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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 2
- 왜 에코와 나르키소스는 환생했는가?


지은이 강준만 | 쪽수 396쪽 | 판형 130×210(국판 변형)
값 15,000원 | 분야 인문사회 > 인문학
ISBN 978-89-5906-360-4 43000 | 출간일 2015년 9월 21일


키워드 : 인문학, 언어, 영어, 유래, 기원, 인간관계, 소통, 정신, 감정, 심리, 가족, 세대, 인생, 건강, 음식,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여가, 게임, 경영, 경제, 정보, 디지털 문화, 정치, 리더십, 언론, 자동차, 교통, 환경, 민족, 인종, 범죄



▣ 출판사 서평



영어 단어를 통해 서양의 정치, 사회, 문화, 역사, 상식을 배운다
- 가족(family)에서 인종(race)까지



한국에서 영어는 ‘찍기용 영어’다. 오직 점수를 위해 영어를 공부한다. 영어 학원에서조차 “찍기도 기술이다. 문제를 안 보고 답안만 보고도 답을 맞힐 수 있다”고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정도다. 한국에서 영어 공부에 미친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공부한다. 즉, 좋은 시험 성적을 얻는 게 우선적인 목표인 것이다. 이런 영어 공부를 가리켜 ‘점수 영어’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에서 영어는 국가적 종교이긴 하되, 내부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기복신
앙인 셈이다. 그래서 ‘영어에 미친 나라’인 한국에서는 영어가 종교나 다름없다. 외국의 학생들이 배움에서 ‘깊이’를 추구할 때에 우리는 순전히 내부경쟁용 변별 수단으로서 ‘점수 영어’에만 올인한다. 우리는 누가 더 의자에 엉덩이를 오래 붙이고 앉아 있었는가 하는 인내력 테스트를 영어 능력 테스트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영어 문법 파시즘’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문법에 집착한다. 외국어는 인문학이며 인문학이어야 하는데도, 우리는 영어를 가급적 인문학과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공부하고 있다. 공부를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영어는 매우 재미있는 인문학일 수도 있다. 영어 단어 하나를 공부하더라도, 그 단어를 통해 서양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상식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영어 공부를 가리켜 ‘재미 영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재미 영어’를 위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쓰는 과정에서 시종일관 사람과 사람 사는 세상에 관한 새로운 것을 알고 깨닫는 인문학적 재미를 누렸다고 한다.
이 책은 총10장으로 구성되었다. 인간관계와 소통(제1장), 정신·감정·심리(제2장), 가족·세대·인생(제3장), 건강·음식·라이프스타일(제4장), 스포츠․게임․여가(제5장), 경영과 경제(제6장), 정보와 디지털 문화(제7장), 정치·리더십·언론(제8장), 자동차·교통·환경(제9장), 민족․인종․범죄(제10장) 등이다. 각장 별로 테마에 따라 영어 단어를 선별하고 10개의 영어 단어와 사례를 들어 영어와 인문학을 공부하는 방식이다. 총 100개의 영어 단어를 통해 교양과 상식, 역사를 동시에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언어는 인류 역사의 보고(寶庫)다


저자는 인문학적 지식을 쌓아가는 방식으로 영어 공부를 하자는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으로 『교양 영어 사전』(2012), 『교양 영어 사전 2』(2013), 『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2014), 『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 1』(2015)를 출간했다. 그 책에서 저자는 영어 단어와 관련된 어원, 역사적 배경, 인문학적 지식, 현대적 사용법 등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했다. 영어 단어를 통해 교양과 상식과 역사를 동시에 배우면서 재미있는 ‘영어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했다. 영어 어원 사전의 결정판이라고 할 만한 이 책은 세상의 모든 ‘영어’를 ‘사전’에 담아냈을 정도로 방대한 분량이다.
저자는 또한 이 책에서 토포노미(지명유래연구), 오노마스틱스(고유명사연구), 에티몰로지(어원학), 에포님(이름의 시조), 네오로지즘(신조어)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다. 심지어는 널리 쓰이는 슬랭(속어)과 상업적 브랜드 이름의 유래, 영어 단어와의 관련성이 높은 인문․사회과학적 개념의 유래도 빠짐없이 챙겨 넣었다. 언어는 인류 역사가 살아 숨쉬는 보고(寶庫)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영어 단어의 유래를 찾아보면 그 단어에 얽힌 인류학적 이야기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언어의 유래와 기원은 인류의 기원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 차례


