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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기생충 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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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기생충 같은 이야기>


지은이 서민·지승호 | 쪽수 344쪽 | 판형 152×225(신국판)
값 14,500원 | 분야 인문사회 > 인문사회 일반
ISBN 978-89-5906-256-0 03300 | 출간일 2014년 5월 12일


키워드: 서민, 지승호, 인터뷰, 기생충 박사, 기생충, 기생충 박물관, 베란다쇼, 아침마당, 독서, 글쓰기, 의사, 애견, 마태우스, 외모 콤플렉스, 유머, 편견, 노벨상, 회충약, 광절열두조충, 스파르가눔, 연가시, 디스토마, 편충, 의료 민영화, 진주의료원, 건강보험


▣ 출판사 서평
이보다 더 ‘서민’적일 수는 없다!
“어디서 저런 의사가 나타났지?”
서민을 본 사람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다. 일단은 그의 서민적(!) 외모를 보고, 그다음은 의사라고는 믿을 수 없는 그 유머러스한 언행을 보고 듣고, 마지막으로는 그 기행(?)의 이면에 있는 서민의 화려한 스펙과 예리한 지성에. 사람들은 외쳤다. “웃기는 의사가 나타났다!”
아마 서민은 2014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 하고도 ‘컬트’적인 지식인일 것이다. 서민이 아니었다면 그 누가 포털사이트의 생물학 관련 연재 글, 그것도 ‘기생충’이라는 마이너한 분야의 연재 글로 대중의 호응을 그토록 끌 수 있었을까? 그가 아니었다면 MBC <컬투의 베란다쇼>의 스태프들은 재연 연기에서 혼신을 다해 망가져주는 의사를 어디서 구했을 것인가? 또 그가 아니었다면 언론사들은 기생충 사회와 인간 사회를 적절히 대비하여, 인간 사회의 각종 부조리를 꼬집는 위트에 찬 칼럼니스트를 어디서 찾을 수 있었겠는가?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은, 다재다능해서 쉴 틈 없이 바쁜 서민이라는 사람이, 매해 10편이 넘는 연구 논문을 쓰는, ‘연구 업적상’을 받은 진지한 학자라는 점이다. 사람들은 매체를 통해 보이는 그의 모습만을 보고, ‘학자가 연구는 안 하고……’라며 지레 평가절하 하지만, 실은 카메라가 꺼진 곳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연구에 전념하는 ‘천생 학자’가 바로 서민이다.


유머러스한 독서광
서민은 다독가로도 유명하다. 그는 서른이 넘어서 책 읽기를 시작했고 한 달에 10권씩, 1년에 120권의 책을 읽어왔다. 결혼 후 사랑하는 아내와 개에게 투자하는 시간이 늘어난 탓에, 최근에는 1년에 50~60권으로 독서량이 줄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관심 있는 저자의 책은 모두 사 모으는 전작주의자다. 스스로 말하기를 “프로야구와 유머만을 좋아하고 즐기던” 그가 “강준만의 책을 읽고 사회에 눈을 떴고”, 이제는 “조금은 무섭지만” 블로그나 각종 지면을 통해서 사회 문제에 대한 견해를 그만의 화법으로 내놓고 있기도 하다. 그의 블로그는 하루에도 수백 명이 다녀가는 인기 블로그이며,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 있는 서민의 온라인 서재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독서광들의 아지트다. 늦게 책 읽기를 시작한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서,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읽는 책마다 서평을 써서 올리니 어느새 서재 방문자 수 1위를 기록한 일은, 아직도 그의 추종자들 사이에서는 알음알음 전해지는 전설이다.


수줍지만 또렷한 사회의식
사회에 늦게 눈을 떴음에도, 서민의 사회의식은 또렷하다. 태도는 소심하지만 사회를 말하는 그의 입은 분명하다. 그의 사회의식은 의사이자 대학교수라는 자신의 직업적 테두리 안에서만 발휘되지 않는다. 서민은 사회적 연대가 부재하고 공정하지 못한 모든 상황에 대해서 분노한다(늘 수줍게 웃고 있어서 분노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단지 그는 자신에게 엄격한 탓에 잘 모르는 사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을 뿐이다. 또 어떤 사안에 대해서 발언을 한 뒤, 본인이 틀렸다는 것이 입증되면 잘못을 시인하는 것 또한 빠르다. 그런 의미에서 서민은 쓸데없는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는 지적 정직함을 가지고 있다. 『서민의 기생충 같은 이야기』에서도 서민은 의료 민영화가 왜 국민들에게 나쁘며, 잘못된 의학 상식이 사람들에게 어떤 피해를 야기하는지에 대해서 거리낌 없이 말한다. 이 주장은 오직 서민의 주장이지만,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는 주장이다. 본인의 직업적 이해관계를 떠나서 하는 말이기에 그렇다. 물론 이 주장에 어떤 오류가 있다한들, 이번에도 서민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잘못을 시인할 것이다.


