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구입

도서구입

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 1

시 중 가
15,000
판 매 가
13500
수량

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 1
‘점수 영어’를 벗어나 ‘재미 영어’로


지은이 강준만 | 쪽수 388쪽 | 판형 130×210(국판 변형)
값 15,000원 | 분야 인문사회 > 인문학
ISBN 978-89-5906-347-5 43000 | 출간일 2015년 6월 26일


키워드 : 인문학, 언어, 영어, 유래, 기원, 미국의 도시, 성경, 종교, 신화, 식물, 동물, 자연, 정신, 감정, 심리, 남녀관계, 페미니즘, 학교, 교육, 지식, 군사, 전쟁, 고문, 정치, 민주주의, 국제관계, 조직, 기업, 경영, 디지털 문화


▣ 출판사 서평



영어 단어를 통해 서양의 정치, 사회, 문화, 역사, 상식을 배운다
- 도시(City)에서 기업(company)까지



한국에서 영어는 ‘찍기용 영어’다. 오직 점수를 위해 영어를 공부한다. 영어 학원에서조차 “찍기도 기술이다. 문제를 안 보고 답안만 보고도 답을 맞힐 수 있다”고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정도다. 한국에서 영어 공부에 미친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공부한다. 즉, 좋은 시험 성적을 얻는 게 우선적인 목표인 것이다. 이런 영어 공부를 가리켜 ‘점수 영어’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에서 영어는 국가적 종교이긴 하되, 내부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기복신
앙인 셈이다. 그래서 ‘영어에 미친 나라’인 한국에서는 영어가 종교나 다름없다. 외국의 학생들이 배움에서 ‘깊이’를 추구할 때에 우리는 순전히 내부경쟁용 변별 수단으로서 ‘점수 영어’에만 올인한다. 우리는 누가 더 의자에 엉덩이를 오래 붙이고 앉아 있었는가 하는 인내력 테스트를 영어 능력 테스트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영어 문법 파시즘’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문법에 집착한다. 외국어는 인문학이며 인문학이어야 하는데도, 우리는 영어를 가급적 인문학과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공부하고 있다. 공부를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영어는 매우 재미있는 인문학일 수도 있다. 영어 단어 하나를 공부하더라도, 그 단어를 통해 서양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상식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영어 공부를 가리켜 ‘재미 영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재미 영어’를 위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쓰는 과정에서 시종일관 사람과 사람 사는 세상에 관한 새로운 것을 알고 깨닫는 인문학적 재미를 누렸다고 한다.
이 책은 총10장으로 구성되었다. 미국의 주(州)와 도시(제1장), 성경·종교·신화(제2장), 식물·동물·자연(제3장), 정신·감정·심리(제4장), 남녀관계와 페미니즘(제5장), 학교·교육·지식(제6장), 군사·전쟁·고문(제7장), 정치·민주주의·국제관계(제8장), 조직·기업·경영(제9장), 디지털 문화와 기업(제10장) 등이다. 각장 별로 테마에 따라 영어 단어를 선별하고 10개의 영어 단어와 사례를 들어 영어와 인문학을 공부하는 방식이다. 총 100개의 영어 단어를 통해 교양과 상식, 역사를 동시에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언어는 인류 역사의 보고(寶庫)다


저자는 인문학적 지식을 쌓아가는 방식으로 영어 공부를 하자는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으로 『교양 영어 사전』(2012), 『교양 영어 사전 2』(2013), 『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2014)를 출간했다. 그 책에서 저자는 영어 단어와 관련된 어원, 역사적 배경, 인문학적 지식, 현대적 사용법 등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했다. 영어 단어를 통해 교양과 상식과 역사를 동시에 배우면서 재미있는 ‘영어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했다. 영어 어원 사전의 결정판이라고 할 만한 이 책은 세상의 모든 ‘영어’를 ‘사전’에 담아냈을 정도로 방대한 분량이다.
저자는 또한 이 책에서 토포노미(지명유래연구), 오노마스틱스(고유명사연구), 에티몰로지(어원학), 에포님(이름의 시조), 네오로지즘(신조어)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다. 심지어는 널리 쓰이는 슬랭(속어)과 상업적 브랜드 이름의 유래, 영어 단어와의 관련성이 높은 인문․사회과학적 개념의 유래도 빠짐없이 챙겨 넣었다. 언어는 인류 역사가 살아 숨쉬는 보고(寶庫)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영어 단어의 유래를 찾아보면 그 단어에 얽힌 인류학적 이야기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언어의 유래와 기원은 인류의 기원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 차례