머리말 디지털 시대에 환생한 에코와 나르키소스 ․ 5


제1장 인간관계와 소통
왜 의사는 환자를 비인간화하면서 냉정하게 대해야 하는가? detached concern ․ 17
왜 ‘엘리베이터 연설’을 잘해야 성공하는가? elevator speech ․ 20
왜 만난 지 얼마 안 된 사람에게 비밀을 털어놓는가? rapport ․ 23
왜 주름 없는 미소는 가짜 미소인가? Duchenne smile ․ 27
왜 미국에서 ‘킬’이란 단어를 함부로 쓰면 위험한가? kill ․ 30
왜 ‘시원한 산들바람’ 다음엔 ‘나무들 사이에서 속삭인다’가 나오는가? cliche ․ 33
왜 단춧구멍이 ‘긴 이야기를 하다’는 뜻을 갖게 되었을까? buttonhole ․ 37
왜 6과 7이 혼란이나 난잡을 뜻하게 되었는가? at sixes and sevens ․ 40
왜 cahoots는 ‘짜고 치는 고스톱’을 뜻하게 되었는가? cahoots ․ 42
왜 서로 다른 것을 한데 묶어 새로운 것을 잡으려고 하는가? consilience ․ 44


제2장 정신·감정·심리
왜 조폭이 되기 위해선 몸집을 불려야 하는 걸까? ego-inflation ․ 49
왜 우리는 인간과 꼭 닮은 로봇이나 인형을 불편하게 여기나? uncanny valley ․ 52
왜 우리는 때로 바로 눈앞의 것도 보지 못하는가? inattentional blindness ․ 57
왜 우리는 “나는 항상 최고의 선택을 했어”라고 말할까? choice-supportive bias ․ 60
왜 “위험 없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하는가? risk ․ 62
왜 “위기를 허비하지 마라”고 하는가? crisis ․ 65
왜 스티브 잡스를 ‘세계 최고의 플리퍼족’이라고 하는가? flipper ․ 68
왜 ‘근면’이라는 단어가 ‘산업’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는가? industry ․ 70
왜 때론 애매모호함이 필요한가? strategic ambiguity ․ 73
왜 케빈 켈리는 ‘디폴트의 승리’를 외쳤는가? default ․ 76


제3장 가족·세대·인생
왜 전체주의자들은 혁명의 이름으로 가족을 파괴하는가? familiarity ․ 81
왜 미국 텔레비전엔 아예 노인이 존재하지 않는가? gerontophobia ․ 84
‘노인을 위한, 노인에 의한, 노인의 정치’로 가는가? gerontocracy ․ 86
젊은이들은 노년층의 인질극에 사로잡혀 있는가? generational warfare ․ 89
왜 “미국인들은 술에 취한 채로 태어나는 것 같다”고 하나? intoxication ․ 94
왜 고학력 부모일수록 자녀를 더 못살게 구는가? toxic parents ․ 96
왜 자녀가 부모가 되고 부모가 자녀가 되는가? parentification ․ 100
왜 자녀의 사진을 자꾸 블로그와 SNS에 올리는가? sharenting ․ 103
‘거품’은 우리 인간의 영원한 속성인가? bubble ․ 107
왜 우리의 일상적 삶은 금융화되는가? financialization ․ 110


제4장 건강·음식·라이프스타일
‘채식주의자’와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은 어떻게 다른가? essentialism ․ 115
왜 ‘의회’라는 단어에 ‘식이요법’이란 뜻도 있는가? diet ․ 118
왜 미국에 홍역 환자가 다시 나타났는가? vaccine ․ 122
왜 땅콩은 멀쩡한 사람을 돌게 만드는가? peanut syndrome ․ 126
왜 ‘크레디트 크런치’는 전혀 해롭지 않은 말처럼 들리는가? crunch ․ 130
4,000만 아메리칸 들소는 어디로 갔는가? buffalo ․ 133
왜 사람들은 빈티지에 열광하는가? vintage ․ 136
왜 옷을 바꿔 입는 사람이 많은가? clothing swap ․ 140
교환의 최후 성역에 도전하고 싶었던 걸까? partner swapping ․ 144
왜 ‘평온을 비는 기도’가 인기를 누리는가? serenity ․ 148