일편단심 기생충
방송 출연, 대중 강연, 신문 연재와 같은 서민의 일련의 활동은 오직 ‘기생충’이라는 하나의 접점으로 모아진다. 그런 그의 모습은 연인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고라도 감내하겠다고 각오한 기사에 가깝다. 좀 망가지더라도, 좀 없어 보이더라도, ‘학자답지 못하다’는 말을 듣더라도, 기생충에 대한 세상의 편견을 깰 수만 있다면 이쯤 못하랴, 하는 것이 서민의 기본적인 태도다.
서민은 기생충이야말로 아이들을 과학으로 이끄는 훌륭한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어른들은 기생충을 두고 ‘징그럽다’, ‘무섭다’ 같은 반응들을 보이지만, “아이들은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이것저것 질문을 한다”며, 기생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학습된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가령 서민은 “큰 애들이 몸을 접고 숨어 있는 것을 보면 짠하기 때문”에 ‘광절열두조충’이라는 수십 미터짜리 기생충을 가장 좋아한다.
몸 안에 기생충이 있다고 하면 무조건 구충약부터 먹고 보는 세태를 두고, 그는 “기생충 유충은 구충약이 듣지 않는다”며 기생충에 대한 편협한 정보가 오히려 기생충 예방을 막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있는 그대로 기생충을 이해하고 서로가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는 서민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생충 박물관’을 짓는 것이다.


지승호의 서민 탐구
이런 그를 우리 시대의 대표 인터뷰어 지승호가 만났다. 이미 강신주, 박원순, 표창원, 공지영 등 한국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인터뷰한 그다. 그러므로 서민이라는 강한 개성을 가진 존재가 그의 레이더 안에 포착되지 않았을 리가 없다. 실제로 지승호는 서민 인터뷰집에 대한 제안을 받았을 때 조금 망설였으나, 서민을 직접 만나보고는 ‘이걸 내가 안 했으면 후회를 했겠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지승호와 서민은 홍대 앞 카페에서 한 잔의 커피를 시켜놓고 6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수차례 만났다. ‘소심함’과 ‘유머’라는 공통의 태도로 똘똘 뭉친 두 사람의 호흡은 아주 잘 맞았고, 그 결과 『서민의 기생충 같은 이야기』에서는 기존 매체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서민의 내밀한 이야기까지 끌어낼 수 있었다. 자연인 서민과, 직업인 서민,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들이자 친구로서의 서민, 같은 시대를 사는 시민으로서의 서민, 개를 지극히 사랑하는 ‘개 아빠’로서의 서민까지……. 지승호는 물었고, 서민은 답했다. 덕분에 우리는 “월세 밀린 세입자처럼 조용히” 그러나 할 말은 하는 보기 드문 사람, 서민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되었다.


▣ 차례


지승호의 프롤로그


1장 유머로 극복한 외모 콤플렉스
‘난 민이가 정말 싫다’
어머니의 삶이 시작되다
이 얼굴에 공부까지 못하면 뭐가 되겠나
14시간밖에 공부를 못 해서 울었다
은행에서 돈을 아무리 빼서 써도 돈이 늘어났다
결혼 3년차, 위암 선고를 받다


2장 실패한 효도 결혼
한 번 넘어지다
그놈의 송이버섯 때문에
“너하고 딱 맞는 남자다”
나는 아내 얼굴 뜯어먹고 산다
주례를 부탁하세요
그따위로 개를 키우는 게 아니었다


3장 나는 왜 기생충학을 선택했는가?
“애가 나쁜 길로 빠지면 너처럼 기생충을 할 수가 있잖니?”
기생충학 교수가 50명만 유지되면 좋겠다
지금 연구 성과가 나와도 30년 후에나 탈 수 있는 게 노벨상
항문으로 나오면 괜찮은데, 입으로 나오면 안 된다?


4장 재미있는 기생충의 세계
기생충학의 6대 미스터리를 풀겠다
변이 나오는 줄 알고 힘을 주었더니…
“당신의 영달을 위해 똥을 달라고?”
간장게장과 디스토마
아이들이 주는 과자를 조심하라


5장 천생 학자, 서민
“연구나 해라” vs “논문 있는데?”
『네이처』와 『사이언스』는 신적인 존재
<연가시>는 내 은인
기초의학을 전공하면 배고프다는 인식
외과와 성형외과의 급여 차이
‘부자 옥동자와 전과자 송중기’


