 체험하게 되면 소비자 자신도 모르게 발생하는 소유 효과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운전을 잘한다고 생각할까? : 과신 오류


미국인들에게 “자신의 운전 능력이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어보면 90퍼센트 이상이 “나는 평균 이상으로 운전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답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한국도 다를 게 없다. 한 조사 결과 자신이 평균보다 운전을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0퍼센트가 안되는 걸로 나왔다.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과신 효과’ 또는 ‘과신 오류’의 좋은 예다. 한 연구팀은 수백 차례에 걸친 조사를 통해, 거의 모든 문화권 대다수의 사람이 자신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남녀 관계에서, 직장 생활에서, 기업 경영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평균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믿는다.
사실 우리 인간은 자긍심 없이는 살아가기 어렵다. 설사 그 자긍심이 기만적인 것일지라도 그것이 남에게 피해를 안 끼치면서 자신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다면 무엇을 망설이랴. 그래서 “제 잘난 맛에 산다”는 말이 오랜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게 아닐까? 다만 ‘낙관적 감성’을 ‘비관적 이성’으로 보완하거나 견제하는 일은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과유불급의 철칙을 믿는다면 말이다.


왜 치킨 가게가 3만 개를 넘어섰을까? : 생존 편향


최근 치킨 가게가 3만 개를 넘었다. 왜일까? 한국의 조기 은퇴시스템이 큰 이유다. 대부분의 조기 은퇴자들은 자영업 이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 그런데 그게 전부일까? 치킨 가게가 ‘자영업자들의 무덤’이라는 사실이 꽤 알려졌는데도, 은퇴 후 단지 할 일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성패 여부에 관계없이 치킨 가게를 여는 걸까? 그렇진 않을 것이다. 나름 시장조사를 해보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시장조사에는 함정이 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지만, 실패자도 말이 없는 법이다. 실패자는 찾기 어렵다. 그래서 성공 사례를 많이 접하게 된다. 이른바 ‘생존 편향’ 또는 ‘생존자 편향’이다.
생존 편향은 생존에 실패한 사람들의 가시성 결여로 인해 비교적 가시성이 두드러지는 생존자들의 사례에 집중함으로써 생기는 편향을 말한다. 성공한 사람들이 털어놓는 자신의 실패 경험담도 생존 편향을 강화시킨다. 이들의 이야기는 늘 해피 엔딩이기 때문이다. 토머스 에디슨은 “나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 아직까지 작동하지 않는 실험 1만 가지를 해보았을 뿐이다”고 했지만, 이런 말을 그대로 믿으면 곤란하다. 특히 한국처럼 이른바 ‘패자부활전’이 없는 나라에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은 믿지 않는 게 좋다. 소심해져야 한다는 게 아니라 신중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왜 최고의 엘리트 집단이 최악의 어리석은 결정을 할까? : 집단사고 이론


우리는 똑똑한 한 사람이 내린 판단보다는 똑똑한 여러 사람이 모여 내린 판단이 훨씬 옳고 현명할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 집단 내부의 구성원들 사이에 호감과 단결심이 크면 클수록, 독립적인 비판적 사고가 집단사고에 의해 대체될 위험성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집단사고는 집단 외부를 향한 비합리적이고 비인간적인 행동을 취하게 만든다.
미국에서 집단사고의 대표적인 예로는 케네디 행정부의 피그스만 침공 사건, 존슨 행정부의 베트남 정책, 닉슨 행정부의 워터게이트 사건 등이 있다. 이 모든 사건이 그랬듯이, 집단사고는 집단 구성원에게서 ‘왕따’를 당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 혹은 보상에 대한 기대로 인해 의심을 억누름으로써 나타난다. 쿠바의 피그스만 침공 사건이 실패로 돌아간 직후,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내가 어떻게 그렇게 바보같을 수가 있었지?”라고 탄식했다지만, 바보짓을 한 건 그 혼자만이 아니었다.


