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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세계문화유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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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선정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1
- 불국사와 석굴암부터 백제역사유적지구까지


글․사진 이종호 | 쪽수 368쪽(1권), 360쪽(2권) | 판형 152×225(신국판, 무선)
각권 18,000원 | 분야 인문역사 > 문화유산
ISBN 978-89-91945-90-6 04910(1권), 978-89-91945-91-3 04910(2권) | 출간일 2015년 11월 25일


키워드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세계자연유산, 세계문화위원회, 인류 문화재, 이코스모, 창덕궁, 종묘, 남한산성, 백제역사유적지구, 하회마을과 양동마을, 해인사 장경판전, 수원 화성, 강화․고창․화순 고인돌 유적, 조선 왕릉, 불국사와 석굴암, 경주역사유적지구,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 출판사 서평


유네스코가 선정한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창덕궁, 종묘, 남한산성, 백제역사유적지구, 하회마을과 양동마을, 해인사 장경판전, 수원 화성, 강화․고창․화순 고인돌 유적, 조선 왕릉, 불국사와 석굴암, 경주역사유적지구,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보존하다


1972년 11월 유네스코 총회에서 문화유산의 파괴를 막고 보호하는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협약’을 만든 후 인류문명과 자연사에서 중요한 문화유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하기 시작했다. 지구가 생성된 이래 지구상에 존재하는 것은 모두 세계유산의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유네스코는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이를 구분해 선정했다. 큰 틀에서 인류가 태어난 이후, 즉 인간의 손길이 배어 있는 것을 문화유산으로 분류하고 인간의 힘이 미치지 않는 것을 자연유산으로 분류하며 이들이 연계되어 있는 것을 복합유산으로 분류한다.
문화유산은 유적(역사와 예술, 과학적인 관점에서 세계적인 가치를 지닌 비명[碑銘], 동굴 생활의 흔적, 고고학적 특징을 지닌 건축물, 조각, 그림이나 이들의 복합물), 건축물(건축술이나 그 동질성, 주변 경관으로 역사·과학·예술적 관점에서 세계적 가치를 지닌 독립적 건물이나 연속된 건물), 장소(인간 작업의 소산물이나 인간과 자연의 공동 노력의 소산물, 역사적·심미적·민족학적·인류학적 관점에서 세계적 가치를 지닌 고고학적 장소를 포함한 지역)를 말한다.
자연유산은 무기적 또는 생물학적 생성물로 이루어진 자연의 형태이거나 그러한 생성물의 일군으로 이루어진 미적 또는 과학적 관점에서 탁월한 가치를 지닌 것, 과학적 보존의 관점에서 탁월한 세계적 가치를 지닌 지질학적·지문학[地文學]적 생성물과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서식지, 과학, 보존 또는 자연미의 관점에서 탁월한 세계적 가치를 지닌 지점이나 구체적으로 지어진 자연 지역을 말한다. 복합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특징을 동시에 충족하는 유산을 의미한다.
2015년 7월 현재 세계유산협약 가입국은 191개국이며 세계유산은 전 세계 163개국에 분포되어 있다. 등록건수는 총 1,031점 가운데 문화유산이 802점, 자연유산이 197점, 복합유산이 32점이다. 한편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는 총 48점이 등재되어 있다.
한국은 문화유산 11건, 자연유산 1건으로 문화유산은 불국사와 석굴암(1995), 종묘(1995), 해인사 장경판전(1995), 창덕궁(1997), 수원 화성(1997), 경주역사유적지구(2000), 강화․고창·화순 고인돌 유적(2000), 조선 왕릉(2009), 하회마을과 양동마을(2010), 남한산성(2014)이 등재되었고 백제역사유적지구가 2015년 7월 등재되었다. 한국은 자연유산으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이 등재되어 총 12곳의 세계유산을 갖고 있다. 현재 두 자릿수 세계유산을 갖고 있는 나라는 24개국에 불과하다.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문화유산