6장 의학 상식에 대한 진실과 거짓
의사에 대한 반감을 이용해 쓰인 잘못된 의학 서적들
의사들이 내시경과 수술을 기피하는 이유
제약 회사가 없는 병을 만든다
양심적인 의사로 산다는 것
“저런 의사들 때문에 욕먹는다”
수가는 현실화되어야 한다
갑상선암이 사람을 위협하려면 최소 300년
건강 염려증이 건강을 해친다
독일과 비교해도 우리나라는 의료 천국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


7장 의료 민영화는 재앙이다
의사들도 반대하는 의료 민영화
의사를 믿지 않는 사회
진주의료원 폐쇄론은 말도 안 된다
건강보험은 정말 좋은 제도
의사는 회진 때 환자 옆에 앉아야 예의다


8장 인생을 바꾼 독서와 글쓰기
“개미알 주세요”
“이게 책이야?”
글쓰기로 알라딘을 평정하다
마음에 와 닿는 책을 읽는다
책 읽지 않는 의대생
우리 사회의 좌파는 다 우파 아닌가?


9장 다른 길도 괜찮다
일베도 몰랐던 ‘서민 고향’
아내에게 돈 보낼 때 제일 행복하다
“할부가 12월에 끝나니까 그때까지는 제발 방송하라”
잘 못해도 재미있으니까 한다
방송 출연과 사회 비평
내가 시국 선언을 하지 않는 이유
기생충 박물관을 짓고 싶다
성공의 척도는 친구 숫자로 센다
“민이 오빠는 믿을 수 있는 사람”


서민의 에필로그


▣ 본문 중에서

“넌 어떻게 그렇게 생겼냐?” vs “그럴 수도 있지”
지승호- 더 못생긴 사람을 많이 보았는데요.(웃음)

서민- 의대 가니까 저보다 더 못생긴 사람들이 많이 있기는 하더라고요. 저처럼 다 죽자고 공부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니까요. 하여튼 중고교 때는 그 사실을 몰라서 놀림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외모도 안 되고 키도 작고, 바보 같이 보였던 게 이유였던 것 같아요. 싸움이라도 잘하면 감히 놀리지 못할 텐데, 주먹도 그리 세지 않았기 때문에. 고등학교 1학년 때 어떤 애가 “너처럼 병신 같이 생긴 애는 처음 보았어. 넌 어떻게 그렇게 생겼냐?”고 한 적도 있어요. 그때 제가 뭐라고 그랬냐 하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럴 수도 있지”라고 했어요.


지승호 - 어릴 때는 일부러 서로 더 욕하고 그런 게 있지 않나요?

서민 - 그렇죠. 그럴 수 있는데, 외모 가지고 그러니까 할 말이 없더라고요. 뭐라고 답변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제 얼굴은 제가 선택한 게 아닌데 그렇게 질문하니까 곤혹스러웠고요. 그래서 공부라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점점 더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공부를 잘하니까 확실히 외모 가지고 뭐라고 하는 사람이 줄어들었어요.


지승호 - 학교 때 좋아하는 수업 과목은 무엇이었습니까?

서민 - 수학을 좋아했어요. 반에서 20등 하던 시절에도 수학은 항상 전교에서 놀았어요. 정말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지승호 - 그래서 이과를 가신 건가요?

서민 - 그래서 그런 것은 아니고 적성검사에 의예과가 나와서 간 거고요. 이상하게 어릴 때부터 따로 공부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도 수학을 딱 들으면 너무 이해가 잘되었어요. 수학이 저의 전략 과목이었죠. 수학 때문에 고생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삼십 대 이후부터 꾸는 악몽이 있는데, 이런 거예요. 수학 시험이 내일 모레인데, 공부를 안 한 꿈이라든지, 수학 시험을 볼 때 하나도 못 푸는 그런 꿈을 되게 많이 꿔요. 남들은 군대 두 번가는 꿈을 꾼다는데, 저는 군대를 편하게 갔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안 꾸는 대신에 수학 시험을 망치는 꿈을 꾸는 게 저의 최고 악몽이에요. 실제로 학력고사 때 수학을 못 보았습니다. 예상을 벗어난 문제가 나와서. 수학을 너무 만만하게 보았는데, 학력고사 때 수학이 좀 어려웠어요. 의대에 들어온 애중에 꼴등을 했죠.
(「1장 유머로 극복한 외모 콤플렉스」, 27~28쪽)


‘강아지가의 삼성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승호 - 지금도 유기견도 많고, 유기견을 누군가가 키워주었으면 하고 SNS에 올라오는 글들도 많은데요. 너무 적은 사람들이 키우면 걔들이 갈 데가 없어지잖아요.

