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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몰랐던 우리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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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몰랐던 우리 문화
우리와 우리 문화를 이해하는 키워드


지은이 강준만 외 | 쪽수 320쪽 | 판형 152×225(신국판, 무선)
값 14,000원 | 분야 인문사회 > 문화 연구
ISBN 978-89-5906-252-2 03300 | 출간일 2014년 3월 7일


키워드 : 똥, 화장실, 변소, 비데, 계급, 똥돼지, 피라미드, 행운, 편지, 머리카락, 장발, 단발령, 헤어 스타일, 두발 제한, 자기계발, 힐링, 베스트셀러, 수신, 성공학, 멘토링, 보부상, 행상, 방문판매, 사발통문, 황국협회, 커뮤니케이션, 장돌뱅이,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캐럴, X마스, 크리스마스 카드, 통행금지, 종교적 다원주의, 화이부동, 데이 마케팅, 포틴 데이, 성년의 날, 초콜릿, 데이 공화국, 배달, 효종갱, 백화점, 짜장면, 빨리빨리, 자영업, 아파트, 립스틱, 립 컬러, 신여성, 화장, 모던 걸


▣ 출판사 서평


한국학을 위하여!


“한국은 한국학의 불모지”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Edward T. Hall, 1914~2009)은 “문화는 드러내는 것보다 감추는 것이 훨씬 더 많으며, 더구나 묘한 것은 그 문화에 속한 사람들이 감춰진 바를 가장 모른다는 점이다. 나는 여러 해 동안 문화를 연구하면서 정말로 중요한 일은 외국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점을 확신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홀의 관점에서 보자면 역설적으로 한국학의 불모지는 한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적지 않게 출간된 미시사·일상사·생활문화사의 대부분은 유럽사다. 한국의 미시사·일상사·생활문화사를 다룬 책들은 드물다.
한국인들은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한국을 잘 안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 그럴까? 그건 꼭 그렇진 않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 수준은 낮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 그건 아무래도 한국인들이 한국의 역사와 경험에서 무언가 배우려 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고 한국만의 특수성에도 주목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강준만은 늘 이 점을 아쉽게 생각해 그간 나름으로 미시사·일상사·생활문화사와 관련된 책들을 여러 권 출간했다.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커피와 다방의 사회사』, 『축구는 한국이다: 한국축구 124년사』, 『강남, 낯선 대한민국의 자화상: 말죽거리에서 타워팰리스까지』, 『입시전쟁 잔혹사: 학벌과 밥줄을 건 한판 승부』, 『어머니 수난사』, 『전화의 역사: 전화로 읽는 한국 문화사』, 『룸살롱 공화국: 부패와 향락, 패거리의 요새 밀실접대 65년의 기록』, 『매매춘, 한국을 벗기다: 국가와 권력은 어떻게 성을 거래해왔는가』 등은 강준만의 그런 문제의식이 담겨 있는 책이다.


‘한국학 연구’의 생활화를 위해


이 책은 2013년 3월 출간된 『우리가 몰랐던 세계 문화: 세계와 한국을 이해하는 24가지 물음』과 마찬가지로 강준만의 수업을 들은 학생들과의 공동 작업이다. 『우리가 몰랐던 세계 문화』에서 문화에 대한 감수성이 가장 발달한 20대와 함께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생활화를 시도했다면, 이 책은 한국학 연구의 생활화를 시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행여 20대의 학부생들과의 공동 작업이라고 해서 낮춰보아서는 안 된다. 사실, 미시사 연구는 자료와의 싸움이자 적잖은 끈기와 인내력이 필요하다. 적잖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미시사·일상사·생활문화사 연구의 불모지라 할 한국에서는 특히 더욱 그렇다.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이 책을 위해 학부생들은 한 번 쓰면 그만이기 마련인 리포트를 여러 차례 고쳐 썼다. 또한 그 동안 역사 연구의 주제로 거의 다루어지지 않은 주제들, 그러니까 우리도 몰랐던 우리 문화의 이모저모를 파고들었다. 비록 20대의 학부생들이지만 모두 다 각 주제에 대한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 문화


