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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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현상
- 신뢰받는 언론인이란 무엇인가?


지은이 강준만 | 쪽수 304쪽 | 판형 152×225(신국판) | 값 15,000원
분야 인문사회 > 인물론 | ISBN 978-89-5906-431-1 03300 | 출간일 2017년 2월 20일


키워드 : 손석희, 공정방송, 손석희 저널리즘, 커뮤니케이션, 〈100분 토론〉, 〈손석희의 시선집중〉, 방송의회, 언론장악방지법, 방송의 전리품화, MBC 노조, 소통, 매혹 파워, JTBC, 〈뉴스룸〉, 세월호 참사, 어젠다 세팅, 어젠다 키핑, 보수의 적, 종편, 종편 프레임, 송건호언론상, 의제설정, 순진한 냉소주의, 투표와 여론, 빨리빨리 문화


▣ 출판사 서평


신뢰받는 언론인이란 무엇인가?
손석희 뉴스는 왜 ‘가장 공정하고 정의로운 뉴스’인가?


2016년 9월 『시사저널』이 매년 실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조사에서 손석희가 2005년 이후 1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또 JTBC가 ‘가장 신뢰하는 언론 매체’ 조사에서 사상 첫 1위를 기록했다. 2016년 12월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1,004명에게 ‘어느 방송사 뉴스를 즐겨 보는지’ 물었는데, 응답자의 45퍼센트가 JTBC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2016년 12월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매달 선정하는 ‘이달의 좋은 방송 보도’에서 JTBC가 1년간 좋은 보도상을 싹쓸이했다. 2016년 10월 24일에는 JTBC가 ‘최순실 태블릿PC’ 특종 보도를 하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서막을 열어젖히며 더욱더 빛을 발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은 모두 ‘손석희 현상’을 말해준다. 진보 진영은 종편이 부정한 탄생의 역사를 지녔다고 비난과 저주를 퍼부었다. 더구나 2013년 5월 손석희가 JTBC행을 결정했을 때, 거의 모든 진보 인사가 도박, 배신, 실망, 투항 등의 단어를 쏟아내며 손석희를 비난했다. 특히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단물이 다 빠지면 언젠가 쫓겨날 것”이라고 손석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하지만 지금 손석희와 종편인 JTBC는 공영방송을 능가하는 언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다시 말해 지상파가 무력화되었고, 이제 종편이 의제설정을 주도하게 되었다.
강준만 교수가 ‘손석희 저널리즘’의 특징과 한국 언론사에서 그것이 놓여 있는 맥락을 파헤친다. 손석희가 재벌 미디어그룹 JTBC에 몸담고 있어 언론 문제와 재벌 문제는 분리할 수 없긴 하지만, 언론 문제를 곧장 재벌 문제로 볼 필요는 없다고 제안한다. 언론 상업주의와 재벌의 기득권 유지·강화 사이엔 작은 균열이 있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면 그 균열을 이용할 것인지가 주된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손석희에게 지지를 보내는 것이 재벌의 한국 사회 지배를 도울 가능성 못지않게 전혀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는 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 많은 사람이 언론개혁에 관심을 갖고 실천의 길로 나서는 것은 그런 다른 가능성을 키우는 것이다.


균형, 공정, 팩트, 품위


손석희는 텔레비전 뉴스가 시청자들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은 “스토리․텍스트만 있고, 히스토리․콘텍스트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뉴스는 현상을 계속 보도하지만, 그에 대해 콘텍스트(맥락)를 시청자들이 모르고 히스토리를 알 수가 없다면, 그 뉴스에 대해 깊이 알기도 어렵고 평가도 할 수 없다. 결국 백화점식 보도인 1분 30초짜리 뉴스 나열만으로는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가 없다. JTBC의 〈뉴스룸〉은 ‘한 걸음 더 들어가는 뉴스’ 코너를 통해 “토막토막의 텍스트가 아닌 연결된 콘텍스트, 혹은 사람들이 그 뉴스를 접했을 때 하나쯤은 더 알고 싶은 것”을 전한다. 손석희는 “토막의 텍스트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부분이 있다면 거기서 보다 더 진실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균형, 공정, 팩트, 품위는 손석희 저널리즘의 4대 가치라고 할 만하다. 손석희는 2013년 5월 JTBC 보도국 기자들과의 첫 회의에서 4대 가치로 한 방송 뉴스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팩트’는 팩트대로 인정하고 가치관이 부딪치는 사안은 ‘균형’ 있게 다룬다. 팩트를 과감하게 보도할 수 있어야 한다. 뉴스는 많은 이해관계를 다루기 때문에 ‘공정’하고 균형 있게 잘 잡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뉴스를 ‘품위’ 있게 전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JTBC 뉴스 홈페이지의 상단 제목은 ‘균형 있는 보도 JTBC 뉴스’다. 어쩌면 손석희는 저널리즘의 이론과 실천, 그 두 세계를 연결하는 데에 성공을 거두었다고 말할 수 있다.


