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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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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
- 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


지은이 강준만 | 쪽수 320쪽 | 판형 145×214(신국판 변형)
값 15,000원 | 분야 인문사회 > 인문학
ISBN 978-89-5906-311-6 03300 | 출간일 2014년 12월 8일


키워드 : 인문학, 언어, 영어, 유래, 기원, 신화, 고전, 음식, 동식물, 자연, 대중문화, 소비문화, 감정, 소통, 성(性), 정치, 행정, 언론, 기업경영, 학교, 교육, 민족, 인종, 정신


▣ 출판사 서평



처음 만나는 영어 인문학 수업
음식에서 동식물까지, 성(性)과 남녀관계와 인종까지
세상 모든 인문학의 시작!


바야흐로 인문학 전성시대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좌가 개설되고 기업의 신입사원부터 CEO들까지 인문학 특강이나 강연을 듣기 위해 장소를 마다하지 않고 참석해 강연장은 북새통을 이룬다. 유명 인문학 강사의 초청 강연은 수강료가 비싸더라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황이다. 급기야 채용시장에서도 인문학의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폭넓은 사고와 창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인문학 인재’를 찾는다. 서점에서도 동양 고전과 서양 고전은 물론 ‘인문학’이라는 제목을 단 책들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
왜 인문학 열풍인가? 인문학은 인간의 사상과 역사와 문화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이다. 우리는 지금 근본적인 질문에 맞닥뜨렸다. 왜 사는가? 나는 누구인가? 세상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우리는 경제성장이라는 이데올로기에 취해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삶의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인문학 열풍이 부는 것이다. 영원히 무거운 돌을 산 위에 올려놓기를 반복해야 하는 시지프스와 같은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 지금 여기의 삶에 대한 의문과 회의가 인문학 열풍의 근원이다. 인문학은 ‘나’를 찾는 학문이자, 우리 삶의 근간(根幹)이다. 그래서 인문학은 인간의 삶을 기름지게 할 뿐만 아니라 풍성하게 한다.
인류의 역사와 삶이 오롯이 배어 있는 게 언어다. 언어는 인류의 문화가 집약된 도구이자,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는 소통의 도구다. 언어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정신, 교육, 민족, 인종, 사상 등 인류의 수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언어는 세상 모든 인문학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어는 인류 역사의 보고(寶庫)다


강준만은 인문적 지식을 쌓아가는 방식으로 영어 공부를 하자는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으로 『교양영어사전』(2012)과 『교양영어사전 2』(2013)를 출간했다. 그 책에서 저자는 영어 단어와 관련된 어원, 역사적 배경, 인문학적 지식, 현대적 사용법 등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했다. 키워드 1,000개를 통해 교양과 상식과 역사를 동시에 배우면서 재미있는 ‘영어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했다. 영어 어원 사전의 결정판이라고 할 만한 이 책은 세상의 모든 ‘영어’를 ‘사전’에 담아냈을 정도로 방대한 분량이다.
저자는 또한 이 책에서 토포노미(지명유래연구), 오노마스틱스(고유명사연구), 에티몰로지(어원학), 에포님(이름의 시조), 네오로지즘(신조어)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다. 심지어는 널리 쓰이는 슬랭(속어)과 상업적 브랜드 이름의 유래, 영어 단어와의 관련성이 높은 인문․사회과학적 개념의 유래도 빠짐없이 챙겨 넣었다.
언어는 인류 역사가 살아 숨쉬는 보고(寶庫)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영어 단어의 유래를 찾아보면 그 단어에 얽힌 인류학적 이야기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언어의 유래와 기원은 인류의 기원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나는 누구인가?’, ‘세상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과 만난다.