한국의 건축물을 대변하는 왕궁만 해도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등이 있지만 유일하게 세계문화유산에 지명된 창덕궁은 그만큼 남다른 특이성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한국의 건축을 대표한다. 또한 세계에서 단일 목조 건물로 가장 규모가 큰 종묘, 남한산성 등을 통해 한국의 자랑스런 유산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백제역사유적지구와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을 거쳐 해인사 장경판전, 수원 화성도 둘러볼 것이다. 한국은 ‘고인돌의 나라’로 불러도 좋을 만큼 많은 고인돌이 전국에 산재해 있다. 한반도 전역의 고인돌은 북한 지역의 황해도 은율과 평양 등 북한에 약 1만 4,000기가 있고 강화도와 전남 화순, 전북 고창 등지를 중심으로 남한에 약 2만 4,000기가 있다고 알려졌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것은 강화, 고창, 화순에 있는 고인돌에 한정된다. 그렇지만 세계유산에 지정된 숫자를 보면 고창 고인돌은 고창읍 죽림리·도산리, 아산면 상갑리·봉덕리 일대 등 447기, 화순 고인돌은 도곡면 대신리와 춘양면 효산리 일대 고인돌 306기, 강화 고인돌은 하점면 부근리 고인돌 등 70기로 810여 기나 된다.
세계에 유례가 없는 조선시대의 왕릉은 북한에 있는 왕릉을 제외하고 거의 전부 한양을 중심으로 100리 안에 있다. 경주 지역은 2건으로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었는데, 1995년 한국 문화유산의 간판스타라 볼 수 있는 불국사와 석굴암이 최초로 지정되었고, 2000년 ‘경주역사유적지구’라는 명칭으로 범위를 경주시 거의 전부를 포괄해 지정되었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인 한라산천연보호구역,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 등도 살펴볼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숨결이 들어 있는 것을 대상으로 하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은 인간의 힘이 미치지 않은 지구의 유산을 의미한다. 『유네스코 선정 한국의 세계문화유산』은 문화유산을 의미한다. 그러나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한국의 유일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데다 한국의 문화유산과 불가분 많은 관련이 있으므로 이 책에 포함시켰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을 살펴보면서 남다른 감흥을 느낄 것이다.



▣ 차례


머리말


제1장 창덕궁
한국인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궁궐
공간 구성과 배치
돈화문 | 금천교 | 진선문 | 인정문 | 인정전 | 상의원 | 내병조 | 선원전 | 선정전 | 희정당 | 대조전 | 경훈각 | 함원전 | 성정각 | 승화루 | 낙선재 | 궐내각사
한국 조원의 대명사, 후원
부용지 지역 | 연경당 지역 | 존덕정 일원 | 옥류천 일원


제2장 종묘
선왕에 대한 제사의 장소
종묘 제도
격식과 장엄함의 대명사, 종묘
신도와 어도 | 망묘루 | 향대청 | 공민왕 신당 | 재궁 | 정전 | 공신당과 칠사당 | 영녕전 | 악공청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


제3장 남한산성
역사의 현장, 남한산성
남한산성 돌아보기
남문 | 암문 | 수어장대 | 서문 | 군포와 매탄지 | 옹성과 치 | 북문 | 벌봉 | 여장과 포루 | 장경사 | 성벽 | 동문 | 동암문
남한산성 행궁


제4장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주
공주 공산성 | 공주 송산리 고분군 | 무령왕릉 | 무령왕릉의 출토 유물
부여
부여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 부여 능산리 고분군 | 부여 나성 | 부여 정림사지
익산
익산 왕궁리 유적 | 익산 미륵사지


제5장 하회마을과 양동마을
하회마을
한국의 4대 길지
3년을 적선하라
전통적인 유교마을
마을 전체가 역사 유물
양진당 | 충효당 | 화경당 | 염행당 | 주일재 | 하동고택 | 원지정사 | 작천고택 | 옥연정사 | 겸암정사 | 삼신당 | 병산서원 | 화천서당
양동마을
양동마을의 건축
관가정 | 무첨당 | 향단 | 서백당 | 상춘헌 | 근암고택 | 두곡고택 | 이향정 | 심수정 | 안락정과 강학당 | 동강서원 | 옥산서원 | 독락당