‘어젠다 키핑’과 ‘진영 논리의 극복’


손석희는 ‘어젠다 세팅’ 못지않게 ‘어젠다 키핑’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JTBC는 세월호 참사를 200일 동안 보도했으며, 4대강 보도는 6개월 가까이 다루었다. 그렇게 해서 세월호 보도를 기점으로 JTBC에 특종이 몰리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손석희는 모든 정보가 빠르게 소비되는 미디어 시장에서 언론사가 해야 할 일은 많은 정보 가운데서 중요한 정보를 고르고 이것을 꾸준히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어젠다 키핑이 중요한 것은 ‘소비자’ 때문이라고 말한다. 과거에 뉴스 소비자들은 단순히 ‘뉴스를 보는 존재’였다면, 지금은 오히려 ‘정보를 제공하는 존재’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어젠다 키핑은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사회적 문제를 직접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빨리빨리’ 이루어지는 변화를 통해 그 문제를 건너뛰거나 비교적 사소하게 만드는 방식을 선호하는 한국인들의 문화 말이다. 세월호 참사에서부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이르기까지, 손석희는 ‘어젠다 키핑’을 통해 그런 흐름에 정면 도전했다.
손석희는 JTBC 뉴스는 진영 논리에 속해 있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합리적이고 건강한 시민사회는 진영 논리 속에 있지 않다고도 단언한다. 그러면서 진영 논리에 빠져 있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수익 모델이 안 될 수도 있다고 하면서도 모험을 시작하겠다고 말한다. 사실 진영 논리에 미쳐 돌아가는 한국 사회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일이 쉽지 않겠지만, 손석희가 끊임없이 그 방향으로 가려고 애써온 건 분명하다.


언론과 방송은 권력의 전리품인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구조 작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정부는 비판하면서도 박근혜를 노골적으로 칭찬하는 신문과 방송 보도가 많았다. 즉, ‘박비어천가’가 난무했다. 2016년 12월 9일 박근혜의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박근혜는 직무 정지 직전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탄핵 가결 등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피눈물이 난다는 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이제 어떤 말인지 알겠다”고 말했다. 이를 언론은 상세하게 보도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장본인이 눈물이든 피눈물이든 흘리든 말든 언론은 보도하지 않아야 하는데도 언론은 정신을 못 차린 것이다.
2007년 제17대 대선에서 이명박이 당선된 후 이명박 정권의 ‘방송의 전리품화’가 진행되었다. 2008년 10월 노종면을 비롯한 YTN 기자 6명을 해직시켰고, KBS에서는 정연주, 정관용, 윤도현, 김제동, 박인규 등도 방송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MBC에서는 신경민, 손석희까지 방송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후 KBS와 MBC는 청와대 낙하산 사장이 와서 철옹성을 구축한 후 ‘청와대 방송’이 되었다. “5공화국 보도지침 시절보다 지금이 심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세월호 참사 당시 ‘KBS-이정현 녹취록’은 청와대 홍보수석이 방송사, 신문사, 통신사 보도를 어떻게 좌지우지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언론이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을 감시하는 감시견이 되어야 하지만, 권력의 무릎 위에 앉아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애완견이 된 현실은 한국 언론의 추악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오죽하면 국민들이 “수신료 모아 JTBC에 주자”는 말을 했을까?