언어에서 인문학을 만나다


생강(ginger)과 혁신은 무슨 관계인가? 18세기 말 영국에서 말 장수들은 말을 팔기 직전 말의 항문 속으로 생강 한 조각을 집어넣었다. 생강이 얼마나 맵고 독한가. 말이 일시적으로나마 활기에 넘치는 듯한 효과를 내기 위해서였다. 이런 관행에서 ginger up(기운을 돋우다, 격려하다)이라는 표현이 나왔고, 1920년대에 “조직 내의 소수 혁신파”라는 뜻의 ginger group이란 말이 탄생했다. 소시지(sausage)와 소금은 무슨 관계인가? 소시지라는 말에 소금이라는 뜻이 들어 있다. 소시지는 “소금에 절인 고기(salted meat)”라는 뜻의 라틴어 salcisius에서 비롯된 말이다. 인류역사상 최초의 소시지는 기원전 3000년경 중국에서 염소 고기로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전기’와 ‘호박’은 무슨 관계인가? 기원전 7세기경 그리스인들은 호박(琥珀, amber)을 문지르면 가벼운 물건들을 끌어당기는 성질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amber는 그리스어로 elektron, 라틴어로는 electrum이다. 나무의 진이 화석화해 만들어지는 호박은 색이 아름답고 투명해 옛날부터 사람들이 귀한 보석으로 여겼다. 영국 과학자 윌리엄 길버트(William Gilbert)는 자석의 힘이 어디서 오는지에 대해 설명하며 호박을 문지르면 주변 물체가 호박에 붙는 것과 자기장은 같은 것이라면서 정전기를 ‘호박성’ 즉 electricus라고 불렀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electricity(전기)와 electronics(전자 기술, 전자 기기)는 바로 호박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처럼 언어의 유래와 기원을 공부하다 보면, 자연히 인문학과 만난다. 그때의 인문학은 쉽고 즐겁고 색다르게 다가온다.


처음 만나는 인문학 수업


『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는 언어의 기원을 살펴보면서 인문학을 공부하는 책이다. 지적 호기심을 채우면서 인문학 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언어가 생기게 된 유래와 그것에 얽힌 사연 등을 찾아가다 보면 그 언어를 둘러싼 시사적 가치, 역사적 사건, 인문․사회과학적 개념 등이 얽히고설켜 있다. 또한 언어의 기원을 찾는 것은 수천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자, 서양과 동양이라는 공간을 넘나드는 지적 모험이다. 언어는 다양하고 복잡한 역사적 과정을 거쳐 변화한다. 맨처음 태어난 언어가 시간이 흘러 그 언어가 다른 뜻을 담아낸다고 했을 때 우리는 그 속에서 문화적․역사적 사건들을 만날 수 있다. 언어의 변천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자, 인문학 수업의 시작이다.
『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는 인문학에서 다루는 모든 분야의 키워드를 망라해 정리했다. 음식문화(제1장), 식물·동물·자연(제2장), 대중문화와 소비문화(제3장), 인간의 정신과 감정(제4장), 인간관계와 소통(제5장), 성(性)과 남녀관계(제6장), 정치·행정·언론(제7장), 기업경영과 자기계발(제8장), 학교와 교육(제9장), 민족과 인종(제10장) 등 총 99개 키워드별로 인문학적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 차례


머리말 “엄마, 왜 미더덕이라고 하는 거예요?” ․ 5


제1장 음식문화
왜 베이컨이 생활비와 성공의 상징이 되었나? ․ 15
왜 ‘샐러드 시절’이 ‘풋내기 시절’을 뜻하게 되었는가? ․ 18
왜 ‘크래프트 맥주 열풍’이 부는 걸까? ․ 22
권투의 ‘그로기’와 럼주는 무슨 관계인가? ․ 25
커피와 카페테리아는 무슨 관계인가? ․ 27
생강과 혁신은 무슨 관계인가? ․ 29
하드보일드 문학과 달걀은 무슨 관계인가? ․ 31
소시지와 소금은 무슨 관계인가? ․ 34
바비큐는 원래 무슨 뜻이었나? ․ 36
왜 미식가를 ‘에피큐어’라고 할까? ․ 40


제2장 식물·동물·자연
왜 ‘3월의 꽃’ 팬지는 ‘자유사상’의 상징이 되었는가? ․ 45
왜 동백나무를 ‘카멜리아’라고 하는가? ․ 48
미국 남부를 상징하는 나무의 이름은 무엇인가? ․ 51
‘어쌔신’과 대마초는 무슨 관계인가? ․ 53
왜 cajole은 ‘누구를 구슬려 빼앗다’는 뜻을 갖게 되었는가? ․ 55
왜 정어리를 ‘사딘’이라고 할까? ․ 57
왜 두꺼비가 아첨꾼이 되었을까? ․ 59
‘케이퍼 영화’와 염소는 무슨 관계인가? ․ 63
양아치와 도요새는 무슨 관계인가? ․ 65
암모니아와 낙타는 무슨 관계인가? ․ 67
‘전기’와 ‘호박’은 무슨 관계인가? ․ 69
왜 자수정을 ‘애미시스트’라고 하는가? ․ 71