왜 어느 소방대원은 상습적인 방화를 저질렀을까? : 파킨슨의 법칙


“폴란드의 한 청년 자원 소방대원이 일거리를 만들기 위해 10차례에 걸쳐 방화를 했다가 쇠고랑을 찼다.” 1996년에 나온 이 외신 기사는 ‘파킨슨의 법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파킨슨의 법칙은 공무원의 수와 업무량은 아무 관계가 없으며, 업무의 많고 적음과는 관계없이 공무원의 수는 늘어난다는 법칙이다. 공무원의 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공무원들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이 커지고 조직원과 예산이 늘어나면 위신과 권한이 커지기 때문에 생리적으로 조직의 비대화를 바라기 때문이다. 결국 일이 많아서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많아져서 일이 필요한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개혁을 외치는 정권마저 파킨슨의 법칙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점이다. 왜 그럴까? 당파적 정략 때문이다. 어떤 정당이 정권을 잡으면 야당과의 싸움을 해나가는 데 일단 정권의 지배하에 있는 관료집단을 우군으로 삼으려는 유혹을 받기 마련이다. 당장 야당과의 싸움이 급한 상황에서 관료를 개혁 대상으로 삼는 건 위험하다고 보는 것이다. 모든 정권이 이런 정략적 고려를 실천함으로써 파킨슨의 법칙은 정권의 비호 아래 작동하는 모순이 연출되는 것이다.



▣ 차례


머리말 ‘감정 독재’와 싸우는 법 _005


01 왜 대학 입시 제도는 3년 10개월마다 ‘성형수술’을 할까? 행동 편향 _019
02 왜 스포츠 심판들은 결정적 순간엔 휘슬을 적게 불까? 부작위 편향 _025
03 왜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은 우리의 적이 되었는가? 통제의 환상 _031
04 왜 사람들은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은 복권’을 계속 살까? 몬테카를로의 오류 _038
05 왜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가? 사후 확신 편향 _045
06 왜 내 문제는 ‘세상 탓’ 남의 문제는 ‘사람 탓’을 하는가? 기본적 귀인 오류 _051
07 왜 취업에 성공하면 ‘내 실력 때문’ 실패하면 ‘세상 탓’을 하는가? 이기적 편향 _056
08 왜 우리는 누군가를 한 번 밉게 보면 끝까지 밉게 보는가? 인지 부조화 이론 _061
09 왜 해병대 출신은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고 할까? 노력 정당화 효과 _067
10 왜 어떤 사람들은 조립 가구를 더 좋아할까? 이케아 효과 _073
11 왜 우리는 “가만 있으면 중간은 간다”고 하는가? 손실 회피 편향 _078
12 왜 기업들은 ‘무조건 100퍼센트 환불 보장’을 외치는가? 소유 효과 _083
13 왜 ‘옛 애인’과 ‘옛 직장’이 그리워질까? 현상 유지 편향 _089
14 왜 헤어져야 할 커플이 계속 관계를 유지하는가? 매몰 비용 _095
15 왜 지나간 세월은 늘 아쉽기만 한가? 기회비용 _101
16 왜 우리는 감정으로 의견을 결정하는가? 감정 휴리스틱 _107
17 왜 머릿속에 잘 떠오르는 걸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가용성 편향 _113
18 왜 검사가 판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가? 정박 효과 _118
19 왜 선물 하나가 사람을 바꿀 수 있을까? 자기이행적 예언 _123
20 왜 지식인 논객들은 편가르기 구도의 졸이 되었을까? 확증 편향 _130
21 왜 소개팅에 자신보다 멋진 친구들과 함께 가면 안 되는가? 대비 효과 _135
22 왜 부자 친구를 두면 불행해질까? 이웃 효과 _141
23 왜 큰 부탁을 위해 작은 부탁을 먼저 해야 하는가? 문전 걸치기 전략 _147
24 왜 결혼식과 장례식은 간소화될 수 없는가? 상호성의 법칙 _153
25 왜 임금님은 벌거벗은 채로 거리 행진을 했을까? 다원적 무지 이론 _159
26 왜 “우리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들은 영향을 받는다”고생각하는가? ‘제3자 효과’ 이론 _165
27 왜 38명의 목격자는 한 여인의 피살을 외면했는가? 방관자 효과 _170
28 왜 프로젝트 팀의 인원이 10명을 넘으면 안 되는가? 사회적 태만 _177
29 왜 우리는 “길을 막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자”고 하는가? 허위 합의 효과 _182
30 왜 어떤 낙관주의는 죽음과 실패를 불러오는가? 스톡데일 패러독스 _187
31 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운전을 잘한다고 생각할까? 과신 오류 _193
32 왜 치킨 가게가 3만 개를 넘어섰을까? 생존 편향 _199
33 왜 우리를 사로잡는 재미있는 이야기는 위험한가? 이야기 편향 _204
34 왜 어떤 기업들은 절대 시장조사를 하지 않을까? 사회적 선망 편향 _209
35 왜 우리는 다른 사람을 본 지 2초 만에 모든 걸 판단하는가? 블링크 _215
36 왜 마시멜로의 유혹을 참아낸 아이가 나중에 성공했나? 만족 지연 이론 _221
37 왜 치열한 경쟁에서 이긴 승자는 재앙을 맞는가? 승자의 저주 _227
38 왜 ‘프로야구 2년차 징크스’가 일어날까? 평균 회귀 _233
39 왜 인터넷에 ‘충격’, ‘경악’, ‘결국’, ‘헉!’ 낚시질이 난무하는가? 맥거핀 효과 _239
40 왜 싸우다 불리해지면 “너 몇 살이야?”라고 하는가? 주의 전환의 오류 _244
41 왜 ‘조용필 열풍’에 반론을 제기할 수 없었는가? 침묵의 나선 이론 _249
42 왜 ‘움직일 수 없는 무자비한 곳’이 일순간에 바뀔 수 있는가? 티핑포인트 _257
43 왜 공중도덕을 지키자는 계몽 캠페인은 실패하는가? 넛지 _262
44 왜 발이 넓은 마당발의 인간관계는 피상적인가? 던바의 수 _269
45 왜 최고의 엘리트 집단이 최악의 어리석은 결정을 할까? 집단사고 이론 _274
46 왜 개인보다 집단이 과격한 결정을 내리는가? 집단극화 이론 _279
47 왜 휴대전화 전쟁에서 일본은 한국에 패배했나? 갈라파고스 신드롬 _285
48 왜 정치와 행정은 사익을 추구하는 비즈니스인가? 공공 선택 이론 _291
49 왜 어느 소방대원은 상습적인 방화를 저질렀을까? 파킨슨의 법칙 _296
50 왜 “한 명의 죽음은 비극, 백만 명의 죽음은 통계”인가? 사소한 것에 대한 관심의 법칙 _301


