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구입

도서구입
지은이 이정환·김유리·정철운 외 | 쪽수 328쪽 | 판형 152×225(신국판)
값 15,000원 | 분야 사회과학 > 언론/미디어
ISBN 978-89-5906-357-4 03070 | 출간일 2015년 8월 26일

키워드
저널리즘, 언론, 기자, 대안 언론, 탐사보도, 어뷰징, 사쓰마와리, 연합뉴스, 미디어 리터러시, 당꼬, 트래픽, 포털 중독, 뉴스 펀딩, 타임라인, 에버그린 콘텐츠, 디지털 퍼스트


▣ 출판사 서평
‘뉴스 없음’의 시대
세상이 달라졌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4,000만 명을 넘어섰고(2014년 기준), 성장기부터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접한 젊은 세대에게는 종이 신문과 방송 뉴스를 챙겨보는 습관이 없다. 이들은 모바일 화면을 통해 휘발성 강한 가십성 연예 기사나 생활 정보 기사 따위를 주로 본다. 이에 언론사는 생존을 위해 연예·스포츠 뉴스 상품 개발에 더욱 몰두했고,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가 언론사에 사실상 ‘트래픽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플랫폼 다변화에 따른 뉴스 범람의 시대가, 역설적으로 ‘뉴스 없음’의 시대임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제 사람들은 반드시 읽어야 하는 뉴스와 재미로 읽는 뉴스를 전혀 구별하지 않는다. 언론이 포털로 인해 동질화되면서 지금 자신이 읽고 있는 매체가 어떤 방향성을 가진 매체인지 인식하는 사람조차도 매우 드물어졌다.
모바일 뉴스 소비가 늘어날수록 단편적 소비가 늘어나며, 완성도가 떨어지는 뉴스가 끊임없이 공급되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다른 미디어 플랫폼을 생각하는 것 자체를 매우 어려워한다. 습관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좋은 뉴스를 찾아 대안을 모색하는 사람을 표준으로 보기는 어렵다. 미디어 소비의 총량은 늘어나고 있지만 ‘어떤 소비’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사회적 분석은 부족하다. 이런 현실 속에서 『저널리즘의 미래』는 언론이 처해 있는 사회문화적 환경을 총체적으로 돌아보고,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가한 뒤, 엄혹한 현실 속에서 저널리즘이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소통 지점이 사라진 뉴스 소비
사람들은 이제 자신이 보고 싶은 기사만 골라서 본다. 인터넷 보급 이후 정파적 보도가 늘어난 이유가 여기 있다. 정파적인 뉴스의 강화는 진보와 보수를 떠나 해당 언론사의 생존을 위해 뉴스가 상품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인터넷 중심의 뉴스 소비는 역설적으로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찾는 소통의 지점을 잃어버리게 했다. 지상파 뉴스는 갈등이 첨예한 사회 이슈를 아예 다루지 않거나 축소 보도하고 있다. 또는 기계적 중립에 만족하고 있다. 그 결과 의제 설정 기능을 잃어버렸다.
편향된 뉴스를 빙자한 주의 주장을 듣는 세대, 포털에서 트래픽 목적으로 양산된 텍스트를 읽는 세대 모두 사회문제의 맥락을 짚어내는 ‘진짜 뉴스’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더욱이 ‘본방사수’가 사라지고, 출근길 종이 신문이 사라지고, 네이버 뉴스 캐스트가 사라지며 규칙적으로 뉴스에 노출되지 않는 시대가 왔다. 연예 정보를 제외하면, 뉴스를 아예 안 보는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가 알랭 드 보통은 “민주정치의 진정한 적은 무작위의, 쓸모없는, 짧은 뉴스들의 홍수다. 그것은 점차 사람들이 이슈에 대한 본질을 파고들고 싶지 않게 한다”고 지적했다. 오늘날 뉴스가 맞닥뜨린 문제는 전 세계적이다.