제3장 대중문화와 소비문화
왜 영화나 TV의 연속 모험물을 ‘클리프행어’라고 하나? ․ 75
왜 노래는 귀벌레가 되어야 대박을 칠 수 있나? ․ 78
왜 춤을 추거나 노래를 할 때 “그루브를 타라”고 하는가? ․ 80
왜 잠시 뜨는 걸 ‘15분간의 명성’이라고 하는가? ․ 82
‘오프라화 현상’이란 무엇인가? ․ 84
‘불신의 정지’란 무엇인가? ․ 87
왜 천둥을 훔치는 게 ‘아이디어 도용’이 되었는가? ․ 89
‘패션’과 ‘패드’는 어떻게 다른가? ․ 91
‘시그너처 스타일’이란 무엇인가? ․ 93
‘컬처 재밍’이란 무엇인가? ․ 95
자동차를 애인처럼 사랑하는 취미를 뭐라고 하나? ․ 98
왜 부유층을 제트족이라고 할까? ․ 102


제4장 인간의 정신과 감정
왜 ‘감정’이 유행일까? ․ 107
왜 확신은 ‘잔인한 사고방식’인가? ․ 112
화가 났을 땐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 ․ 115
습관과 의복은 무슨 관계인가? ․ 119
‘dizziness’와 ‘vertigo’는 어떻게 다른가? ․ 122
‘블랭크 슬레이트’는 어디에서 나온 말인가? ․ 125
‘에우다이모니아’란 무엇인가? ․ 127


제5장 인간관계와 소통
왜 사과를 ‘어팔러지’라고 할까? ․ 133
왜 미국인들은 ‘오섬’이란 말을 입에 달고 다니나? ․ 135
왜 사기꾼을 ‘콘 맨’이라고 하는가? ․ 138
왜 일부 지식인들은 ‘카우치 서핑’을 예찬하는가? ․ 140
왜 미국인들도 ‘커머전’이라는 단어를 헷갈려 하나? ․ 144
왜 on the level이 ‘정직한’이란 뜻을 갖게 되었을까? ․ 146
왜 ‘오스트라시즘’이 사회적 배척을 뜻하게 되었는가? ․ 148
왜 ‘패러사이트’가 기생충이 되었는가? ․ 150
‘구동존이’를 영어로 뭐라고 할까? ․ 152
천사의 편에 서겠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 155
냉소주의자를 간단하게 판별할 수 있는 법은 무엇인가? ․ 159


제6장 성(性)과 남녀관계
왜 섹스 심벌을 ‘폭탄’이라고 부르게 되었을까? ․ 163
왜 구애자를 퇴짜 놓는 걸 brush-off라고 할까? ․ 165
왜 여성 동성애자를 레즈비언이라고 할까? ․ 167
왜 ‘섹스’와 ‘섹션’은 같은 어원을 가졌을까? ․ 169
왜 suck은 매우 위험한 단어인가? ․ 172
‘관음증’이란 무엇인가? ․ 176
‘주홍글씨’ 소설과 영화에서 A 문자는 무슨 뜻일까? ․ 178
왜 ‘앞치마 끈으로부터의 해방’을 전쟁의 축복이라고 하나? ․ 181
남녀 사이엔 어떤 사각지대가 존재하는가? ․ 183
이성애·동성애·양성애도 아닌 ‘제4의 성적 지향’을 뭐라고 하나? ․ 186


