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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어리석은 투표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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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어리석은 투표를 하는가
욕망과 무지로 일그러진 선거의 맨얼굴


지은이 리처드 솅크먼 | 옮긴이 강순이 | 쪽수 288쪽 | 판형 152×225(신국판)
값 14,000원 | 분야 인문사회 > 정치
ISBN 978-89-5906-327-7 03340 | 출간일 2015년 3월 31일


키워드 유권자, 대선, 어리석음, 투표, 선거, 스폿 광고, 국민 신화, 여론조사, 텔레비전 선거, 닉슨, 케네디, 레이건, 부시, 오바마, 이라크전, 9·11 사태, 대중민주주의


▣ 출판사 서평
우리가 ‘저 인간’을 뽑았다는 자각
선거 광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언제나 ‘위대한 선택’을 한 국민과, ‘아쉽게도 그른 선택’을 한 국민, 딱 두 종류의 국민이 있을 뿐이다. 지지 후보를 당선시킨 진영은 기세등등하게 선견지명을 자랑하고, 선거에서 패배한 진영은 침묵하면서 국가의 미래와 자신의 안위를 걱정한다. 그러나 시간은 언제나 그를 뽑지 않은 사람들의 편이다. 당선자는 갈수록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이기 시작한다. 비상식적인 정책을 강행하고, 자신을 지지한 유권자 집단을 배반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이쯤 되면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자신의 판단이 틀린 게 아니었는지 반문할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국민의 위대한 선택이 점차 ‘치명적인 선택’이었음이 드러나면, 그를 반대했던 진영은 다시 반격의 기회를 노리며 집요하게 수권授權의 칼날을 간다.
대의민주주의를 통한 선거 정치는 항상 이런 과정의 무한 반복이었다. 그 과정에서 국민들은 정치인들의 무능과 배신만을 이야기했지, 그 비판의 칼날을 스스로에게 돌리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그들을 뽑은 것은 과연 누구인가?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정치인을 욕하면서도 스스로 약간은 켕기는 느낌을 받는다. 선택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일반인의 반응이다. 그렇지만 ‘유권자 책임론’을 드러내놓고 말하는 이 또한 아무도 없다.
『우리는 왜 어리석은 투표를 하는가』의 저자 리처드 솅크먼은 과감하게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에 도전한다. 그는 9·11 사태 이후 부시 정부의 전횡과, 정부의 선전과 선동에 무방비로 속아 넘어가 전횡을 가능케 한 미국 국민들에 대한 실망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 솅크먼은 ‘대중의 어리석음’이라는 난제에 도전하기 위해 각종 여론조사 자료를 언급함은 물론, 미국의 건국 시대로 내려가 과거 미국의 정치는 어떠했는지까지 살펴본다. 그리하여 그는 유권자로서의 국민은 늘 그르지도 않았지만, 늘 옳지도 않았음을 밝혀낸다. 그리고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가로막는 수많은 우민화 장치(언론 조작, 감정에 호소하기, 우리 내부의 편향성 등)의 범람 속에서, 어떻게 ‘현명한 유권자의 시대’를 열어가야 할지 함께 고민하기를 호소한다.


어리석은 유권자의 다섯 가지 특징
다음은 저자가 말하는 ‘어리석은 유권자의 다섯 가지 특징’이다.


하나, 완전한 무지
뉴스의 주요 사건들을 모르고 정부의 기능과 책임을 모름.
둘, 태만함
믿을 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를 찾는 일에 소홀함.
셋, 우둔함
사실이 무엇이든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으려 함.
넷, 근시안적 사고
국가의 장기적 이익에 반하는 공공 정책을 지지함.
다섯, 멍청함
두려움과 희망을 이용한 정치 선동에 쉽게 흔들림.


우리가 이 중 어느 하나에도 해당하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다. 멀쩡한 사람도 어리석게 만드는 오늘날의 선거 풍토나, 각자의 입장에 따라서 사실에 대한 견해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가 완전히 현명해지기란 불가능하다. 다만 그런 맹점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국민들은 현명한가’라는 질문을 늘 던져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얼마나 어리석은가?
요즘 사람들은 자신들이 역사상 가장 아는 것이 많은 세대라고 한다. 왜 우리는 이처럼 큰 착각에 빠져 있을까? 이 오류는 전례 없는 정보 접근성을 실제적인 정보 소비로 오인한 데서 유래한다. 우리의 정보 접근성은 실로 경이적이다. 오늘날 우리는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의 전개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이 엄청난 자원을 제대로 이용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다. 여론조사 결과도 참담하다. 미국에서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 “플라톤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4퍼센트만이 대답을 할 수 있었다. “어떤 나라가 핵폭탄을 투하했는가?”라는 질문에는 다수의 미국인이 핵무기를 사용한 유일한 나라가 자국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암살한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0퍼센트 정도가 터무니없는 음모론을 믿고 있었다.