제5장 스포츠·게임·여가
왜 테니스 경기에서 0점을 ‘러브’라고 할까? love ․ 153
왜 ‘볼파크 피겨’가 ‘대강의 어림’이란 뜻이 되었나? ballpark figure ․ 155
승마의 ‘캔터’와 영국의 ‘캔터베리’는 무슨 관계인가? canter ․ 157
긴장에 짓눌리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choke ․ 160
미국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주 게임은 무엇인가? beer pong ․ 163
쿠폰은 어떻게 스포츠가 되었는가? coupon ․ 165
왜 소셜 커머스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가? Groupon ․ 168
왜 심리학자와 커뮤니케이션 학자들은 ‘터퍼웨어’에 주목하나? Tupperware Parties ․ 174
한국인은 ‘휴식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있는가? leisure ․ 178
왜 “졸면 정말 죽는다”는 말이 나오는가? sleep debt ․ 181


제6장 경영과 경제
왜 말의 고삐를 놓치지 않는 게 ‘경영’이 되었는가? management ․ 187
취업 준비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경영 스타일은 무엇인가? micromanagement ․ 190
왜 모든 CEO는 CCO가 되어야 하는가? customer-centric ․ 194
왜 일부 대기업들은 ‘사회 공헌팀’을 ‘공유 가치 창출팀’으로 전환했나? CSV ․ 198
왜 지금 돈을 벌어다주는 사업을 퇴물로 만들어야 하는가? marketing myopia ․ 202
아랫목에 군불을 때면 윗목도 따뜻해지는가? trickle down effect ․ 205
왜 부도난 카지노에 계속 칩을 공급하는가? quantitative easing ․ 209
왜 100원짜리 동전의 둘레는 톱니바퀴처럼 까끌까끌할까? coin clipping ․ 213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미국 정부의 최후수단은 무엇인가? sequester ․ 218
재정건전성을 강조하는 것은 복지 지출을 줄이겠다는 뜻인가? PAYGO ․ 221


제7장 정보와 디지털 문화
왜 정보가 많을수록 정치적 당파성이 강해지는가? information overload ․ 225
왜 우리는 ‘유령 진동 증후군’에 시달리는가? digital detox ․ 229
‘젤로’와 ‘질레트’는 어떻게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는가? free ․ 233
왜 95퍼센트는 공짜로 주고 5퍼센트로 돈을 벌라고 하는가? freemium ․ 236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견원지간인가? Shopkick ․ 240
왜 데이터에 고개를 파묻는 사람이 많은가? data ․ 243
왜 한국을 ‘이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소’라고 하는가? big data ․ 246
‘1퍼센트 법칙’이란 무엇인가? one percent rule ․ 250
프라이버시는 ‘그 시대가 도래했다가 가버린’ 개념인가? privacy ․ 253
남의 꿈에 들어가 생각을 심어주는 게 가능한가? Inception ․ 256


제8장 정치·리더십·언론
왜 에이브러햄 링컨은 군부대를 예고 없이 방문했나? MBWA ․ 263
왜 미국은 1957년 10월 충격과 공포의 공황 상태에 빠져들었나? Sputnik moment ․ 266
사회통념에 역행해야 위대한 지도자가 될 수 있는가? contrarian ․ 269
왜 오바마는 “리버럴 아메리카도 없고 보수 아메리카도 없다”고 했나? liberal ․ 274
왜 미국 젊은 층에 리버테리언 바람이 부는 걸까? libertarianism ․ 278
“급여수표가 우송되었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paycheck ․ 282
“재난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말은 거짓인가? disaster ․ 285
개인주의는 어떻게 타락했는가? individualism ․ 290
존 밀턴은 정녕 언론자유의 수호자였는가? Areopagitica ․ 294
온라인에서 ‘저널리즘의 아이튠즈’는 가능한가? paywall ․ 298