제7장 정치·행정·언론
왜 초선 의원을 backbencher라고 하는가? ․ 191
왜 부정 자금을 ‘슬러시 펀드’라고 하는가? ․ 193
왜 ‘노변담화’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는가? ․ 195
왜 미술용 캔버스가 여론조사란 뜻을 갖게 되었는가? ․ 198
왜 처음부터 전력을 기울이는 선거 유세를 ‘플랫아웃’이라고 하나? ․ 201
미국 정치에서 ‘애드밴스 맨’이란 무엇인가? ․ 203
‘페킹 오더’란 무엇인가? ․ 205
‘라운드 로빈’이란 무엇인가? ․ 207
‘인타이틀먼트’는 어떤 식으로 쓰이는가? ․ 210
‘패뷰러스 저널리즘’이란 무엇인가? ․ 212
왜 ‘폭스화’는 ‘분명한 의견 제시’라는 뜻을 갖게 되었는가? ․ 215
왜 ‘사운드바이트’의 길이는 갈수록 짧아지는가? ․ 217
왜 ‘클릭’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가? ․ 221
‘트롤’이란 무엇인가? ․ 224


제8장 기업경영과 자기계발
왜 벤치마킹이 기업 발전을 저해하는가? ․ 229
왜 기업의 ‘자기 시장 잠식’을 ‘카니벌라이제이션’이라고 하나? ․ 232
인재 영입을 위한 기업 인수를 뭐라고 하나? ․ 235
실리콘밸리에서 즐겨 쓰는 ‘스케일’은 무슨 뜻인가? ․ 238
왜 자기계발서들은 한결같이 ‘컴포트존’에서 벗어나라고 하는가? ․ 241
왜 ‘트림태브’가 중요하다고 말하는가? ․ 243
‘경쟁’의 의미는 어떻게 변질되었는가? ․ 245
큰 걸 얻기 위해 작은 걸 희생하는 전략을 뭐라고 하나? ․ 247
‘레버리지’는 어떤 식으로 쓰이는가? ․ 249
‘식스 시그마’란 무엇인가? ․ 252


제9장 학교와 교육
왜 미국에선 자율형 공립학교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가? ․ 257
왜 pupil은 ‘학생’과 ‘눈동자’라는 전혀 다른 두 개의 뜻을 갖고 있나? ․ 260
‘학교’와 ‘한가한 시간’은 무슨 관계인가? ․ 262
‘에티켓’과 ‘티켓’은 무슨 관계인가? ․ 265
글래머와 라틴어 문법은 무슨 관계인가? ․ 268
‘플레인 잉글리시’ 운동이란 무엇인가? ․ 270
‘로즈 장학금’이란 무엇인가? ․ 273


제10장 민족과 인종
왜 야만인을 ‘바베어리언’이라고 했을까? ․ 277
왜 ‘반(反)유대주의’는 잘못된 단어인가? ․ 279
프랜차이즈와 프랑크족은 무슨 관계인가? ․ 282
햄버거와 몽골인은 무슨 관계인가? ․ 286
왜 흑인이 사는 빈곤층 거주 지역에 붉은 줄을 긋는가? ․ 288
왜 ‘좀비 열풍’이 부는가? ․ 290


주 ․ 296



▣ 본문 중에서


그렇다면 salad days는 무슨 뜻일까? 이는 “청년(풋내기) 시절”로, 젊음과 샐러드의 공통점이 green이라고 해서 나온 말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의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Antony and Cleopatra)』에 나오는 말이다. 클레오파트라는 “판단이 미숙했던 나의 젊은 시절(my salad days, when I was green in judgment)”이라고 말한다. 이제 나이 40이 다 돼 안토니우스와 연애를 하면서 21세의 나이에 줄리어스 시저(Julius Caesar)와 연애를 하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한 말이다. 젊음은 미숙함을 동반하기 마련인데, 이와 관련해 green이 사용된 표현이 많다. 「왜 ‘샐러드 시절’이 ‘풋내기 시절’을 뜻하게 되었는가?」(본문 19~20쪽)


cajole은 무엇에서 유래된 말일까? 유럽에서 가장 흔한 새 중에 jay(어치)가 있다. 미국의 blue jay(북미산 어치)처럼 색깔이 화려하진 않지만 사람의 목소리를 제법 흉내내는 재주가 있어 사람들이 새장에 가둬 키웠다. 이 새는 배가 고프면 주인이 먹이를 줄 때까지 계속 울어댔다. 우는 소리가 그리 좋진 않아 짖어댔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그 소리를 표현한 의성어인 cajole이 탄생했는데, 이 단어가 비유적으로 이와 같은 뜻을 갖게 된 것이다. 「왜 cajole은 ‘누구를 구슬려 빼앗다’는 뜻을 갖게 되었는가?」(본문 55쪽)