‘언론장악방지법’과 ‘방송의회’


언론장악방지법은 낙하산 사장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자는 취지로 정부 여당에 쏠린 공영방송 이사회 중립화, 사장추천위원회와 특별다수제 도입, 노사 동수 추천의 편성위원회 구성 등을 뼈대로 한 방송 관계법이다. 야당과 언론단체들은 언론개혁을 위해서는 이 법안의 조속한 통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지금 공영방송은 정권의 애완견으로 전락했기 때문에 신뢰도와 시청률 모두에서 철저하게 망가졌다. 공정방송을 요구한 기자와 PD들은 해직되거나 제작 현장에서 쫓겨나 유배생활을 하고 있다. 하루빨리 공영방송을 정권의 영향력 아래에서 벗어나게 하고, 언론이 권력의 감시견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방송위원회 위원과 공영방송사 사장에 대한 인사권을 ‘방송의회’에 위임해야 한다. 방송의회를 구성하는 방송 의원은 교통비조차 받지 않는 완전 무보수 명예직이다. 방송 의원들은 방송위원회 위원과 방송사 사장 등을 선출하는 투표권만 행사하면 된다. 방송 의원 규모는 사회 각계를 대표하고 외부 압력과 로비를 거의 무의미한 수준으로 만들 수 있게끔 수천 명으로 한다. 선출은 완전 자유경쟁 공모제로 하되 후보자들은 수천 명의 방송 의원 앞에서 자신의 비전과 소견을 역설해 본격적인 검증을 받도록 한다. 이것은 지금처럼 정치권의 정략적 갈라먹기 싸움에 이전투구로 전락하며 공정성 갈등을 유발하는 기존의 방식보다 나을 것이다. 방송계를 눈만 뜨면 싸움질하기에 바쁜 정치권의 대리 전쟁터로 만들거나 볼모로 잡아두는 건 우리 모두의 자학이다.
2014년 손석희는 제13회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했다. 송건호언론상 심사위원회는 “손석희는 대중적 인기를 누리면서 신뢰할 수 있는 언론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는 지난 30년의 세월 동안 엄격한 자기관리와 신중한 처신으로 정진한 결과”라며 “한평생 언론인의 정도를 벗어나지 않았던 송건호 선생의 자세를 수상자에게서 발견했다”며 선정 배경을 밝혔다. 손석희는 수상 소감에서 “송건호 선생 시절로부터 물려받은 용기, 즉 정치권력으로부터 저널리즘을 지켜야 하는 용기뿐만 아니라, 왜곡된 시장논리로부터 본래적 의미의 저널리즘을 지키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한 처지”라며 “저희로서는 용기가 필요할 때 용기를 부리고 싶었고, 그렇게 함으로써 극단을 도구로 한 이익의 추구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고 밝혔다. 우리 언론에 ‘언론의 역할은 무엇인지’ 되묻게 하는 말이다.



▣ 차례


머리말 : 손석희를 어떻게 볼 것인가? ․ 5


제1장 “공정방송의 간판스타? 나는 기가 막혔다!” (1956~1999년)
허무주의에 빠져 있던 손석희의 20대 19 ․ 최일구 기자가 흘린 뜨거운 눈물 21 ․ ‘프락치’로 오해받은 손석희의 노조 가입 24 ․ 손석희의 ‘부끄럽고 낯 뜨거운’ 기억 26 ․ MBC 노조의 최초 파업과 〈어머니의 노래〉 28 ․ “방송 5공 회귀 총력 저지”에 앞장선 손석희 31 ․ “소프트웨어들이여, 바르게 삽시다” 33 ․ ‘공정방송’의 상징이 된 손석희 35 ․ ‘평화의 댐’ 앵벌이 사건의 고백 37 ․ “공정방송의 간판스타? 나는 기가 막혔다!” 39 ․ 손석희표 ‘쿨’의 특성 40