제9장 자동차·교통·환경
‘Running On Empty’는 ‘허공에의 질주’인가? running on empty ․ 305
왜 자동차 애호가들은 ‘스톡카 레이싱’에 열광하는가? stock car ․ 307
왜 BMW는 속물근성의 상징이 되었는가? BMW ․ 311
왜 스티브 잡스는 ‘세그웨이’에 열광했나? Segway PT ․ 315
건배와 배 갑판의 승강구 뚜껑은 무슨 관계인가? hatch ․ 328
왜 초음속을 ‘마하’라고 하는가? Mach ․ 321
같은 일을 반복해도 괜찮은 삶에 혁신은 없는가? moonshot thinking ․ 324
폐품이 어떻게 명품으로 바뀌는가? upcycling ․ 328
미국의 소비 속도를 감당하려면 몇 개의 지구가 필요한가? ecological footprint ․ 331
커피 한 잔 만드는 데 몇 잔의 물이 필요한가? water footprint ․ 334


제10장 민족·인종·범죄
왜 그리스어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 되었는가? Greek ․ 339
왜 gibberish는 ‘횡설수설’이란 뜻을 갖게 되었는가? gibberish ․ 341
왜 저소득 소작농을 ‘셰어크라퍼’라고 하나? sharecropper ․ 343
왜 멕시코계 미국인을 ‘치카노’라고 하는가? Chicano ․ 345
왜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을 ‘웻백’이라고 하나? wetback ․ 348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인종차별주의 작품인가? nigger ․ 350
왜 ‘후드윙크’가 ‘속이다’는 뜻을 갖게 되었는가? hoodwink ․ 354
왜 정당방위를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라고 하는가? stand-your-ground law ․ 357
왜 hoodlum이 ‘깡패’라는 뜻을 갖게 되었을까? hoodlum ․ 361
로빈슨 크루소의 하인 이름을 기억하십니까? Friday ․ 363


주 ․ 365



▣ 본문 중에서


수많은 숫자 가운데 왜 하필 6과 7이 혼란이나 난잡을 뜻하게 되었을까? 옛날 영국에서 동업자조합이 만들어질 때 양복점조합과 가죽조합이 런던시(市)에 등록을 하면서 서로 여섯 번째니 일곱 번째니 하고 격렬하게 다투던 데서 유래한 말이다. 결국 런던 시장이 개입해 둘이 번갈아가면서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를 하라고 제안함으로써 이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한다. 6과 7을 더하면 불길한 숫자인 13이 된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라는 설, 주사위 놀이의 일종인 ‘백개먼(backgammon)’에서 6과 7이 나오면 매우 불리하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라는 설도 있다. 백개먼은 제법 복잡한 게임이어서 체스(chess)와 마찬가지로 컴퓨터 과학자들의 주요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왜 6과 7이 혼란이나 난잡을 뜻하게 되었는가?」(본문 41쪽)


intoxicate는 “취하게 하다, 도취(흥분)시키다”라는 뜻이다. 독화살을 가리키는 그리스어 toxikon에서 비롯된 말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toxicon은 화살과 관계없이 독(poison)을 뜻하게 되었고, 바로 여기서 toxic(독의, 유독한, 중독성의)란 말이 나오게 되었다. toxic의 동사형인 intoxicate는 ‘중독시키다’는 뜻으로 쓰였는데, 이는 오늘날 의학 용어에서만 살아남았고, 비유적으로 이와 같은 뜻을 갖게 된 것이다. intoxicant는 “취하게 하는 (것), 마취제, 알코올음료”, “He is intoxicated with victory(by success, from wine)”는 “그는 승리(성공, 술)에 취해 있다”라는 뜻이다.……Americans are born drunk; they have a sort of permanent intoxication from within, a sort of invisible champagne(미국인들은 술에 취한 채로 태어나는 것 같다. 그들은 일종의 내면의 취함 상태에 빠져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샴페인을 마신 것처럼 말이다). 영국 작가 길버트 K. 체스터턴(Gilbert K. Chesterton, 1874~1936)의 말이다. 「왜 “미국인들은 술에 취한 채로 태어나는 것 같다”고 하나?」(본문 94~95쪽)