jet set(제트족)은 1950년대 말 제트 비행기가 출현했을 때, 이걸 타고서 세계 각국을 유람 다니던 부유층을 가리키는 말이다. 『뉴욕저널 아메리칸(New York Journal-American)』의 기자인 이고르 카시니(Igor Cassini, 1915~2002)가 처음 만든 말이다. 웬만하면 누구나 다 제트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오늘날엔 어울리지 않는 말일 수도 있지만, 여전히 부유층을 가리켜 jet set이라고 한다. 두 단어 모두 ‘et’로 끝나는 각운(脚韻, rhyme) 효과 덕을 본 것 같다. jet setter는 제트족의 한 사람을 가리킨다. 「왜 부유층을 제트족이라고 할까?」(본문 102쪽)


우리말 ‘사과(謝過)’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인 apology는 그리스어 ‘apologia’에서 유래했다. 이 말은 ‘apo(떨어지다)’와 ‘logos(말)’가 합쳐진 단어로 ‘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말’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래서 16세기부터 영어에선 apology가 “옹호하다, 변명하다, 정당화하다”는 뜻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사과’의 의미로 발전했는데, 이는 사과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득은 그것을 통해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왜 사과를 ‘어팔러지’라고 할까?」(본문 133쪽)


slush엔 ‘음식물 찌꺼기’란 뜻도 있다. 원래 영국 해군 함정의 조리장에서 나온 음식물 찌꺼기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 찌꺼기 중에는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를 요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고기의 지방이 많았는데, 이는 윤활유의 원료로 쓰였다(slush엔 윤활유라는 뜻도 있다). 병사들은 고기 지방을 따로 모아 돈을 받고 팔아 넘겼는데, 이렇게 해서 모은 돈을 slush fund라고 했다. 정치 분야에서 이 말이 쓰이면서 뇌물과 같은 부정 자금의 뜻을 갖게 되었다. 「왜 부정 자금을 ‘슬러시 펀드’라고 하는가?」(본문 193~194쪽)


school(학교)은 그리스어에서 나온 말인데, 원래 뜻은 leisure(한가한 시간, 여가)다. 고대 그리스에선 한가한 시간을 가진 사람만이 학교에 갈 수 있었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학생은 휴식 시간에도 학식 있는 사람들의 토론을 들으면서 휴식을 취했는데, 그런 휴식 시간을 가리켜 schole라고 한 데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영국 철학자 토머스 홉스(Thomas Hobbes, 1588~1679)는 school의 어원에 부합되는, 이런 명언을 남겼다. “Leisure is the mother of philosophy(여가는 철학의 어머니다).” 그러나 여가와는 거리가 먼 학교도 있으니, 그게 바로 school of hard knocks다. school of hard knocks는 ‘역경(고난)의 학교’, 즉 ‘실사회(實社會)’로, 생활 속에서 특히 실의와 힘든 일을 통해서 얻어지는 체험을 교육의 하나로 간주하는 것을 말한다. 「‘학교’와 ‘한가한 시간’은 무슨 관계인가?」(본문 262~264쪽)



▣ 지은이 소개 __ 강준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준만은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하는 데 선도적인 구실을 해왔다.
2011년에는 세간에 떠돌던 ‘강남 좌파’를 공론의 장으로 끄집어냈고, 2012년에는 ‘증오의 종언’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하며 ‘안철수 현상’을 추적했다. 2013년에는 ‘증오 상업주의’와 ‘갑과 을의 나라’를 화두로 던졌고, 2014년에는 ‘싸가지 없는 진보’ 논쟁을 촉발시키며 한국 사회의 이슈를 예리한 시각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싸가지 없는 진보』, 『미국은 드라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 『한국인과 영어』, 『감정독재』, 『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 『갑과 을의 나라』, 『증오 상업주의』, 『교양영어사전』(전2권), 『안철수의 힘』, 『멘토의 시대』, 『자동차와 민주주의』, 『아이비리그의 빛과 그늘』, 『강남 좌파』, 『룸살롱 공화국』, 『특별한 나라 대한민국』, 『전화의 역사』, 『한국 현대사 산책』(전23권), 『한국 근대사 산책』(전10권), 『미국사 산책』(전17권)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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