제2장 “우리 사회의 커뮤니케이션은 ‘배설 커뮤니케이션’” (2000~2005년)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100분 토론〉 45 ․ 손석희는 왜 방송을 통해 정치 불참 선언을 해야 했나? 47 ․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큰일 아닌가” 49 ․ “도대체 나와 정치가 무슨 연관이 있는가?” 52 ․ “우리 사회의 커뮤니케이션은 ‘배설 커뮤니케이션’” 55 ․ 2004년 손석희와 박근혜의 싸움 57 ․ 연예인을 방불케 하는 손석희의 ‘오빠부대’ 59 ․ “조직되지 않은 대중에게 더 눈을 돌려야 한다” 62 ․ “손석희의 순발력이나 순간 집중력은 당대 최고” 65


제3장 “‘신뢰받는 언론인’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 (2006~2008년)
“내가 ‘과대포장’ 됐다면 실체 벌써 드러났겠죠” 71 ․ 성신여자대학교 문화정보학부 교수로 변신한 손석희 73 ․ “좁은 인간관계가 오히려 일하는 데 도움이 된다” 75 ․ ‘방송의회’를 구성하자 77 ․ “‘신뢰받는 언론인’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 79 ․ “진행자로서 아직 수양이 덜 된 것 같다” 82 ․ 제17대 대선 직후 “방송사 낯 뜨거운 ‘변신’” 84 ․ 이명박 정권의 공격적인 ‘방송의 전리품화’ 86 ․ 아침 시사 프로 청취율의 절반을 차지한 〈손석희의 시선집중〉 88 ․ “〈시선집중〉진행을 맡은 것이 내 인생 최고의 선택” 90


제4장 “백화점식 나열 뉴스론 안 된다” (2009~2012년)
손석희의 〈100분 토론〉진행 강제 하차 95 ․ 홍준표의 ‘손석희 하차’ 돌발 질문 유감 98 ․ “정연주·윤도현·신경민·김제동·손석희 내쫓은 MB의 거짓말” 100 ․ “우리는 소탕이 아닌 소통을 해야 한다” 102 ․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 손석희의 ‘매혹 파워’ 105 ․ “‘김여진 출연 금지’, 치졸하고 몰상식한 문화방송” 108 ․ “마봉춘 씨의 수준 미달 부조리극” 110 ․ “저는 영희가 아니라서 출마하지 않겠다” 113 ․ “스토리·텍스트만 있고 히스토리·콘텍스트는 없다” 116 ․ “백화점식 나열 뉴스론 안 된다” 118 ․ “연설조·낭독조가 아닌 대화체로 형식 변화가 필요하다” 121 ․ “계속 뉴스를 보느라 ‘나이트 라이프’가 없다” 123


제5장 “스트레스로 새벽에 식은땀 흘리며 깬다” (2013년)
“MBC 떠나는 손석희, 마지막 방송 현장 울음바다” 129 ․ “호랑이굴 들어간 손석희, 결국 잡아먹힐 것” 131 ․ “종편 택한 손석희? 손석희 삼킨 종편!” 133 ․ “손석희의 ‘다짐’, 아직은 못 믿겠다” 135 ․ “‘손석희의 도박’ JTBC행 30년 명성 올인” 137 ․ “배신을 가리켜 배신이라 말하는 내가 옹졸한가” 140 ․ “MBC를 왜 떠났습니까? 떠나야만 했습니까?” 143 ․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9년 연속 1위 146 ․ “JTBC 〈뉴스 9〉의 앵커를 맡기로 했다” 147 ․ “스트레스로 새벽에 식은땀 흘리며 깬다” 150 ․ “언론의 사회통합 기능을 실천하고 싶다” 153 ․ “손석희, 이름 석 자의 위력이 이렇게 컸던가” 156 ․ “단물 다 빠지면 쫓겨날 것” 정청래-손석희 설전 158 ․ “백화점식으로 돌아가는 순간 우리는 망해요” 159 ․ “모든 뉴스를 다 알 필요는 없지만 더 알아야 할 뉴스는 있다” 162