특수한 역사와 경험 속에서 형성된 문화는 매우 끈질긴 특성을 보인다. 특수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보편성에서 벗어날 위험성이 존재하지만 한 나라만의 특수한 문화가 존재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문화는 불사조”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어느 사회에서든 한동안 거센 바람이 불어 닥치면 모든 게 다 바뀐 것 같지만, 문화는 불사조처럼 잿더미 속에서 다시 일어나 바뀐 게 별로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정한 국가를 탐구하고 이해하는 데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만큼 훌륭한 지름길은 없는 셈이다. 한국학이 필요한 이유라 하겠다.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수세기에 걸쳐 형성된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를 감상하고 즐기면서 성찰의 시간도 가져 보도록 하자.


▣ 차례


머리말 ․ 5


화장실의 역사: “똥은 계급의 첨예한 반영”인가? ․ 11
‘행운의 편지’의 역사: ‘피라미드 심리’의 원조인가? ․ 64
두발 논란의 역사: 왜 우리는 머리카락에 목숨을 거는가? ․ 88
자기계발서의 역사: 수신 이념의 진화인가? ․ 141
보부상과 행상의 역사: 왜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갈까? ․ 168
크리스마스의 역사: 우리에게 크리스마스는 무엇이었나? ․ 194
데이 마케팅의 역사: 1년 365일 사이클의 물신화인가? ․ 247
배달문화의 역사: 왜 우리는 ‘배달의 민족’이 되었나? ․ 270
립스틱의 역사: 여성의 입술은 무엇을 말하는가? ․ 304



▣ 본문 중에서


똥은 계급의 첨예한 반영일망정, 그 수명이 오래지 않다는 점에 똥의 미학이 있다. 우리는 매일 똥을 누기 때문에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철학을 할 수 있다. 남의 똥 구리다고 함부로 손가락질할 일이 아니다. 내 똥도 구리다는 걸 알아야 한다. 남의 똥만 더럽다고 지적하는 데에 집착하다 보면 자기 똥에 펄썩 주저앉기 십상이다. 왜 우리는 사회정의를 세우는 일과 내 똥도 구리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걸 동시에 해내지 못하는 걸까? 그건 아마도 누구를 위해 사회정의를 세우는가 하는 목적의식 때문일 게다. 나를 빛내고 뽐내고 내 욕심을 채우고 키우기 위해 시도하는 ‘사회정의 세우기’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이건 한 번도 어긋나지 않은 역사의 법칙이었다. 이제 누구를 미워하거나 누구에 대해 분노하는 심정이 들 때면 화장실에 들어가 가급적 내 똥 냄새를 맡아보자. 요즘 같은 최신식 화장실에선 그마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애써보자. 똥이 계급의 첨예한 반영이 되지 않게끔, 가급적 똥의 평등성이 보장되는 그런 세상을 위해서 말이다. 「“똥은 계급의 첨예한 반영”인가?: 화장실의 역사」(본문 60쪽)


의미 투쟁의 장(場)으로서의 머리카락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한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우리에게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차출해간다. 영국 여성은 머리 손질을 위해 평생 2년 6개월의 시간과 3만 7,000파운드(약 6,800만 원)를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2006년 조사 결과를 근거로 추정하자면, 한국 여성은 적어도 3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한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8만 개가 넘는 미용실 수가 그걸 말해주는 건 아닐까? 남성의 머리카락 관리도 맹렬한 속도로 여성의 뒤를 쫓고 있기에, 이젠 ‘여인의 마음’뿐만 아니라 ‘사나이의 마음’도 헤어스타일과 무관치 않은 시대가 되었다. 우리는 헤어스타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그 커뮤니케이션은 역으로 우리의 마음과 자세를 지배할 수 있다. 머리를 상하로 흔드느냐 좌우로 흔드느냐 하는 동작에 따라 실제로 생각이 바뀌기도 하더라는 실험 결과가 타당한 것이라면, 헤어스타일에 의해 형성되는 개인의 이미지가 다른 사람들에 투영되고 되돌아와 생각과 행동마저 바꿀 수 있다는 가설도 가능하리라. 머리카락은 과거와 추억도 지배한다. 117년 전 목숨을 걸고 단발령에 저항했던 선조들의 모습을 떠올려보는 건 쉽지 않겠지만, 누구에게나 머리카락과 관련된 자신만의 추억은 있기 마련이다. 「두발 논란의 역사: 왜 우리는 머리카락에 목숨을 거는가?」(본문 134~135쪽)