주 _308



▣ 본문 중에서


‘부작위 편향不作爲偏向, omission bias’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일어나는 손실보다 하지 않았을 때 일어나는 손실에 덜 민감한 현상, 바꿔 말하면 움직이지 않았을 경우 돌아오는 손해보다 행동했을 때의 손해를 고려하는 현상이다. ‘행동하지 않은 책임’이라는 것도 있긴 하지만, 우리가 보통 말하는 책임은 행동을 했을 때에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을 피하고자 하는 심리가 부작위 편향을 부추긴다. 관습적 상황에서 관습적 콜은 관습적 상황에서 이례적 콜보다 안전하기 때문에, 부작위 편향이라고 하는 타성에 기울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 스포츠 심판들은 결정적 순간엔 휘슬을 적게 불까?」, 26쪽)


손실 회피 편향은 조직 관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리는 공무원이나 회사원에 대해 너무도 쉽게 ‘복지부동’이라거나 ‘무사안일’이라는 비판을 하지만, 역지사지를 해볼 필요가 있다. 혼자서 의사 결정을 내리고 책임을 지는 구조를 가진 조직에선 직원들이 위험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이다. 위험을 감수해 잘해내면 보너스를 조금 더 받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일자리를 빼앗길 정도라면 무엇 때문에 그런 일을 하려고 들겠는가? (「왜 우리는 “가만 있으면 중간은 간다”고 하는가?」, 79~80쪽)


대부분의 사람이 지금과 같은 결혼식은 미친 짓이라고 말하면서도 그게 바뀌지 않는, 아니 바뀔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혼식과 장례식은 시간 차를 두고 일어나는 것이어서 일시에 모든 사람이 그런 마음의 채권-채무 관계를 청산하는 건 불가능하다. 채권자로서는 “그간 갖다 바친 돈이 얼마인데, 이제 와서 간소화야?” 하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고, 채권자들의 그런 심정을 잘 아는 채무자들도 기존 관행을 고수하는 쪽에 설 수밖에 없다. 상호성의 법칙에 ‘시간 격차의 법칙’이 추가되는 셈이다. (「왜 결혼식과 장례식은 간소화될 수 없는가?」, 158쪽)