제6장 “‘어젠다 세팅’ 못지않게 ‘어젠다 키핑’이 중요하다” (2014~2015년)
참사에도 “박근혜 대단하다”고 대통령 ‘띄우는’ 언론들 169 ․ 손석희의 ‘조직의 리더 또는 감독으로서의 역량’ 171 ․ “JTBC에 ‘시선집중’, 손석희는 1년 전 약속을 지켰다” 173 ․ “JTBC 뉴스의 외롭고 의로운 싸움” 176 ․ “손석희라는 대안의 의미” 179 ․ ‘TV조선·채널A’로 대체된 ‘조중동 종편’이란 표현 181 ․ “지상파의 무력화, 종편이 의제설정 주도한다” 183 ․ 손석희, 제13회 송건호언론상 수상 185 ․ “손석희의 인터뷰에는 좀더 특별한 것이 있다” 187 ․ “‘어젠다 세팅’ 못지않게 ‘어젠다 키핑’이 중요하다” 189


제7장 “상실의 시대, 아니 ‘순실의 시대’” (2016년 1~11월)
조중동 신문 독자 절반, “나는 보수 아니다” 193 ․ “손석희 3년, ‘조중동 종편 프레임’을 무너뜨렸다” 195 ․ 손석희,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12년 연속 1위 198 ․ TV조선 몰려간 어버이연합 “시청 거부, 하지만 사랑한다” 200 ․ JTBC ‘최순실 태블릿PC’ 특종 보도의 충격 204 ․ “상실의 시대, 아니 ‘순실의 시대’” 206 ․ 손석희와 JTBC의 활약에 대한 김규항의 걱정 208 ․ “오죽하면 수신료 모아 JTBC 주잔 말 나올까” 210 ․ 30년 퇴보한 MBC 기자들의 울분과 눈물 212 ․ ‘드라마보다 재미있는 뉴스의 시대’ 215


제8장 “그들은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 (2016년 12월)
“손석희 〈뉴스룸〉, 마의 시청률 10퍼센트마저 넘었다” 221 ․ “박근혜 피눈물 보도, 언론은 아직 정신 못 차렸다” 223 ․ “친박은 ‘보수의 적’ 조중동과 싸워야 살 길이 열린다!” 225 ․ 홍석현은 어떻게 손석희를 영입할 수 있었는가? 227 ․ “그들은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 230 ․ YTN 해직 3,000일, 노종면 딸의 눈물의 편지 232 ․ KBS·MBC 기자들의 ‘방송 정상화’를 위한 투쟁 236 ․ “JTBC가 상을 싹쓸이, 너무 자주 받아 일부러 배제하기도” 239 ․ 정철운의 ‘손석희 저널리즘’론 241


제9장 “독립된 나라에서 독립운동하듯 살아가는 사람들” (2017년 1월)
“새해 첫날부터 변명만 늘어놓은 뻔뻔한 대통령” 247 ․ “박근혜 신년 기자회견 궤변에 놀아난 청와대 기자단” 249 ․ “경찰에 정유라를 신고한 JTBC 기자, 어떻게 볼 것인가” 252 ․ “JTBC 기자 ‘경찰 신고’ 문제 제기는 왜 외면 받았을까” 255 ․ “시민적 정체성과 전문가적 정체성” 258 ․ MBC 막내 기자들의 반성문 “계속 욕해주십시오” 260 ․ ‘언론장악방지법’이 필요하다 263 ․ “5공화국 보도지침 시절보다 지금이 심하다” 266 ․ “MBC 몰락은 이미 예견돼 있었다” 269 ․ “독립된 나라에서 독립운동하듯 살아가는 사람들” 271 ․ ‘25년 전 손석희의 다짐’ 273


맺는말 : ‘손석희 저널리즘’의 발전과 확산을 기대하며
“권력은 종편에서 나온다?” 276 ․ ‘의제설정’과 ‘순진한 냉소주의’ 278 ․ 보수 언론을 바보로 아는 사람들 280 ․ 투표와 여론의 괴리 현상 282 ․ 손석희의 ‘어젠다 키핑’은 ‘빨리빨리 문화’에 대한 도전 285 ․ “한평생 언론인의 정도를 벗어나지 않았던 송건호 선생의 자세” 287 ․ ‘손석희 저널리즘’의 발전과 확산을 기대하며 290