머리말 ‘점수 영어’와 ‘재미 영어’ ․ 5


제1장 미국의 주(州)와 도시
유타는 어떻게 모르몬교의 아성이 되었는가? Utah ․ 15
보수주의자들은 어떻게 미국의 심장부를 장악했는가? Kansas ․ 22
왜 텍사스주 깃발에는 큰 별 하나가 그려져 있는가? Texas ․ 28
왜 미국에는 ‘크레이지 호스’라는 이름의 술집이 많은가? South Dakota ․ 34
엘비스와 오프라도 미시시피 출신이 아니었던가? Mississippi ․ 39
‘불의와 억압의 사막’은 ‘자유와 정의의 오아시스’로 변했는가? Oxford ․ 43
왜 위스콘신주의 상징은 오소리일까? Wisconsin ․ 49
왜 미국에는 ‘매디슨’이란 지명이 50개나 될까? Madison ․ 53
왜 미시간주의 상징은 울버린일까? Michigan ․ 56
왜 ‘자동차 메카’가 ‘가장 혐오스런 도시’가 되었는가? Detroit ․ 60


제2장 성경·종교·신화
왜 카인을 일으켜 세우는 게 ‘큰 소동’이나 ‘분노’를 뜻하나? raise Cain ․ 67
왜 올리브 가지가 화해의 상징이 되었는가? olive branch ․ 72
왜 달갑잖은 친절을 베푸는 사람을 ‘욥의 위안자’라고 하나? Job’s comforter ․ 76
왜 ‘만나’는 ‘예상 밖의 행운’이란 뜻을 갖게 되었는가? manna from heaven ․ 78
왜 cabal은 ‘비밀결사’라는 뜻을 갖게 되었는가? cabal ․ 81
왜 11번째 시간이 ‘막판’을 뜻하게 되었는가? at the eleventh hour ․ 83
왜 ‘예수의 고통’을 ‘예수의 열정’으로 오역하는가? passion ․ 85
왜 그들은 남이 행복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시달리는가? puritan ․ 89
왜 주피터의 아내 주노가 돈이 되었는가? money ․ 93
왜 숲속의 공포가 공황이 되었는가? panic ․ 96


제3장 식물·동물·자연
왜 양파를 아는 사람이 자기 일에 정통한 사람인가? onion ․ 101
라마다 호텔의 ‘라마다’는 무슨 뜻인가? ramada ․ 104
왜 비버는 미국인의 사랑을 받는 상징 동물이 되었나? beaver ․ 106
산토끼는 경솔하거나 변덕스러운가? harebrained ․ 109
왜 컴퓨터 입력 장치를 ‘마우스’라고 할까? mouse ․ 112
바지 속으로 개미가 들어가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antsy ․ 115
육식은 필요가 아니라 사치인가? speciesism ․ 117
왜 채식주의가 유행인가? vegan ․ 121
왜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는 건가? diamond ․ 127
noon과 high noon은 어떻게 다른가? high noon ․ 130


제4장 정신·감정·심리
왜 인간은 아기 사진을 보면 선해질까? kluge ․ 137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면 정말 지능이 높아지는가? Mozart effect ․ 140
괴짜는 중심에서 벗어난 사람인가? eccentric ․ 142
왜 dismal은 ‘음울한’이란 뜻을 갖게 되었는가? dismal ․ 144
왜 밭을 잘못 갈면 정신착란이 되나? delirium ․ 147
왜 기진맥진을 ‘프래즐’이라고 하는가? frazzle ․ 149
왜 권태는 좌절, 고통, 폭력으로 이어지는가? boredom ․ 151
왜 ‘셀프’는 아주 복잡하고 상징적인 단어가 되었나? self ․ 154
‘마음이 지워지는 병’이란 무엇인가? dementia ․ 159
디지털 기술은 우리에게서 무엇을 빼앗아가는가? digital dementia ․ 162