뉴스인가, 소음인가?
파편화되고 편향적인 뉴스 홍수의 시대에 사람들은 뉴스의 맥락을 좇지 못한다. 언론사가 난립해 자격 없는 사람들이 포털에 기대 디포메이션(deformation)을 양산하며, 포털은 비즈니스 관점에서 이들을 활용한다. 이런 가운데 미디어별 하루 평균 뉴스 이용 시간은 모바일을 제외하고는 감소세다. 영국『로이터』의 디지털 뉴스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트위터 사용자의 절반이 SNS를 통해 뉴스를 접한다고 밝혔다. 뉴스가 너무 많은데 무엇을 봐야 할지 판단이 어려워, 친구의 안목을 믿는 셈이다.
21세기 미디어 수용자가 단일 창구에 뉴스 소비를 의존하지 않는 경향을 두고, 많은 선택지와 다양성을 제공하는 인터넷 덕분에 뉴스 소비자가 다양한 견해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적극적인 뉴스 수용층에게만 의미 있는 말이다. 세상이 이런 흐름으로 갈수록 뉴스의 질이 더욱 중요해진다. 이를 위해 앞으로 언론은 단순히 사실을 모으기만 해서는 안 되고, 지적 편향을 통해 사실의 타당성을 가려내야 한다. 기자들은 스스로 ‘나는 누구를 위해서 이 기사를 쓰고 있나’라는 물음을 던져야 한다. 2015년 BBC가 내놓은 「뉴스의 미래」보고서의 주요 의제는 ‘뉴스 대 소음(News vs Noise)’이다.


▣ 추천 글
뉴스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뉴스가 중요하다는 것에도 누구나 동의한다. 그러나 평화를 잃어버린 후에야 그 소중함을 깨닫는 것처럼, 뉴스가 얼마나 결정적인 공공재인지 아는 이는 별로 없다. 『미디어오늘』의 이 작업을 통해 “사랑하면 보이고, 그때 보이는 것은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비로소 뉴스의 진면목을 마주한다. 파편화된 지식이 아닌 전체를 배운다. 민주주의 산소라고 하는 뉴스의 실체를 이보다 더 선명하게 전달한 책은 없었다. 명색이 언론학자로서 부끄러운 한편, 부럽고 그래서 숙연해지는 책이다.
-김성해 대구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많은 사람들은 기술이 저널리즘의 미래라고 선전한다. 그러나 뉴스의 경계도, 기자의 구분도 모호한 인터넷 시대는 저널리즘을 벼랑 끝으로 밀어넣고 있다. 뉴스는 빠르게 업데이트되지만 사람들의 일상과 뒤섞이며 사라지고, 신뢰와 품질은 더욱 얕아졌다는 비난을 마주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위기를 두고 저널리즘의 역할과 한계에 대한 참담한 의문도 여전하다. 피로에 쌓인 초연결사회에서 구조화된 저널리즘은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될 수 있을까? 『미디어오늘』의 기자들은 이 책을 통해 묻고 있다. 공동체와 후대를 사유하는 독자들이 응답할 차례다.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기자·건국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


『미디어오늘』의 이 기획은, 저널리즘의 역할과 현황을 다루는 언론학계가 생산하는 저작과 학술 작업들이 충분히 공략하고 있지 못하거나 놓치고 있는 저널리즘 현장의 고민과 박동, 제도적인 단면과 이면들을 상세하게 조명해낸다. 고답적인 ‘출입처 중심주의’와 소수의 취재원을 중심으로 종종 기계적으로 그리고 다층적인 검증이 결여된 채 생산되는 ‘영혼 없는’ 기사나 ‘받아쓰기’의 문제적인 단면에서, 또한 저널리즘 장내에서 벌어지는 뉴스와 담론의 생산 관행과 이면의 문제점을 매우 근접해서 탐구하는 작업에서, 기자들의 재교육과 저널리즘이 사회적으로 대면하는 강한 도전과 압력의 문제들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각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층적이면서 요동치는 언론 현실에 착종된 기민한 진단을 제기한다. -이기형 경희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 차례
들어가는 말: 질문을 잃은 기자들

1. 무너진 저널리즘
가격 없는 상품의 딜레마
뉴스 없는 시대
공급자 중심 발상에서 벗어나라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언론을 갖는다
넘쳐나는 복제 기사들
‘수지 열애설’에 기사 1,840건 쏟아졌다
트래픽 저널리즘
어뷰징 기자들과의 대화
붕괴하는 광고 시장
광고·협찬을 부르는 다섯 가지 기사 유형