죽은 자는 말이 없다지만, 죽은 자만 말이 없는 게 아니다. 실패자도 말이 없는 법이다. 실패자는 찾기 어렵다. 실패 사례를 애써 찾아낸다 해도 성공 사례를 더 많이 접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앞에서 살펴본 ‘과신 오류’가 작동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경우의 과신 오류에는 성공 사례, 즉 살아남은 자들의 사례를 많이 접한 게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므로 이 문제를 따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른바 ‘생존 편향survivorship bias’의 문제다. ‘생존자 편향’이라고도 한다. 생존 편향은 생존에 실패한 사람들의 가시성 결여lack of visibility로 인해 비교적 가시성이 두드러지는 생존자들의 사례에 집중함으로써 생기는 편향을 말한다. (「왜 치킨 가게가 3만 개를 넘어섰을까?」, 200쪽)


넛지를 행동경제학이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실은 커뮤니케이션학이다. PR학이다. ‘설득’ 기술의 변천 과정을 살펴보면 이미 넛지가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다는 걸 알 수 있다. PR·광고 전문가들은 행동경제학에 대해 코웃음칠지도 모르겠다. 무슨 옛날 이야기를 그렇게 새로운 것처럼 하느냐고 말이다. 그러나 행동경제학을 비웃을 건 아니다.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선 오래된 이야기일망정, 넛지의 이치를 정부·공공기관·시민단체 등의 정책에 고려하는 건 별개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우리의 정부부처·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들이 애용하는 플래카드는 노골적인 계몽과 훈계의 메시지로 가득하다.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않는 것이 시민의 의무라고 강조한 텍사스 주의 과오를 교정할 뜻이 전혀 없는 것 같다. (「왜 공중도덕을 지키자는 계몽 캠페인은 실패하는가?」, 266쪽)


갈라파고스 신드롬은 일본을 넘어 어떤 나라에서든 국제 표준을 무시하고 독자적인 발전 경로를 걷는 그 무엇에 대해서 사용할 수 있다. 예컨대,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디자인에만 신경 쓰다가 낙후된 것, 미국의 크레딧 카드가 퇴물이 되어버린 마그네틱 스트라이프magnetic stripe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것도 갈라파고스 신드롬으로 간주되고 있다.……갈라파고스의 자연은 아름답지만, 이처럼 갈라파고스라는 말은 전혀 아름답지 않은 ‘시대착오’라는 말과 거의 동의어로 쓰이고 있다. 휴양지로 유명한 필리핀의 세부Cebu는 해변 이름을 ‘갈라파고스 비치’로 붙여 놓고 그 뒤에 거대한 리조트 단지를 세웠는데, 이때의 갈라파고스는 ‘낭만’과 동의어다. 낭만이 휴양을 넘어 일상까지 지배하면 시대착오가 된다고 보아야 할까? (「왜 휴대전화 전쟁에서 일본은 한국에 패배했나?」, 287~289쪽)



▣ 지은이 소개 __ 강준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준만은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하는 데 선도적인 구실을 해왔다.
2011년에는 세간에 떠돌던 ‘강남 좌파’를 공론의 장으로 끄집어냈고, 2012년에는 ‘증오의 종언’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하며 ‘안철수 현상’을 추적했을 뿐만 아니라 2013년에는 ‘증오 상업주의’와 ‘갑과 을의 나라’를 화두로 던지며 한국 사회의 이슈를 예리한 시각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 『갑과 을의 나라』, 『증오 상업주의』, 『교양영어사전』, 『안철수의 힘』, 『멘토의 시대』, 『자동차와 민주주의』, 『아이비리그의 빛과 그늘』, 『강남 좌파』, 『룸살롱 공화국』, 『특별한 나라 대한민국』, 『전화의 역사』, 『한국 현대사 산책』(전23권), 『한국 근대사 산책』(전10권), 『미국사 산책』(전17권)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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