주 ․ 293



▣ 본문 중에서


당시 손이 밧줄에 묶여 있는 와중에도 얼굴엔 환한 미소를 머금고 있던 손석희의 사진 한 장은 이후 방송민주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되었고, 20여 년 후 당시 태어나지도 않았던 젊은이들에게 손석희의 과거를 알려주는 상징이 되었다. 네티즌들은 이 사진을 보면서 “손석희, 역시 믿음직해”, “손석희, 젊을 때도 강직했네”, “손석희, 잘생겼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사건 후 손석희는 ‘공정방송’의 상징이 되었다. 『월간말』 1992년 12월호 손석희 인터뷰 기사 제목도 「공정방송의 간판스타 손석희 아나운서」였다.……손석희는 훗날(2004년) 20일간의 감옥 생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즐거운 추억이에요. 진짜로 즐거운 추억이에요. 물론 그때는 좀 답답하긴 했지만, 나쁜 죄지어서 간 것도 아니구요. 공정방송 하자고 해서 많은 사람들의 응원도 받았고, 단지 실정법에 어긋나서 간 것뿐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영광이죠. 영광.” 「제1장 “공정방송의 간판스타? 나는 기가 막혔다!”」(본문 35~36쪽)


우리 사회의 커뮤니케이션은 ‘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손석희의 주장이 반갑다. 나 역시 평소 한국의 언론과 대중매체는 ‘카타르시스 산업’이라는 주장을 해왔기 때문이다. 대중의 한(恨)을 달래주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카타르시스 기능에 관한 한 한국 대중매체는 박수를 받을 만하지만 그늘도 있다. 정상적인 공론장 형성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대화와 타협의 문화를 위축시킨다는 뜻이다. 그 어느 일방의 속을 후련하게 해주는 대화와 타협은 원초적으로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손석희의 고민도 바로 이 지점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제2장 “우리 사회의 커뮤니케이션은 ‘배설 커뮤니케이션’”」(본문 57쪽)


손석희는 자신의 간결미에 대해 “말을 잘 못하기 때문에 실수를 피하려 훈련한” 것이라고 하지만, 이 말을 듣고 손석희가 너무 겸손하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그에겐 하늘을 찌를 정도의 강한 자부심이 있고, 이게 그의 고독을 지켜주는 동력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사실 내가 손석희에 대해 가장 놀란 건 ‘과대포장’에 대한 손석희의 강한 부정이었다. 손석희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말이 바로 “과대포장 됐다”는 것이라고 한다. 이나리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손석희는 “미디어가 인물을 담기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포장은 시작되는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제3장 “‘신뢰받는 언론인’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본문 72쪽)


손석희의 JTBC행이 응원만 받은 건 아니었다. 진보 진영의 일각은 실망감과 배신감을 드러냈다. MBC PD 출신인 단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김평호는 손석희의 발언에 대해 “김영삼 씨가 3당 합당하면서 했던 말과 비슷하다. 호랑이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간다는 거였는데, 결국 잡아먹힐 게 불 보듯 뻔하다”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김평호는 “(손 교수가) MBC에 대해 큰 애정을 갖고 있었는데, 무슨 사정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 손 교수는 (정론 저널리즘을 실천하겠다는) 자신의 공식적 발언들이 허망하다는 것을 모를 사람이 아니다”라며 “JTBC 보도도 곁가지 정도만 나아지는 수준일 텐데, 과연 본인 인생을 바꿀 정도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제5장 “스트레스로 새벽에 식은땀 흘리며 깬다”」(본문 131쪽)


이날 저녁 흐름은 완전히 뒤바뀌었으며 국민적 분노가 폭발하기 시작한 사건이 벌어졌으니, 그건 바로 최순실이 박근혜의 연설문을 미리 받아보고 첨삭했다는 사실을 밝힌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 특종 보도였다. JTBC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 철학이 가장 잘 녹아 있다고 평가받는 2014년 3월 독일 드레스덴 연설문을 최순실 씨가 하루 전에 받아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비선 실세 국정 농단의 ‘명백한’ 물증이 나타난 첫 장면이었다. JTBC는 “2012년 12월 31일 공개된 박 대통령 당선 첫 신년사도 최씨는 공식적으로 공개되기 하루 전에 받아본 것으로 드러났다”며 “최씨에게 건네진 연설문은 최씨를 거친 뒤에 내용이 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보도했다. 「제7장 “상실의 시대, 아니 ‘순실의 시대’”」(본문 205쪽)


