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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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본능, 의존증, 자존감, 불안…….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마음을 따뜻이 끌어안다!


▣ 출판사 서평

우리의 모든 마음을 만날 수 있는 곳,
유쾌한 ‘마음 극장’의 배우와 스태프가 당신을 초대합니다!


‣ 정상과 비정상을 가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음 극장’은 모두가 꺼리고 두려워하기 마련인 정신과 병동을 뜻하는 말이다. 마음 극장의 배우는 정신과 병동에 입원한 환자를 가리키며, 스태프는 의사와 간호사 등 그들을 돕는 의료진을 유쾌하게 표현한 말이다. 많은 사람이 정신 병동에 입원한 사람은 우리와 다르고, 더 나아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병원에서 18년을 근무했으며, 그중에서도 정신과 병동에서 16년간 간호사 생활을 한 저자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고대에는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을 신비스럽게 생각했던 반면, 중세에는 마녀사냥을 통해 환자들을 핍박했다. 그리고 근대에 이르러 과학이 발달하면서 정신 질환은 유전과 환경의 영향 아래 뇌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정신 상태에 대해 진단을 내리는 목적은 한 개인을 좀더 잘 이해하고, 그가 지니고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데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지를 판단하기 위함이다. 특히 정상과 비정상을 가리는 것은 불가능하며 동시에 위험천만한 일이다. 이에 대해 독일 정신과 의사인 만프레트 루츠는 『위험한 정신의 지도』라는 저서에서 “정상과 비정상의 절대적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역설했다. 또한 정상인가 비정상인가를 나누려는 이분법적인 사고보다 열린 마음의 유연한 사고를 지녀야 한다고 주장했다.


‣ ‘마음 극장’은 별개의 세상이 아니다
1부 ‘마음 극장에 초대합니다’에서는 정신과 병동의 환경과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을 소개한다. 물론 이 책에 그린 내용이 모든 정신과 병동의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그곳이 우리네 삶의 터전과 전혀 다른 별개의 세상이 아니라, 환자들의 안전을 좀더 세심하게 고려하면서 동시에 인권을 존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곳임을 알린다. 더 나아가 환자들의 건강한 모습을 찾아내 약물 치료 못지않게 병의 호전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치료 활동을 소개한다.
또한 실제 있었던 사례를 통해 정신과적 증상이 병동 밖에 사는 우리에게도 어떻게 나타나는지, 그렇다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2부 ‘마음 극장의 배우를 소개합니다’에서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3부 ‘마음 극장의 스태프를 소개합니다’에서는 정신과 병동이라는 독특한 곳에서 환자들을 돕겠다는 열정으로 고락을 같이한 간호사들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 ‘마음 극장’에 사는 그들이 바로 우리다
사실 정신과 병동에 있는 환자들만 치료가 필요한 건 아니다. ‘치료가 필요한’ 더 많은 정상인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게 우리 현실이다. 그렇기에 『마음 극장』을 통해 정신 질환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조금이라도 해소되었으면 한다. 더 나아가 도움이 필요하지만 망설이는 이들이 용기를 내 도움을 구하는 데 일조하기 바란다. 마음 극장에 사는 ‘그들’이 바로 ‘우리’임을 깨닫는 것이 진정한 이해와 공감, 소통과 치유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 차례

PART 1 마음 극장에 초대합니다


본능은 가둘 수 없다 … 14
집으로 향하는 무의식 … 22
의존, 분리, 성장 … 30
타인이라는 거울 … 39
숨은 균형점 찾기 … 48
우리는 많은 시간을 과거에 산다 … 56
경험으로 자존감 높이기 … 66
음식은 화해와 용서의 예술이다 … 74
진짜 나와 가짜 나 구별하기 … 83
사소함 속에 숨은 건강 … 92
합창은 타인의 마음에 귀 기울이는 것 … 100


PART 2 마음 극장의 배우를 소개합니다


말에는 생명이 담겨 있다 … 110
경계를 허무는 유머 … 118
자폐인가, 소통인가 … 127
망상도 예술이 된다 … 135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 142
이름에는 정체성이 담겨 있다 … 151
존재의 기원, 공동체 … 161
거식증과 깨달음 … 169
내가 만일 정신병에 걸린다면 … 177
끝이 있는 터널, 우울증 … 186
치매 환자 존중하기 … 196
불안은 중요한 경고 … 205


PART 3 마음 극장의 스태프를 소개합니다


진짜 18년! … 216
달인과 직업병 … 226
호신술과 미소 … 235
인사하면 굶지 않는다 … 243
묻지 않는 당신은 바보 … 252
황제펭귄에게 허들링 배우기 … 260
저 정말 집에 가고 싶어요 … 269
약점은 위로이자 격려다 … 277
당신에게도 재능이 있다 … 286
멀리하기엔 너무 가까운 당신 … 295
마음속 바위 내려놓기 … 304