제5장 남녀관계와 페미니즘
‘픽업 아티스트’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 pickup artist ․ 167
가슴이 뛰어 사랑인가, 사랑이라서 가슴이 뛰는가? love ․ 170
누가 ‘리버틴’을 ‘난봉꾼’으로 만들었는가? libertine ․ 174
‘문란’과 ‘다양성’의 차이는 무엇인가? promiscuous ․ 177
왜 이혼녀를 ‘그라스 위도’라고 하는가? grass widow ․ 182
‘가가 페미니즘’이란 무엇인가? Gaga feminism ․ 185
왜 셰릴 샌드버그는 ‘린 인’을 외치는가? lean in ․ 190
왜 매력적인 여성이 부당한 차별을 받는가? It Girl ․ 193
‘왕관 증후군’이란 무엇인가? Tiara syndrome ․ 196
‘선행 릴레이’를 영어로 뭐라고 할까? pay it forward ․ 198


제6장 학교·교육·지식
왜 소통을 하는 데 지팡이가 필요한가? talking stick ․ 205
왜 자신의 출신 학교를 ‘모교’라고 하는가? alma mater ․ 208
왜 대학 교수진을 ‘패컬티’라고 하는가? faculty ․ 211
왜 로마의 전차 경주에서 커리큘럼이 나왔나? curriculum ․ 213
왜 6년 일하고 1년 쉬는 걸 ‘서배티컬’이라고 하는가? sabbatical ․ 215
왜 음주 측정을 분필로 하는가? walk the chalk ․ 218
왜 미디어는 ‘펀딧’이란 말을 즐겨 쓰나? pundit ․ 220
왜 돈을 위해 급하게 글을 쓰는 사람을 ‘해크’라고 하나? hack ․ 223
왜 이론은 어리석거나 위험한가? theory ․ 225
왜 속담을 비틀어 쓰는 게 유행하나? anti-proverb ․ 228


제7장 군사·전쟁·고문
왜 ‘칼자루까지’가 ‘완전히’라는 뜻을 갖게 되었는가? to the hilt ․ 233
용두사미를 영어로 뭐라고 할까? a flash in the pan ․ 235
왜 작은 술집이나 레스토랑을 ‘비스트로’라고 하나? bistro ․ 237
왜 풍선이 올라가면 큰 일이 나는가? balloon ․ 239
왜 ‘큰 실수’를 ‘블루퍼’라고 부르게 되었나? blooper ․ 242
왜 탄창이나 화약고가 잡지로 오해받는가? magazine ․ 244
왜 엉덩이 쪽에서 쏘는 사람이 명사수인가? shoot from the hip ․ 246
왜 고문이나 가혹한 신문을 ‘서드 디그리’라고 하나? third degree ․ 249
왜 물고문을 ‘워터보딩’이라고 하는가? waterboarding ․ 251
왜 사형 교수대가 기중기가 되었나? derrick ․ 254


제8장 정치·민주주의·국제관계
왜 의자가 ‘권위’라는 뜻을 갖게 되었는가? chair ․ 259
배가 불러야 민주주의가 가능한가? belly ․ 262
악의 승리에 필요한 유일한 조건은 무엇일까? activism ․ 264
혁명은 트윗될 수 있는가, 없는가? slacktivism ․ 267
왜 순수주의자가 정치를 죽이는가? purist ․ 272
‘애드밴스 맨’은 무슨 일을 하는가? advance man ․ 275
왜 ‘거버넌스’라는 말이 유행하는가? governance ․ 278
왜 보수주의자를 ‘하이드바운드’라고 하나? hidebound ․ 281
과연 누가 ‘불량 국가’인가? rogue state ․ 283
왜 sanction은 ‘허가’와 ‘제재’라는 상반된 뜻을 동시에 갖게 되었는가? sanction ․ 287


제9장 조직·기업·경영
왜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바쁜 척하는가? boreout ․ 291
관료제를 대체할 수 있는 조직은 무엇인가? adhocracy ․ 295
왜 ‘다중 지휘 시스템’이 유행인가? matrix ․ 297
왜 불가사리가 바람직한 리더십의 모델이 되었는가? starfish ․ 300
가구업체 이케아의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 cash-and-carry ․ 302
“그는 베스팅하고 있다”는 건 무슨 말인가? vest ․ 304
완제품이 아닌 베타 버전은 소비자를 ‘용병’으로 이용하는 것인가? beta release ․ 306
‘임파워먼트’는 ‘열정 페이’의 아류인가? empowerment ․ 309
왜 팔지도 않은 타이어를 환불해주었는가? Nordstrom effect ․ 313
왜 테크놀로지에 생물학 용어를 가져다 쓰는가? LTE ․ 316