MBC는 어떠했던가? MBC는 2017년 10월 29일 “태블릿PC, 최순실이 쓰다 버린 것 맞다”고 ‘단독’ 보도했음에도 12월 들어 최순실 태블릿PC 증거 능력 흠집 내기에 혈안이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MBC 기자들은 사내 게시판에 <뉴스데스크>의 태블릿PC 의혹 보도에 대해 “어쩌다 MBC 뉴스가 이 지경까지 됐느냐”는 비판을 쏟아냈다. 보도국 오현석 기자는 “지금 MBC는 큰 물을 먹어 놓고 뒤늦게 ‘태블릿PC는 조작되었을 수도 있다’라고 전 국민을 상대로 우기고 있다”며 “MBC가 자랑스레 ‘단독’을 붙여 ‘태블릿PC, 최순실이 쓰다 버린 것 맞다’고 보도해놓고, 이제는 검찰도 국민도 의심치 않는 ‘태블릿PC’를 문제 삼고 있다”고 꼬집었다. 「제8장 “그들은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본문 237쪽)


손석희가 일본 소설가 마루야마 겐지(丸山健二)의 『나는 길들지 않는다』가운데 “누구의 지배도 받지 않고 아무도 지배하지 않는 것. 요는 살아 있을 것이냐, 살아 있지 않을 것이냐이다. 나는 길들지 않는다”라는 구절을 소개한 것과 관련, 김도연은 “해직 언론인들의 지난했던 투쟁을 ‘길들지 않은 사람들의 독립운동’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싸움의 끝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이 앵커 브리핑 직후 박성제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뉴스룸> 앵커 브리핑에서 해직 언론인 다큐 <7년: 그들이 없는 언론>을 소개했다”며 “곧바로 네이버, 다음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고맙습니다. 손석희 선배”라고 감사를 표했다. 2008년 MB 정부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하다가 해고된 조승호 YTN 해직기자는 ‘앵커 브리핑’을 페이스북에 공유한 뒤 “언론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라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제9장 “독립된 나라에서 독립운동하듯 살아가는 사람들”」(본문 273~274쪽)



▣ 지은이 소개__ 강준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준만은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해왔다.
2005년에 제4회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하고, 2011년에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국의 저자 300인’, 2014년에 『경향신문』 ‘올해의 저자’에 선정되었다. 저널룩 『인물과사상』(전33권)이 2007년 『한국일보』 ‘우리 시대의 명저 50권’에 선정되었고, 『미국사 산책』(전17권)이 2012년 한국출판인회의 ‘백책백강(百冊百講)’ 도서에 선정되었다. 2013년에 ‘증오 상업주의’와 ‘갑과 을의 나라’를 화두로 던졌고, 2014년에 ‘싸가지 없는 진보’ 논쟁을 촉발시켰으며, 2015년에 청년들에게 정당으로 쳐들어가라는 ‘청년 정치론’을 역설했고, 2016년에는 정쟁(政爭)을 ‘종교전쟁’으로 몰고 가는 진보주의자들에게 일침을 가하며 한국 사회의 이슈를 예리한 시각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박근혜의 권력 중독』, 『힐러리 클린턴』, 『생각과 착각』, 『도널드 트럼프』, 『빠순이는 무엇을 갈망하는가?』(공저), 『미디어 숲에서 나를 돌아보다』(공저), 『전쟁이 만든 나라, 미국』, 『정치를 종교로 만든 사람들』, 『흥행의 천재 바넘』, 『지방 식민지 독립선언』, 『청년이여, 정당으로 쳐들어가라!』, 『독선 사회』, 『개천에서 용 나면 안 된다』, 『생각의 문법』, 『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 『싸가지 없는 진보』, 『감정 독재』, 『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 『갑과 을의 나라』, 『증오 상업주의』, 『교양영어사전』(전2권), 『강남 좌파』, 『한국 현대사 산책』(전23권), 『한국 근대사 산책』(전10권), 『미국사 산책』(전17권)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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