▣ 본문 중에서

거울만큼 자신의 존재를 비춰주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타인’이다. 거울을 통해 신체적 자기를 비춰본다면, 타인을 통해서는 심리적 모습을 비춰볼 수 있다. 이처럼 타인을 자기의 모습을 형성해가는 사회적인 자기를 사회학자 찰스 호턴 쿨리Charles Horton Cooley는 ‘거울 속에 비친 자기Looking-glass Self’라고 했다. 심리극에서는 자기 성찰을 돕는 일환으로 ‘거울 기법Mirroring’을 활용한다. 한 사람의 자세, 말투 등 모든 행동을 다른 한 사람이 똑같이 흉내 낸다. 그러면 타인의 행동을 보고 자신의 행동을 좀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정신과 병동에서 사람들이 오가는 복도에 늘 누워 있던 여자 환자가 있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교대로 가서 이유를 묻고 일으켜보려고 했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은 으레 그러려니 하고 무시하며 지나쳤다. 어느 날 병동에 새로 부임해온 한 의사가 복도에 누워 있는 그 환자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나 여전히 꼼짝 않고 있자, 그 환자 옆에 똑같은 모습으로 누웠다. 자기와 똑같이 누운 의사를 보자 그 여자 환자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어나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의사라는 거울을 통해 복도 바닥에 누워 있는 자신의 부적절한 모습을 본 것이다.
- 「타인이라는 거울」 중에서


정신과 용어 중에 신어조작증neologism이라는 게 있다. 두 가지 이상의 단어를 합쳐서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자신만의 특별한 의미를 가진 말을 만들어내는 증상이다. 물론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제대로 전해질 리 없다. 신어조작증이 심하면 단어와 문구를 지리멸렬하게 뒤섞는 말비빔word salad 증상이 된다. 당연히 듣는 사람은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다.
신어조작증 증상은 비단 환자들에게서만 관찰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도 똑같은 증상(?)이 존재한다. 슬하에 아들 하나를 둔 동창이 아들을 결혼시켜 며느리를 보았다. 그런데 보아하니 자칭 타칭 지성미가 넘치는 자신과는 달리 며늘아기가 책을 읽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아니, 하루가 멀다 하고 쇼핑만 하러 다니는 것이었다. 실망이 크던 차에 하루는 아들 집을 방문했다. 집 안을 여기저기 살펴보고 있는데 거실 벽에 ‘현월신화’라고 크게 써 붙인 게 눈에 띄었다. ‘그럼 그렇지, 우리 며늘아기는 내가 모르는 고사성어도 다 알고 있네’라고 생각하며, 기특한 마음에 며느리를 불러 저게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 며느리가 생글생글 웃으며 이렇게 대답하더란다. “어머니, 현대백화점은 월요일에 쉬고 신세계백화점은 화요일에 쉰다는 것을 기억하기 좋게 줄여서 쓴 거예요.”
- 「자폐인가, 소통인가」 중에서


정신과에서 오래 근무하다 보니 몇 가지 직업병 증세가 생겼다. 예를 들어 출입문 앞에만 서면 흔들어 보게 된다. 혹시 열려 있지 않은지 확인하기 위한 행동이다. 또한 과도나 가위처럼 위험한 물건을 보면 치우려고 한다. 정신과 병동에서는 안전을 이유로 환자들이 과도를 소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여 사과나 배같이 껍질을 깎아 먹는 과일이 많이 나는 가을철에는 치료자들이 과일을 깎아 주느라고 엄청 바빴다. 그 시절 과일 깎는 기계가 우리의 로망 중 하나였다.
근무자들끼리 나누는 재미있는 이야기 중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환자를 실은 구급차가 요란하게 사이렌 소리를 내며 병원 정문을 통과할 때, 응급실 간호사의 귀에는 “이알, 이알(응급실을 뜻하는 Emergency Room의 줄임말)”이라 들리고, 분만실 간호사의 귀에는 “시섹, 시섹(제왕절개수술을 뜻하는
Caesarean Section의 줄임말)“으로 들려서 각자 ‘아이쿠, 우리 환자가 들어오는구나’라고 생각한단다. 이것도 직업병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 아닐까?
- 「달인과 직업병」 중에서



▣ 지은이 소개 _주혜주

1977년: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학사 취득
1993년: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석사학위 취득(정신간호학)
2005년: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박사학위 취득(정신간호학)
1977년~1995년: 서울대학교병원 간호사로 근무
(18년 중 16년 성인정신과병동과 소아정신과병동에서 근무, 16년 중 15년을 수간호사로 근무)
1997년~현재: 경인여자대학교 간호과 교수(정신간호학)로 재직, 정신간호학 강의


2년짜리 재형저축도 너무 길다며 쳐다보지 않았는데 어느덧 병원에서 근무한 지 18년이 되어버렸다. 하필이면 18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짧지 않은 세월 동안 간호사로 지낼 수 있었던 건 ‘정신과’에서 근무했기 때문이다. 남들은 꺼리는 정신과 병동이 전혀 무섭지 않았고, 환자들이 자신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환자들과 탁구 치고, 오락하고, 파티하고, 요리하고, 노래하고, 칠보나 매듭 같은 작품을 만들어 병원 로비에서 바자회를 열었고 그 수익금으로 병동에 중고 피아노도 사들였다. 환자들과 같이 울고 웃다 보니 어느새 ‘1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지금은 병원에서 근무하던 기간에 버금가게 대학에서 정신 간호학을 가르치고 있다, 여전히!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은 혼자 살리라는 생각을 접고 결혼해 두 딸을 낳은 것이며, 두 번째로 잘한 일은 정신 간호학을 전공으로 삼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생애는 사람들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사는 데 뜻을 두고 있다.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관계와 소통’이라 믿어 그에 대해 강의하고 저술 작업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여성은 어떻게 이혼을 결정하는가』, 『체험과 성찰을 통한 의사소통 워크북』(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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