2. 신문의 위기
폐지 공장으로 직행하는 종이 신문
신규 독자 1명 유치하는 데 12만 원
판매 부수 조사, 얼마나 정확할까
교사도 신문 안 읽는데 신문 교육이 될까?
‘페북’으로 뉴스 보는 아이들, 신문 읽게 하려면?
낡은 플랫폼은 그대로 두고 구호만‘디지털 혁신’
“닷컴 기사, 우리 기사라 생각해본 적 없다”
콘텐츠 도둑질? 전략은 배우되 저널리즘 지켜야 한다
대안 플랫폼에 얹을 대안 콘텐츠를 고민할 때
대안 언론 실험, 어디까지 왔나
3시간 만에 버려질 기사, 10년 뒤에도 읽힐 기사
소수자 문제에 무감각한 한국 언론


3. 기자의 위기
40대 중반이면‘퇴물’취급
“흰 머리 휘날리며 현장 뛰는 기자 왜 없나”
기자들, 이렇게 죽어간다
권언 유착과 발표 저널리즘의 온상
‘사쓰마와리’가 망친 저널리즘
수습기자 과잉 노동,‘노동법 위반’
취재하지 않는 기자
오보에 책임지지 않는 언론
‘당꼬’를 아시나요?
기자는 현장에서 배운다?
재교육 기회 많아도 연차 낮으면‘그림의 떡’
미래가 두려운 기자들
기자들, 점점 보수화된다?


4. 권력과 언론
언제부터 TV를 돈 내고 보게 되었나
일개 PP로 전락한 지상파
『연합뉴스』에 들어간 혈세, 잘 쓰고 있습니까?
정부 지원의 세부 내역은 영업 비밀?
공영방송사 사장은 권력의 리모컨?
정부 입김 피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한 해외 사례
한 줌 포털 권력을 둘러싼 암투
저널리즘의 복원, 거창하지 않지만 핵심적 해법

나가는 말: 다시 질문을 시작해야 할 때


▣ 본문 중에서
2010년 9월 12일, G20 서울정상회의 폐막식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폐막 연설 직후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을 달라고 했다. 그 순간 기자회견장에 정적이 흘렀다. 오바마가 다시 말했다.
“한국어로 질문하시면 아마도 통역이 필요할 겁니다. 사실 통역이 꼭 필요할 겁니다.”
기자들의 멋쩍은 웃음이 터지고 난 뒤 한 기자가 손을 들자 오바마가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는 중국 기자였다.
“실망시켜서 죄송하지만 저는 중국 기자입니다. 제가 아시아를 대표해서 질문을 던져도 될까요?” 그러나 오바마는 그의 말을 잘랐다.
“공정하게 말하자면 저는 한국 기자에게 질문을 요청했어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그때 중국 기자가 다시 오바마의 말을 자르면서 “한국 기자들에게 제가 대신 질문해도 되는지 물어보면 어떻겠느냐”고 물었고, 오바마는 “그건 한국 기자들이 질문하고 싶은지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아무도 없나요?”라고 두 차례 물었다. 잠깐의 정적, 오바마는 난감한 듯 웃었고 결국 질문권은 중국 기자에게 돌아갔다.
현장에 있었던 기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대부분의 기자들이 이날 폐막식을 형식적 결과 보고와 연설과 박수로 마무리되는 자리라고 생각해서 오바마에게 질문을 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무슨 질문을 할까 고민하던 순간, 갑자기 중국 기자가 질문권을 가로채 끼어들 기회를 찾지 못했다. 세계의 눈과 귀가 집중된 자리에서 미국 대통령에게 돌발 질문을 던진다는 중압감과 함께 좀더 직접적으로는 영어 울렁증이 크게 작용했을 수도 있다.
그날 폐막식 현장의 기자들은 질문을 던지지 않은 게 아니라 던지지 못했다고 보는 게 맞다. 기자들은 대부분 애초에 아무런 질문거리를 갖고 있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두 유 노 싸이?”나 “퇴근 이후 백악관에서 뭐하시느냐”는 질문을 던질 수는 없으니까. 당시 언론보도를 살펴보면 한국 언론은 G20 서울정상회의에 대해 별다른 문제의식이 없었다.
(「들어가는 말: 질문을 잃은 기자들」, 5~6쪽)