유권자는 진실을 원하지 않는다
1975년의 한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의 40퍼센트가 ‘공무법Public Affairs Act’에 대해 견해를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여기서 문제는 실은 그런 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여론조사 요원들이 만들어낸 법이었다. 사람들이 질문 답할 때, 얼마나 추측에 의존하는지를 알아내기 위한 질문이었다. 유권자들의 실수는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술 취한 사람의 열쇠 찾기’라고 알려진 것이다. ‘그곳이 가장 밝은 곳이기 때문에’ 잃어버린 열쇠를 가로등 아래서 찾는 술 취한 사람처럼, 유권자들은 정보를 수동적으로 입수하는 경향이 있다. 둘째는 사안에 관련된 확실한 정보보다 후보자에 관한 개인적인 정보를 더 잘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나중에 입수한 개인 정보는 그전에 알았던 사안에 관한 사실을 차단하기 쉽다. 셋째는 유권자들이 ‘가짜 확신’을 제공하는 ‘예·아니오’ 질문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애매한 것을 싫어하고 복잡한 것에는 질색한다. 넷째는 유권자들이 행동과 결과의 관련성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만약 특정 대통령의 임기 동안 경제가 나아지면, 유권자들은 이런 상황을 위해 대통령이 무엇을 했으며 하지 않았는지는 따져보지 않고, 무턱대로 그 공을 대통령에게 돌린다는 것이다.


대통령과 신화
대통령과 관련된 신화에서 가장 흔한 것이 자수성가 신화다. 대통령이 된 인물들이 대체로 가난한 집안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것은 흥미롭다. 역사가 에드워드 페슨Edward Pessen의 연구에 따르면, 대통령의 4분의 3이 상위 중산층이나 상류층 출신이다. 미국에서 가장 큰 부자였던 조지 워싱턴부터 시작해서 많은 대통령들이 대단히 부유했다. 그러나 그런 사실이 고위 관직에 오르는 데 장애가 되는 일은 거의 없었다. 부자들이 서민처럼 행세하는 것은 놀랍도록 간단했다. 조지 H. W. 부시는 돼지껍질로 된 스낵Pork rinds을 먹었다고 자랑하는 지경까지 갔다. 그의 아들 조지 W. 부시는 자신의 이미지를 투박한 시골뜨기로 만들었다. 그는 텍사스주 크로퍼드에서 휴가를 보냈다. 허리에는 웨스턴 스타일의 큼직한 버클이 달린 벨트를 찼다. 게다가 예일대학교 학생들에게 자신의 평균 학점이 C였다고 자랑했다. 대중은 오로지 정치인들이 자신들과 같은 사람인지 아닌지에만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 차례


책머리에
프롤로그: 선거 승리가 곧 대중의 승리일까?


1장 국민 신화와 마주하기
2장 대중의 지독한 무지
3장 유권자들은 진실을 원하지 않는다
4장 우리를 지배하는 국민 신화
5장 국민에게 권한을 넘기다
6장 텔레비전의 힘
7장 우리의 어리석은 정치
8장 9·11 사태와 대중의 무관심
9장 책임지지 않는 국민
10장 현명한 유권자의 나라를 위하여