제10장 디지털 문화와 기업
젊은이들은 디지털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태어나는가? digital native ․ 323
‘알고리즘 사랑’과 ‘알고리즘 정체성’의 시대로 가는가? algorithm ․ 326
왜 성행위 중 스마트폰을 만지는 사람이 많은가? nomophobia ․ 332
누가 온라인 생태계를 망치는가? splog ․ 335
어떻게 개인, 아니 모든 생물이 스타가 될 수 있게 되었는가? Youtube ․ 337
왜 큐레이션이 디지털 시대에 각광을 받는가? curation ․ 340
왜 사람들은 텍스트보다는 이미지로 소통하는가? Pinterest ․ 344
왜 ‘인스타그램 열풍’이 부는가? Instagram ․ 348
왜 고객의 전화를 8시간 동안이나 받아주었을까? Zappos ․ 352
‘혁신’ 없는 ‘모방’이 성공할 수 있는가? Zynga ․ 355


주 ․ 358



▣ 본문 중에서


프랭크가 보기에 캔자스는 한때 미국 진보 세력의 산실이었지만, 이젠 보수 그것도 극우 지역으로 변하고 말았다. 전통적인 문화 가치와 도덕적 가치를 수호하겠다는 의지, 낙태 문제 등 종교적인 원인, 민주당의 위선에 대한 분노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뉴욕타임스』는 공화당 후보인 조지 W. 부시가 재선에 성공한 2004년 대선이 끝난 후 4일 동안 「도덕적 가치가 선거의 결정적 이슈」라는 분석 기사를 포함해 프랭크가 제기한 주제에 대해 6개나 되는 기사를 실었다. 프랭크의 책을 ‘2014년 최고의 정치 서적’이라고 칭찬한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Nicholas Kristof)는 “민주당 지도자들은 교외에 사는 전문직 종사자들의 표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노동자들과의 접점을 잃어버렸다”는 프랭크의 주장을 인용하면서 동의를 표했다. 크리스토프는 “민주당은 밀 농사를 짓고, 총을 쏘고, 스페인어를 말하며, 맥주를 들이키고, 『성경』을 들고 다니는 중부 미국인들의 목소리를 더 대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주의자들은 어떻게 미국의 심장부를 장악했는가?」(본문 26~27쪽)


beaver의 어원은 복잡한 편인데, 비버의 색인 brown(갈색)에서 비롯된 단어라는 설이 유력하다. 유럽 비버는 모피를 노린 무분별한 사냥으로 거의 멸종되었다가 최근에서야 보호 덕분에 조금씩 늘고 있다. 북미 지역엔 한때 9,000만 마리가 살았지만, 현재는 1,000~1,500만 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 비버와 미국 비버의 차이는 덩치에 있다기보다는 유전학적 차이에 있다. 상호 교배가 안 될 정도로 종이 다르다. 비버는 나무를 쓰러뜨려 댐을 만드는 습성 때문에 골치 아픈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미국인들이 유럽인들에 비해 비버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는 점도 중요한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비버의 놀라운 활동성 때문이다. 신대륙 사람들은 구대륙의 유럽인들과는 달리 노동을 많이 할 뿐만 아니라 노동 자체를 신성시했다. 오늘날에도 미국인들은 끊임없이 생산적인 것을 가장 행복하게 생각하며 게으름을 도덕적인 문제로 간주하는 반면, 유럽인들은 게으름을 탐내고 부러워한다. 「왜 비버는 미국인의 사랑을 받는 상징 동물이 되었나?」(본문 106~107쪽)