서민 - 사람들이 개를 너무 적게 기르면 유기견이 그만큼 덜 생기지요. 그리고 개를 기르는 사람이 적으면 그만큼 유기견이 입양될 여지가 커지지 않겠어요? 저희가 후원하는 곳이 김포에 있어요. 그런데 유기견 센터가 어디 있다고 알려지면 사람들이 거기서 개를 입양하려고 하기보다는, 그 앞에다가 개를 버리고 가요. 슬픈 일이죠. 개를 맡기면서 사료 값을 보내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개 버리는 사람들이 사료 값을 보내겠어요? 아무도 안 보낸다고 합니다. 개를 버리는 이유도 정말 납득이 안 가는 이유예요. 개털 알레르기가 있다, 아파트로 이사 간다, 애를 가졌다 등등. 개랑 자란 아이들이 알레르기가 없다는 논문이 외국에서 많이 나와 있고요, 임신했다고 개를 못 기른다면, 한 생명을 위해서 다른 한 생명을 사지로 모는 건데, 그거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아닌가요? 개에 대해서는 제가 극우파라서 제 의견에 대해서 불편해 하실 분이 많이 계실까봐 죄송하네요. 저나 집사람은 개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끼리 잘 만난 경우고, 저희 집에 온 개들도 정말 잘 온 경우죠. 제가 늘 강아지가의 삼성가에 왔다고 이야기합니다.
(「2장 실패한 효도 결혼」, 66쪽)


의료 민영화는 재앙이다
지승호 - 의료 민영화는 어떻게 진행될 것 같습니까?

서민 - 영리 병원이라는 것이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지 않는 병원의 탄생을 이야기하는 건데요. 한번 둑이 무너지면 점점 건강보험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제 걱정이고요. 일부에서는 과장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의료가 과연 사유재산이냐 공공재냐, 이런 것을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저는 건강 문제는 좀 다르게 봐야 한다고 봐요. 누구나 아플 때 병원에 가서 돈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승호 - 실제로 환자들이 치료받지 못하고, 지병을 비관해서 자살을 하는 경우도 있고요. 대구 지하철 참사 같이 범죄를 저지르면 사회에 굉장히 큰 피해를 주고, 파장을 끼칠 수 있는데요. 그래서 공공적인 성격이 강할 수밖에 없는데요.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미국의 경우처럼 의료보험 시스템이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거거든요. 보험이 없으면 맹장 수술 하는데 1,000만 원씩 든다고 하고요.

서민 - 보험이 없으면 병원에 못 가죠. 의료 민영화가 왜 문제냐 하면, 의료 민영화가 된 병원은 건강보험 말고 다른 민간보험이랑 계약을 할 거라는 말이죠. 일단 민간보험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다시는 되돌릴 수가 없어요. 미국을 보면 심심치 않게 총기 사고가 나잖아요. 원인을 어디에 두든지 간에 총이 없으면 그렇게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사람을 죽이지 못했을 거라는 말이죠. 답은 나와 있잖아요. 총기를 못 가지고 다니게 하면 되는 건데요. 이미 총기 업체가 너무 커져가지고, 그걸 되돌리지 못하잖아요. 실제로 총이 자기를 지킨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죽는 사람들은 자기 집에 있던 총으로 죽는 경우가 많거든요.
(「7장 의료 민영화는 재앙이다」, 230~231쪽)


▣ 지은이 소개
서민
단국대 의대에서 기생충학을 가르치는 교수다. 어릴 적 못생긴 외모 때문에 고생했지만, 자신의 외모가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방송계 진출의 꿈을 갖는다. 결국 MBC <컬투의 베란다쇼>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고, 그 후에도 여전히 외모를 우려먹으며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로부터 “실물이 훨씬 나아요”라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기쁘다는 그는 이 책에서도 여전히 외모 타령을 하며 동정심을 유발한다. 기생충에 대한 여러 권의 책을 펴냈지만, 성공한 책은 <컬투의 베란다쇼> 출연 이후에 쓴 <서민의 기생충열전>이 유일하다. 그의 글은 가벼운 듯하면서 풍자와 반전, 사회를 보는 건강한 시선을 묵직하게 담고 있어 열혈 독자가 많다. 기생충 박물관을 짓는 것이 꿈이다.


지승호
인터뷰라는 장르 안에서 우리나라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예술을 아우르는 폭넓은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로부터 삶에 관한 깊은 시선과 태도를 배우고, 그것을 제대로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감독, 열정을 말하다』,『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신해철의 쾌변독설』,『괜찮다, 다 괜찮다』,『희망을 심다』,『PD수첩 진실의 목격자들』,『닥치고 정치』,『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공범들의 도시』,『만화 세상을 그리다』, 『이대로 가면 또 진다』 등의 인터뷰집을 출간했다. 힘없이 사라져가는 사람들이 안타까워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지만, 희망의 싹은 아직 찾지 못했다. 커트 코베인처럼 ‘한꺼번에 타버리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가 되어버렸지만, 그렇게 한꺼번에 타버려 그 안에서 소중한 싹 하나 피워지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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