참고 자료
찾아보기


▣ 본문 중에서
우리가 스스로 탈출해야 하는 덫은 우리가 선택한 후보의 선거 승리가 곧 대중의 지성을 보여준다는 유혹적인 믿음이다. 불행히도 이것은 뿌리치기가 거의 불가능한 충동이다. 경쟁에서 자기편은 모두 지적인 사람이고 상대편은 모두 무지한 사람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또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미국 정치에서 하나의 관례로 굳어져서 우리는 이런 식으로 사고하도록 길들여져 있다. 우리 정치에서 빼놓을 수 없는 행사 중에는 당선 축하 파티가 있다. 그 자리에서는 자신을 흠모하는 지지자들 앞에 선 후보가 미소 지으며 유권자들이 얼마나 현명한지 증명했다고 말하며 환호에 답한다. 만약 그가 다음 선거에서 진다면 유권자들이 갑자기 멍청해졌다고 느낄 것이다. 놀라울 정도로 빠르고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변신이다. 그러나 승리한 날 밤의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어느 누구도 후보자의 과장된 주장에 이의를 제기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영광의 순간에 있는 후보자가 자신의 당선이 유권자들의 지성의 표시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그러이 봐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우리도 그와 똑같이 분별없는 사고방식을 택해도 괜찮은 것은 아니다.
(「프롤로그: 선거 승리가 곧 대중의 승리일까?」, 15~16쪽)


우리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국민 신화 때문에 유권자들의 잘못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유권자들이 신화에 근거를 두고 견해를 말하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이는 매우 풀기 힘든 문제다. 민주주의는 우리가 이성적 동물이라는 가정에 뿌리를 둔다. 그런데 사실은 사건과 역사를 신화화하는 존재가 인간이라면(이쪽이 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리는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의 확신이 신화에 기초하고 있다는 역설에 봉착하게 된다. 우리의 모든 신화 중에서 나는 국민 신화가 현재 우리가 당면한 가장 위험한 신화라고 본다. 수많은 미국인이 우리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의 기본적 사실에조차 심각하게 무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난 몇 년간의 증거를 살펴본 결과, 나는 이런 슬픈 결론에 도달했다. 9·11 사태 이후 국제정책태도프로그램PIPA이 실시한 과학적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수많은 미국인들이 복잡한 논의의 우여곡절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다.
(「1장 국민 신화와 마주하기」, 55쪽)


정치인이 그저 공직을 갈망하는 한 명의 인간이던 시절은 갔다. 오늘날의 정치인은 결코 인간이 아니다. 하나의 브랜드다. 콘플레이크 상자처럼 정치인은 슬로건, 포장 디자인, 광고캠페인과 함께 등장한다. 심지어 주제곡이 있는 경우도 있다. 캠페인이 끝나고 정치인의 이름이 들릴 때 민주당 지지자라면 로큰롤 히트곡을, 공화당 지지자라면 컨트리 뮤직 멜로디를 떠올릴 것이다. 이 모든 노력은 투표일에 기표소로 걸어 들어가는 유권자의 머릿속을 온통 만들어진 이미지로 가득 채우는 데 집중된다.
빌 클린턴을 생각하면 그가 <아르세니오 홀 쇼The Arsenio Hall Show>에 출연해서 색소폰을 연주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조지 W. 부시를 생각하면 그가 전형적인 남부 백인 남자들 여럿과 바비큐 그릴 옆에 서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이런 상황에서 하는 투표에서 더 이상 쟁점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느낌이다. 유권자의 느낌말이다.……힐러리 클린턴이 뉴햄프셔 예비선거 전날 눈물을 흘렸다고? 어, 그렇다면, 그녀도 어쨌거나 인간미가 있는 사람이었군. 그녀를 찍자!
(「7장 우리의 어리석은 정치」, 197~198쪽)


▣ 지은이 소개 __ 리처드 솅크먼
리처드 솅크먼
‘히스토리 뉴스 네트워크History News Network’의 설립자이자 편집자로, 조지메이슨대학교의 역사학과 부교수다. 『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 오른『미국사의 전설, 거짓말, 날조된 신화들Legends, Lies, and Cherished Myths of American History』을 포함해 다섯 권의 역사서를 썼다. CBS 계열 KIRO-TV에서 조사담당 기자, 보도부 편집장 등을 역임하면서 에미Emmy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폭스뉴스와 CNN에 시사 해설자로 자주 출연한다.
바서대학교Vassar College와 하버드대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1997년에는 신화에 대한 그의 저서를 바탕으로 기획된, 더 러닝채널The Learning Channel의 황금시간대 시리즈 프로그램의 진행자와 작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2008년에는 미국역사가협회Society of American Historians의 특별 회원으로 선출되었고,미국 전역의 대학에서 미국의 신화와 대통령의 정치 등 다양한 주제로 강의를 한다. 워싱턴주 시애틀에 살고 있다.


▣ 옮긴이 소개 __ 강순이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펍헙 번역그룹에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가짜 우울』, 『무엇이 수업에 몰입하게 하는가』, 『사회주의 100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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