제6장 해인사 장경판전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불력으로 외적을 격퇴하다
대장경을 만들다
고려 최대의 국책 프로젝트
장경판전


제7장 수원 화성
정조, 조선 제2의 도시를 짓다
신도시 건설이 최선이다
다목적 기능의 신도시
철저한 설계도면에 의한 다양한 건축
정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정약용의 설계안
첨단 과학 기자재를 사용하다
수원 화성 돌아보기
장안문 | 북서적대와 북동적대 | 서북공심돈 | 화서문 | 서장대와 노대 | 서암문 | 서포루 | 서남각루 | 팔달문 | 남수문 | 봉돈(봉화대) | 창룡문 | 동북공심돈 | 연무대 | 화홍문 | 방화수류정 | 창성사 진각국사대각원조탑비


제8장 강화·고창·화순 고인돌 유적
고인돌의 나라
고인돌은 거석문화의 발자취
한국 고인돌의 차별성
강화 고인돌 유적
고창 고인돌 유적
화순 고인돌 유적


제9장 조선 왕릉
동구릉
건원릉 | 현릉 | 목릉 | 숭릉 | 원릉 | 휘릉 | 혜릉 | 경릉 | 수릉
홍유릉
홍릉 | 유릉
사릉
광릉
서오릉
명릉 | 경릉 | 창릉 | 익릉 | 홍릉
서삼릉
예릉 | 희릉 | 효릉
파주 삼릉
공릉 | 순릉 | 영릉
온릉
파주 장릉
김포 장릉
태강릉
태릉 | 강릉
의릉
헌인릉
헌릉 | 인릉
선정릉
선릉 | 정릉
정릉
영녕릉
영릉 | 영릉
장릉
융건릉
융릉 | 건릉


제10장 불국사와 석굴암
불국사
절대 진리의 세계인 불국토
불국사의 구성
석가정토
청운교와 백운교 | 자하문과 회랑 | 대웅전과 무설전 | 다보탑 | 석가탑
아미타정토
칠보교와 연화교 | 극락전 | 비로전
연화장 세계
석굴암
석굴암의 건축 구조
팔부신중 | 금강역사 | 사천왕 | 항마촉지인 본존불 | 십일면관음보살입상 | 대범천과 제석천 |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 십대제자상 | 감실의 조각상
종합건축물 석굴암


제11장 경주역사유적지구
대릉원지구
신라 무덤의 고구려 유물 매장
왕의 숫자보다 많은 금관
발굴의 한 획을 그은 천마총
남산지구
신라의 사찰, 남산
남산 돌아보기
제1구역 : 서남산 (1) | 제1구역 : 서남산 (2) | 문화재 보고, 삼릉골 | 제2구역 : 남남산 | 제3구역 : 동남산 (1) | 제3구역 : 동남산 (2)
명활산성지구
황룡사지구
모전석탑 분황사
월성지구
계림
경주 월성


제12장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한라산천연보호구역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거문오름
용암동굴
만장굴 | 김녕굴 | 벵뒤굴 | 용천동굴 | 당처물동굴



▣ 본문 중에서


1405년 궁궐이 완성된 지 하루 만인 10월 20일 태종이 궁궐로 들어가면서 10월 25일 창덕궁(昌德宮)이란 궁호를 받았다. 창덕궁의 ‘창덕(昌德)’이란 덕을 빛낸다는 뜻이며 초창기의 창덕궁은 외전(外殿) 74칸, 내전(內殿) 118칸으로 현재의 창덕궁보다 작았다. 태종이 창덕궁으로 들어가면서 한양은 명실상부한 조선의 도읍으로 자리 잡게 되고, 조선왕조는 본격적인 체제 정비의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다. 이로써 조선왕조는 최초의 양궐(兩闕)체제를 갖추게 된 셈이다. 이처럼 창덕궁의 창건 배경과 시작은 ‘태종의 왕권강화와 조선왕조의 본격적인 출발’이라는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조선왕조의 정궁은 경복궁이었지만 조선 초기부터 여러 왕이 기피해 창덕궁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복궁이 풍수지리에 좋지 않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지만 추후의 왕들이 경복궁보다는 창덕궁을 선호한 것은 창덕궁 자체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제1권 : 창덕궁」(본문 20~21쪽)