보부상은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평상시에는 상인 집단이었지만 필요할 때는 군사 조직이 되었고, 사람들 간의 소식을 전달해주기도 했으며, 장터에 모인 사람들에게 소문이나 화젯거리를 전달해주는 이야기꾼의 노릇도 했다. 보부상은 지금으로 따지면 전화나 신문, 텔레비전이자 ‘1인 매체’였던 것이다. 보부상은 사람 대 사람의 원거리 의사소통을 가능케 한 주인공이면서 동시에 가장 아날로그적인 매스커뮤니케이션이었다. 보부상은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기능을 해왔다. 과거엔 하나의 매개체로 사람 간의 소식과 물건을 전달했지만, 이제 이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성’을 이어주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왜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갈까?: 보부상과 행상의 역사」(본문 189~190쪽)


‘배달의 민족’은 배달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또 전문화된 콜센터를 설립해 주문만 처리해주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배달만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배달문화에 아웃소싱 바람이 불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배달문화의 발전이 어떤 양상을 보일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같은 유교 문화권에 있는 일본과 중국에 비해 배달문화가 유독 발달했다. 이를 두고 혹자들은 우스갯소리로 “배달의 기수, 배달의 민족이어서 배달 문화가 발달했다”고 말한다. 배달문화는 외국인들이 놀라워하는 한국 문화 중 하나다. 팁 문화에 익숙한 외국인들의 눈에 팁도 주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피자, 짜장면 등을 시켜 먹을 수 있는 배달문화는 신기할 따름이다. 2011년 5월 미국 CNN이 운영하는 아시아 정보사이트 ‘CNN Go’는 ‘서울이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도시인 50가지 이유’에서 배달 서비스를 세 번째 이유로 꼽았다. 「왜 우리는 ‘배달의 민족’이 되었나?: 배달문화의 역사」(본문 299~300쪽)


▣ 지은이 소개


강준만(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준만은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하는 데 선도적인 구실을 해왔다.
2011년에는 세간에 떠돌던 ‘강남 좌파’를 공론의 장으로 끄집어냈고, 2012년에는 ‘증오의 종언’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하며 ‘안철수 현상’을 추적했을 뿐만 아니라 2013년에는 ‘증오 상업주의’와 ‘갑과 을의 나라’를 화두로 던지며 한국 사회의 이슈를 예리한 시각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감정 독재』, 『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 『갑과 을의 나라』, 『증오 상업주의』, 『교양영어사전』, 『안철수의 힘』, 『멘토의 시대』, 『자동차와 민주주의』, 『아이비리그의 빛과 그늘』, 『강남 좌파』, 『룸살롱 공화국』, 『특별한 나라 대한민국』, 『전화의 역사』, 『한국 현대사 산책』(전23권), 『한국 근대사 산책』(전10권), 『미국사 산책』(전17권) 외 다수가 있다.


김신철(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2008학번)
박소윤(전북대학교 자율전공학부 2010학번)
박지혜(전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2011학번)
박현범(전북대학교 경영학부 2009학번)
유혜지(전북대학교 통계정보과학과 2009학번)
이미정(전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 2009학번)
이소희(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2012학번)
전지연(전북대학교 행정학과 2009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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