우리 인간이 어린 아기에 대해 보이는 온정적 반응도 클루지다. 영국 심리학자 리처드 와이즈먼(Richard Wiseman)은 거리 곳곳에 지갑 240개를 떨어뜨려 두고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는 실험을 했다. 지갑엔 현금은 없이 개인적인 사진, 신분증, 기한 지난 복권, 회원증 1~2장, 그 밖의 자잘한 물건들이 들어 있었는데, 지갑마다 다른 것은 사진이었다. 각 지갑마다 노부부의 사진, 가족사진, 강아지, 아기 사진을 넣어두었으며, 사진이 없는 지갑도 있었다. 실험 결과 지갑의 회수율에 엄청난 차이가 난 것이 밝혀졌다. 사진이 들어 있지 않은 지갑의 회수율은 15퍼센트, 노부부의 사진이 들어 있는 지갑의 회수율은 25퍼센트, 가족사진이 들어 있는 지갑의 회수율은 48퍼센트, 강아지 사진이 들어 있는 지갑의 회수율은 53퍼센트, 아기 사진이 들어 있는 지갑의 회수율은 88퍼센트였다. 「왜 인간은 아기 사진을 보면 선해질까?」(본문 138~139쪽)


walk the chalk는 “엄밀히 명령을 좇다, 신중히 행동하다”는 뜻이다. 최초의 음주 테스트는 선상(船上)에서 이루어졌다. 선장이 배의 갑판 위에 분필(chalk)로 선을 그은 뒤 선원들로 하여금 그 위를 똑바로 걷게 해 취한 선원들을 가려내던 데서 유래된 말이다. 미국에선 지금도 자동차 운전과 관련해 이런 음주 측정법이 사용되고 있다. by a long chalk는 “훨씬, 단연by far, 큰 차이로, 철저히”란 뜻으로, by long chalks라고도 한다. 여기서 chalk는 운동 경기에서 점수를 흑판에 기록하던 분필을 가리키는데, 큰 점수 차가 났다는 걸 그리 표현한 것이다. 「왜 음주 측정을 분필로 하는가?」(본문 218쪽)


2012년 12월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Barack Obama)가 추진한 총기규제 관련법의 핵심 규제 대상은 ‘assault weapons and high-capacity ammunitionmagazines(공격용 무기와 대용량 탄창)’였다. 그런데 국내 한 언론은 2012년 12월 31일 워싱턴발 AP통신의 기사를 번역·소개하면서 magazines를 ‘잡지’로 오역해 ‘공격용 무기와 고성능 총기를 소개하는 잡지들’이라고 했다. 도대체 잡지와 탄창이 무슨 관계이기에 magazine이라는 단어는 동시에 두 가지 뜻을 지녀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걸까? magazine은 ‘잡다한 것을 모아두는 창고’라는 뜻을 가진 아랍어 makhzan에서 비롯된 말이다. 이탈리아(magazzino)와 프랑스(magasin)가 이 단어를 먼저 받아들인 뒤, 영어엔 1580년경에 유입되었다. magazine엔 지금도 창고라는 뜻이 있으며, 특히 탄약(화약)고를 가리킨다. “총알들의 창고”라는 의미에서 연발총의 탄창이란 뜻도 있어, magazine gun(rifle)은 연발총을 뜻한다. 「왜 탄창이나 화약고가 잡지로 오해받는가?」(본문 244쪽)



▣ 지은이 소개 __ 강준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준만은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해왔다.
2011년에는 세간에 떠돌던 ‘강남 좌파’를 공론의 장으로 끄집어냈고, 2012년에는 ‘증오의 종언’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하며 ‘안철수 현상’을 추적했다. 2013년에는 ‘증오 상업주의’와 ‘갑과 을의 나라’를 화두로 던졌고, 2014년에는 ‘싸가지 없는 진보’ 논쟁을 촉발시키며 한국 사회의 이슈를 예리한 시각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개천에서 용 나면 안 된다』, 『생각의 문법』, 『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 『싸가지 없는 진보』, 『미국은 드라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 『한국인과 영어』, 『감정독재』, 『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 『갑과 을의 나라』, 『증오 상업주의』, 『교양 영어 사전』(전2권), 『안철수의 힘』, 『멘토의 시대』, 『자동차와 민주주의』, 『아이비리그의 빛과 그늘』, 『강남 좌파』, 『룸살롱 공화국』, 『특별한 나라 대한민국』, 『전화의 역사』, 『한국 현대사 산책』(전23권), 『한국 근대사 산책』(전10권), 『미국사 산책』(전17권) 외 다수가 있다.
 

공통정보입니다.

 

상품 리뷰
No 제목 작성자 날짜 평점
상품 문의
No 제목 작성자 날짜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