파편화되고 편향적인 뉴스의 홍수 시대, ‘업자’가 아니고서는 뉴스의 맥락을 따라가지 못한다. 이런 가운데 미디어별 하루 평균 뉴스 이용 시간은 모바일을 제외하고는 감소세다. 텔레비전의 경우 2013년 56.5분에서 2014년 46.2분으로 1년 사이 10.3분이나 감소했다. 2014년 10개국 1만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영국『로이터』의 디지털 뉴스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트위터 사용자의 절반이 자신의 소셜미디어네트워크를 통해 뉴스를 접한다고 밝혔다. 뉴스가 너무 많은데 무얼 봐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워, 친구의 안목을 믿는 셈이다.
미디어 플랫폼이 다변화되고 SNS가 확산되면서 과거의 지배적인플랫폼은 큰 의미가 없는 시대다. 어딘가에 접속하지 않아도 뉴스는 다양한 경로로 다가오고 있다. 문제는 뉴스의 질이다. 김세은 교수는 “뉴스의 구독 행태가 다양해질수록 뉴스의 역할이 무엇인지가 더욱 중요해진다. 기자 스스로 ‘나는 누구를 위해서 이 기사를 쓰고 있나’라는 물음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알랭 드 보통은 “언론이 칭찬받아야 하는 부분은, 사실을 모으는 단순한 능력이 아니라 지적 편향을 통해 사실의 타당성을 가려내는 기술이다”라고 지적했다. 뉴스 구독 행태가 진화하며 등장한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이 역설적으로 빚어낸 ‘뉴스 없음’의 시대에서, 저널리스트가 꼭 기억해야 할 대목이다. 2015년 BBC가 내놓은「뉴스의 미래」보고서의 주요 의제는 ‘뉴스 대 소음 News vs Noise’이다.
(「뉴스 없는 시대」, 39~40쪽)


어뷰징 기사는 온라인 저널리즘의 황폐화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어뷰징은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오른 기사를 포털에 반복 전송해 조회 수를 올리고 광고 수익을 얻는 행위를 말한다. 낚시 제목, 선정적 내용, 사실관계 오류, 네티즌 반응 조작 등으로 어뷰징 기사는 ‘기레기’라는 이름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그렇다면 어뷰징 기사는 어떤 시스템을 통해 생산되고 있을까.
포털 사이트 화면에 오르내리는 실시간 검색어를 소재로 기사를 만든다. 주로 타 언론의 기사를 베낀다. 기사는 제목이 중요하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면서 실시간 검색어에 뜨는 단어를 활용해야 한다. 또, 기사에는 ‘네티즌 반응’이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물론 네티즌이 아닌 기자가 만들어낸 반응이다.
이들은 주로 선정적인 연예 기사를 어뷰징했다고 밝혔다. 유 씨는 “내가 쓴 기사 중에 선정적이지 않을 것이 있었나 싶을 정도”라며 “농담 삼아 ‘오늘은 가슴골 썼니’라고 동료 기자가 물으면 ‘아니요. 오늘은 각선미 썼어요’라고 답하곤 한다”고 말했다. 김 씨도 “야한 성적 묘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숨 막히는 S라인’과 같은 내용을 아무렇지 않게 쓴다는 점에서 황당함을 느꼈다. 인터넷으로 음담패설에 가까운 기사를 쓰다 보니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서로 친분을 쌓는 것을 꺼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어뷰징 기자들과의 대화」, 76~78쪽)


디지털 미디어 시대가 도래한 이래로 우리는 휘발성 기사가 넘쳐나는 온라인 저널리즘 속에 살고 있다. 흩어진 정보의 양만큼, 정보가 전환되는 속도만큼, 우리는 시공간을 벗어난 정보의 타임라인, 늘 가치 있는 에버그린 콘텐츠를 갈망하고 있다. 에버그린 콘텐츠는 2014년 『뉴욕타임스』혁신 보고서에 등장하며 언론계에 회자되기 시작한 개념이다. 에버그린 콘텐츠는 수많은 휘발성 기사들의 모음이다. 기존의 텍스트에 콘텍스트를 입힌 콘텐츠다. 마가렛 대처가 사망했을 때, 『가디언』은 수작업을 통해 과거 대처와 관련한 기사를 정리, 대처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했다.……『뉴욕타임스』는 혁신 보고서에서 “디지털 세상에서 우리의 풍부한 기사 아카이브가 다른 경쟁자들에게 없는 분명한 장점”이라고 강조하며 “1851년부터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기사는 1,472만 개”라고 자랑했다. 『뉴욕타임스』가 자랑하는 이 데이터를 구조화해 맥락을 묶어내면 누구도 쓸 수 없는 기사가 나온다. 수십 년 전, 수백 년 전 기사가 타임라인을 타고 사건의 맥락과 사회 변화의 흐름을 짚어내게 된다. 1920년대 대공황 당시와 2007년 서브프라임 사태 당시의 상황을 기사로 비교할 수도 있다. 역대 미국 대통령의 쿠바 정책을 타임라인으로 보여줄 수도 있다. 오늘날 디지털 미디어 환경이 가져온 선물이다.
(「3시간 만에 버려질 기사, 10년 뒤에도 읽힐 기사」, 164~165쪽)