종묘의 ‘종(宗)’은 마루, 근본, 으뜸을 뜻하고 ‘묘(廟)’는 신주를 모신 사당을 뜻한다. 그러므로 종묘는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비, 추존된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특별한 유교 사당으로 가장 정제되고 장엄한 건축물의 하나다. 종묘를 태묘(太廟)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태조인 이성계의 묘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묘(大廟)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대묘에서는 모든 것을 삼감이 예의 중심’이라는 『논어』의 문구처럼 의례를 중시하는 유교 사회에서 제례를 위한 가장 중요한 공간이라는 뜻이다. 한편 종묘와 사직은 함께 따라다니는데 종묘는 인신(人神)을 대표하는 왕실의 선조를 제사하는 곳이고, 지신(地神)인 지기를 제사하는 사직과 함께 나라를 지켜주는 신격화된 신성한 곳이기도 하다. 「제1권 : 종묘」(본문 92~93쪽)


남한산성은 청량산이 주봉이며 북쪽으로 연주봉, 동쪽으로 벌봉과 남쪽으로 몇 개의 봉우리가 연결되어 있다. 성벽의 외부는 급경사를 이루지만 내부는 경사가 완만하고 평균고도 350미터 내외의 넓은 구릉성 분지 위에 자리잡고 있어 방어용 산성으로 천혜의 조건을 갖고 있으므로 『여지도서』는 남한산성을 ‘천작지성(天作之城)’이라고 했다. 하늘이 내려준 천혜의 자연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성(城)이라는 뜻이다. 가운데는 평평하고 바깥은 험고하며 형세가 웅장해 산꼭대기에 관을 쓴 것 같은 형상이라고 했다. 남한산성은 북한산성과 함께 한양 도성으로 가는 데 반드시 거쳐야 할 주요 길목이므로 서울을 남북으로 지키는 산성 중의 하나로 중요성을 부여받고 있었다. 남한산성의 중요성은 삼국시대에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삼국이 사력을 다해서 챙취하려던 지역이라는 데 있다. 「제1권 : 남한산성」(본문 125쪽)


백제는 기원전 18년에 고구려에서 내려온 온조가 한강 유역에 위례성을 쌓으며 세운 나라로 약 500년 동안 한강 유역에 도읍지를 정했다. 그런데 475년에 도읍지를 남쪽으로 옮겨야 했는데, 이는 고구려의 침략 때문이다. 백제 제21대 왕인 개로왕은 고구려에서 보낸 첩자 도림(道林)의 말에 속아 왕권을 키우고 나라의 강성함을 나타내기 위해 대규모 토목 사업을 벌여 국력을 낭비했다. 이때를 틈타 장수왕이 이끄는 3만 고구려군이 백제를 공격해 개로왕은 아차산성 전투에서 살해된다. 개로왕의 뒤를 이어 왕위를 이은 문주왕은 백제의 도읍이 폐허가 되자 도읍지를 남쪽으로 옮겼는데 이곳이 웅진(공주)이다. 웅진은 북으로 차령산맥과 금강에 둘러싸여 있고, 동남쪽으로는 계룡산이 막고 있어서 고구려와 신라의 침략을 막을 수 있는 요새 중의 요새였다. 이어 부여로 천도했는데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이들 웅진, 부여, 익산 지역을 포괄한다. 「제1권 : 백제역사유적지구」(본문 160~161쪽)