한국에도 극성스러운 셰어런츠가 많다. 이들은 블로그를 비롯해 페이스북 등 SNS에 아이의 생년월일, 병원 진료기록, 아이가 사용하는 유아용품, 아이의 일상생활 사진까지 자녀의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내용들을 과시하듯이 공격적으로 올려놓는다. 하지만 “남의 아이라도 아이는 귀엽지만 아이가 아침에 밥 잘 먹고 저녁에 황금 똥을 눈 이야기까지 알고 싶지” 않다는 사람도 많이 늘고 있다. sharenting은 부모의 지위(parenthood)를 관심 받기 위한 경쟁으로 변질시키는 현상으로 여러 사회 문제를 낳고 있다. digital kidnapping, 즉 sharenting으로 올라온 남의 아이의 사진을 자기 아이의 사진인 양 과시하는 사람들도 생겨났고, sharenting이 치밀하고 계획적인 범행에 이용되는 사례도 많이 나타났다. 「왜 자녀의 사진을 자꾸 블로그와 SNS에 올리는가?」(본문 103~105쪽)


땅콩만 그렇게 사람을 사로잡는 게 아니다. 대부분의 견과(nut)가 다 그런 마력을 갖고 있는데, 2014년 12월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견과는 마카다미아(macadamia)였다. 이른바 ‘대한한공 땅콩 리턴 사건’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마카다미아라는 이름이 낯설어 언론이 그렇게 부른 것인데, 고소한 맛의 유혹으로 보자면 마카다미아가 땅콩보다 한 수 위다. 대한항공에서도 프레스티지 이상 좌석에서만 맛볼 수 있으며, 이코노미석은 일반 땅콩을 주는 게 그런 차이를 잘 말해준다 하겠다. 미국 언론들은 이 사건을 ‘너츠 사건(Nuts Incident)’으로 보도했다. 너츠(nuts)에는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뜻도 있다. 「왜 땅콩은 멀쩡한 사람을 돌게 만드는가?」(본문 127~128쪽)


미국에선 BMW를 속어로 Beamer(또는 Beemer, Bimmer, Bee-em)라고 한다. “He’s got a sick Beamer”라고 하면 “그는 아주 환상적인 BMW 차를 샀다”라는 뜻이다. 여기서 sick도 속어로 쓰였는데, 그럴 경우 ‘cool, great, awesome’ 등의 뜻이다. 1962년에 처음 만들어진 이후 오늘날까지 한 번도 바뀌지 않은 BMW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완벽한 드라이빙의 기쁨(Sheer Driving Pleasure)’이다. BMW의 광고 슬로건 중 하나는 “만약 당신이 몸을 떤다면 그건 흥분 때문일 겁니다(If you do shiver, it’ll be from excitement)”이다. 한국에서 BMW는 버스(Bus)·지하철(Metro)·도보(Walk) 이용을 권하는 환경보호운동 캠페인 이름으로도 쓰이고 있다. 「왜 BMW는 속물근성의 상징이 되었는가?」(본문 313~314쪽)



▣ 지은이 소개 __ 강준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준만은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해왔다.
2011년에는 세간에 떠돌던 ‘강남 좌파’를 공론의 장으로 끄집어냈고, 2012년에는 ‘증오의 종언’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하며 ‘안철수 현상’을 추적했다. 2013년에는 ‘증오 상업주의’와 ‘갑과 을의 나라’를 화두로 던졌고, 2014년에는 ‘싸가지 없는 진보’ 논쟁을 촉발시키며 한국 사회의 이슈를 예리한 시각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청년이여, 정당으로 쳐들어가라!』, 『독선 사회』, 『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 1』, 『개천에서 용 나면 안 된다』, 『생각의 문법』, 『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 『싸가지 없는 진보』, 『미국은 드라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 『한국인과 영어』, 『감정독재』, 『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 『갑과 을의 나라』, 『증오 상업주의』, 『교양영어사전』(전2권), 『안철수의 힘』, 『멘토의 시대』, 『자동차와 민주주의』, 『아이비리그의 빛과 그늘』, 『강남 좌파』, 『룸살롱 공화국』, 『특별한 나라 대한민국』, 『전화의 역사』, 『한국 현대사 산책』(전23권), 『한국 근대사 산책』(전10권), 『미국사 산책』(전17권)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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