▣ 지은이 소개
이정환
직업은 블로거, 부업은 기자라고 말하고는 했지만『미디어오늘』편집국장을 맡고 난 뒤로 시간의 밀도가 2배쯤 높아졌고 뭐가 본업인지 모르겠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미디어오늘』에‘올인’하느라 블로그는 방치한 지 오래지만, 『미디어오늘』이 제 역할을 한다면 언젠가 블로거로 먹고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올 거라 믿는다. “더 나은 세상이 가능하다. 이정환닷컴.”


김유리
14세, 기자를 보고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대학 졸업 후 인턴기자로 일한 곳이 첫 회사가 되었고 현재는 다섯 번째 회사를 다니고 있다. 기사로 재판을 받고 난 후 탱고를 출 정도의 여유를 안다고 착각한다. ‘기사 잘 봤다’는 평서문에 기분이 날아간다. 그러나……말줄임표가 채워질 때까지는 기자질에 미련을 버리지 못할 거 같다.


정철운
미디어 분야 취재만 6년째다. 『디스패치』와『조선일보』를 취재하고 격무에 시달리는 기자들의 애환을 들어주고 있다. TV조선에 형사고소 당한 경력이 있다. 주진우『시사IN』기자와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과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게 이 직업의 유일한 재미다. 지금은 오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데 관심이 있다. 고려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조수경
정치부와 미디어문화부 등을 거쳤다. 국회에서 미디어법 날치기 현장을 지켰고 종편 출범 이후에는 무너진 공영방송의 현실을 폭로하면서 거대 기득권 언론과 맞섰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으로 글로벌 미디어 기업을 취재하고 디지털 퍼스트 혁신 사례를 기획 연재하기도 했다. 정치적 감각과 분석적인 언론 비평을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현재는 자유인이다.


강성원
『미디어오늘』경제 IT·미디어 팀 기자. 대학 때 처음으로 들어간 동아리가 언론 비평 동아리였다. 가입 원서 쓴 날‘술 마시러 가자’는 선배를 쫓아갔다가 졸업 때까지 활동했다. 달걀 한 판 나이에『미디어오늘』입사 후 현장과 출입처에서 여전히 좌충우돌 중이다. 출입하는 신문사 중 한 곳에서는‘스토커’로 찍혀 있지만 애정이 많아서 그러니 너그럽게 봐주길 희망한다.


김도연
어쩌다 보니 기자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미디어오늘』에 입사했다. 어쩌다 보니 MBC, YTN, 연합뉴스 등 문제적 사업장(?)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쌓이는 건 각종 소장訴狀. 인권 운동가가 되고 싶었지만 현실은 게으름뱅이다. ‘내일 일은 내일 모레 걱정하자’주의자. 운전면허도 없다. 물론 집도 없다. 마감에 치여 산다. 언젠가 맨발로 팔레스타인 아이들과 축구를 하고픈, 몽상가적 저널리스트다.


금준경
『미디어오늘』에 2014년 9월 입사한 기자 초년생이다. 건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도 잠깐 다녔다. 한때 공부에 뜻을 품었으나 (돈이 없고) 기자 일을 더 하고 싶었다. 힙합음악과 사극을 좋아해 동서고금(?)을 아우른다. 방송통신정책 분야를 주로 취재한다. 현안이 복잡하다 보니‘재미있게 써야 한다’는 이야기를 늘 듣지만 혼자만 재미있어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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