세계유산위원회가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에서 주목한 것은 이곳에 이어져 내려오는 유교문화였다.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성공한 이유는 “유교 본산지인 중국보다 철저히 지켜온 한국 전통의 유교문화가 세계의 인정을 받은 셈”이라고 평가한다. 즉, 유교를 이념으로 한 유·무형의 문화와 한민족이 갖고 있는 전통을 고스란히 보존·계승해온 ‘살아 있는 유산’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이다. 유네스코는 등재 결의안에서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에 대해 “주거 건축물과 정자, 서원 등 전통 건축물들의 조화와 전통적 주거문화가 조선시대의 사회 구조와 독특한 유교적 양반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이러한 전통이 오랜 세월 동안 온전하게 지속되고 있는 점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에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또 문집, 예술작품, 조선 유학자들의 학술적·문화적 성과물, 세시풍속과 전통 관혼상제 등 무형유산이 잘 전승되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제1권 : 하회마을과 양동마을」(본문 206~207쪽)


해인사에는 2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팔만대장경』으로 알려져 있는 대장경은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이란 이름의 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고, 이를 보관하는 장경판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공식 명칭은 ‘고려대장경 목판을 보관한 해인사 장경판전(The Haeinsa Temple Changgyong Pango, the Depositiories for the Tripitaca Koreana Woodblocks)’이다. 그러므로 엄밀하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은 『팔만대장경』이 아니라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건물이다. 『팔만대장경』을 보관할 수 있는 건물이 세계적인 유산으로서 가치가 부여되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둘을 분리할 수는 없는 일이다. 『팔만대장경』은 자신을 보관해줄 장경판전이 필요하고, 장경판전은 『팔만대장경』이 있어야 진정한 의미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제1권 : 해인사 장경판전」(본문 271쪽)


수원 화성처럼 한국의 도성으로 여러 가지 역사와 이야깃거리를 갖고 있는 유산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세기 말, 정조 때인 1794년 1월부터 1796년 9월까지 2년 10개월에 걸쳐 건설된 성곽으로 동양 성곽의 백미 또는 18세기 실학의 결정체라는 격찬을 받고 있다. 조선시대 정조대에 건설된 수원 화성은 건설부터 남다른 곡절을 갖고 태어난 산성으로 유명하지만, 한양에서 가까운데다 수원 화성의 주인공이라고도 볼 수 있는 건원릉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인근에 있어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명소다. 그러나 수원 화성의 특징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측면에서 평가되고 해석된다. 유교적 효의 관점에 주목하는 사람들은 비극적으로 죽임을 당한 아버지 사도세자의 비원(悲願)을 풀려는 정조의 효심의 결과물로 바라본다. 정조의 개혁 이념에 주목하는 사람들은 재위 기간에 정치판을 새로 짜기 위한 정치적·경제적·군사적인 측면이 가미된 복합적인 정치 기구의 하나로 바라본다. 「제1권 : 수원 화성」(본문 304~305쪽)


세계의 고인돌 중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한국 고인돌이 유일하다고 볼 수 있는데, 고창·화순·강화 지역의 고인돌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것은 세계에서 가장 밀집도가 높고 다양한 형식의 고인돌이 한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이 유적들을 통해 한국 고인돌의 기원과 성격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 고인돌의 변천사를 규명하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록 기준 제Ⅲ항인 ‘독특하거나 지극히 희귀하거나 혹은 아주 오래된 유산’의 내용을 적용해 “고창, 화순, 강화의 고인돌 유적은 기원전 1000년에 된 것으로, 장례와 제례를 위한 거석문화 유산이다. 이 세 지역의 고인돌은 세계의 다른 어떤 유적보다 선사시대의 기술과사회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로 고창·화순·강화의 고인돌 유적을 인류가 보존해야 할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한 것이다. 「제2권 : 강화․고창․화순 고인돌 유적」(본문 18~19쪽)


조선 왕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근본적인 요인은 왕릉이 단순한 왕의 주검이 묻혀 있는 무덤이 아니라 조선시대(1392~1910) 519년의 역사를 포함해 당대의 건축 양식과 미의식,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문화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조선 왕릉을 실사한 유네스코 심사위원은 “한 왕조가 500년 이상 지속된 것도 놀랍지만 재위한 모든 왕의 무덤이 남아 있는 경우는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다”고 경탄했다. 일본은 3세기 이래 7세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능침이 조성되기는 했지만, 이후 왕릉은 눈에 띄게 규모가 작아지고 불교가 성행함에 따라 왕릉 대신 석탑이 조성되었다. 베트남에는 중국 왕릉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 조선 왕릉에 비하면 독자성이 떨어지며 중국 명·청 시대의 황릉(皇陵)은 자연미를 엿볼 수 없는 데다 더는 제례가 행해지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 살아 숨 쉬게 만든 유산은 조선 왕릉뿐이라는 설명이다. 「제2권 : 조선 왕릉」(본문 59쪽)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문화유산 가운데 하나인 경주는 다소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1995년 경주에 있는 불국사·석굴암이 제1차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2000년에는 경주시 거의 전부가 ‘경주역사유적지구’로 지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불국사와 석굴암은 세계문화유산 속의 세계문화유산이라 볼 수 있다.……경주와 같은 예는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 우선 1,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는 세계사 전체에서도 서양의 로마제국과 동양의 신라가 있을 뿐인데, 경주는 그 ‘천년의 왕국’신라에서 1,000년 내내 ‘서울’이었다. 로마는 특이해 1,000년을 넘긴 나라이기는 하나 동서로 분리되어 서로마는 476년에 멸망하고 동로마는 1453년에 멸망했다. 경주와 동일한 선상에서 로마를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2권 : 불국사와 석굴암」(본문 160~161쪽)


경주는 1,000년 고도이므로 시내에 많은 유산이 밀집되어 있는데 반월성과 안압지, 계림과 첨성대, 대릉원 등이 산책을 겸해 1,000년의 역사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커다란 덕목이다. 또한 시내 한가운데 노동동과 노서동에 적석고분들이 줄지어 있는데, 이곳에서 봉황대와 같은 거대한 고분과 일제강점기에 발굴되어 둥그런 빈자리만 남아 있는 서봉총, 금령총터가 있으며 유명한 호우총도 보인다. 더구나 황남대총, 천마총 등은 밤에도 개장해 경주의 진수를 맛보게 하는데 이들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임은 물론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들만 감안한다면 경주 시내를 관통하는 형산강을 기준으로 우측만 세계문화유산으로 ‘경주역사유적지구’라는 이름으로 지정되고 좌측에 있는 많은 유산이 배제되었다. 「제2권 : 경주역사유적지구」(본문 216~217쪽)


세계유산위원회는 2007년 6월 2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제31차 총회에서 한국의 첫 세계자연유산으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등재 의결했다. 세계자연유산은 한라산천연보호구역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등 3개소다. 이 중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거문오름과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을 포함한다. 세계자연유산 전문가 자문그룹인 세계자연보전연맹은 제주유산지구에 대해 ‘현저한 세계적 가치’를 지닌 곳으로 평가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굴 시스템으로 이를 경험한 사람들에게 대단한 시각적 감동을 준다고 설명했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길이나 양적 규모, 복잡한 통로 구조, 동굴 내부의 용암들이 잘 보존되고 있어 2차 석회생성물로 장관을 연출하는데 이와 같은 석회장식의 풍부하고 다양한 특징은 세계용암동굴 중에서 알려진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제2권 :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본문 303쪽)



▣ 지은이 소개 __ 이종호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페르피냥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와 과학국가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문부성이 주최하는 우수 논문상을 수상했으며 해외 유치 과학자로 귀국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에서 연구했다. 과학기술처장관상, 태양에너지학회상,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했으며, 기초 없이 빌딩을 50층 이상 올릴 수 있는 ‘역피라미드 공법’을 비롯해 특허 10여 개를 20여 개국에 출원하는 등 이론과 실제를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학저술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그동안 『유적으로 보는 우리 역사』(전2권), 『과학문화유산답사기』(전3권), 『미스터리와 진실』(전3권), 『황금보검의 비밀』, 『과학 삼국유사』, 『과학 삼국사기』, 『고대 신전 오디세이』, 『과학으로 보는 삼국지』, 『파라오의 저주』, 『천재를 이긴 천재들』(전2권), 『세계 불가사의 여행』, 『세계사를 뒤흔든 발굴』, 『노벨상이 만든 세상』, 『세계 최고의 우리 문화유산』, 『한국의 유산 21가지』 등 100여 권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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