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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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정치
- 유머와 반전이 넘쳐흐르는 서민의 정치 에세이


지은이 서민 | 쪽수 352쪽 | 판형 140×210(국판 변형) | 값 15,000원
분야 정치사회 > 한국 정치 | ISBN 978-89-5906-440-3 03300 | 출간일 2017년 4월 7일


키워드 :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짜 대통령, 대통령 리더십, 국정 농단, 알파고 대통령, 거짓말, 박정희, 최순실, 김기춘, 우병우, 이정현, 황교안, 윤진숙, 윤창중, 국정원, 박사모, 박빠,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드, 애국보수, 7시간, 총선, 대선, 유체이탈화법, 국정교과서, 김기춘법, 비선 실세, 청와대 행정관, 애국보수, 막장 정치, 촛불 시위, 기생충


“서민이 있어 우리는 세상을 웃으면서 견딜 수 있다. 웃음이 악을 이긴다.”
- (정혜윤, CBS PD)

“한국 민주주의를 좀먹어온 정치에 관한 노벨상급 연구 보고서다.”
- (신기주, 『에스콰이어』 기자)

“서민의 글은 늘 생기발랄하고 때로 위태로운 아름다움마저 갖추고 있다.”
- (조성주, 정치발전소 기획위원)

“서민은 웃으며 춤추다가 갑자기 훅, 가장 아픈 곳을 찌를 줄 안다.”
- (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


▣ 출판사 서평


서민적 정치 에세이
“이것은 욕인가, 칭찬인가?”
유머, 반전, 해학, 풍자, 위트가 가득한 유쾌한 정치 사이다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는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8대 0)으로 박근혜의 탄핵을 인용했다. 2016년 12월 9일 국회의원 234명의 찬성으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의결된 이후 92일 만에 박근혜가 탄핵된 것이다. 한국 정치사에서 처음으로 헌법이 권력보다 우선한다는 선언이기도 하고, 제왕적 대통령이자 초법적 권력자를 법으로 견제한 것이다. 헌정사상 현직 대통령이 파면되는 불명예를 안고 청와대를 떠난 박근혜는 3월 22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되었고, 3월 27일에 검찰은 박근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결국 3월 31일 구속되었다.
박근혜 정권은 참으로 무능했다. 국정을 대통령인 박근혜가 아닌 최순실에게 맡기다시피 했고, 비선 실세와 측근들과 정보기관이 정치권력을 휘두르며 국민들을 고통과 슬픔과 비탄에 빠지게 했다. 이보다 무능한 정권이 있었을까?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에서 보듯이 박근혜 정권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낼 능력도 의지도 없었다. 국민들은 스스로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긴장감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이명박 정권 때는 이명박에게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주먹질을 해대며 울화통을 터뜨렸지만, 박근혜 정권에서는 이 나라 국민인 게 부끄러워 자괴감을 느껴야 했다. 그게 억울해서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고, ‘박근혜를 탄핵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라고 외쳐야 했다.
『B급 정치』는 기생충학자 서민의 정치 에세이다. 유머와 반전과 해학과 풍자와 위트가 넘쳐흐르는 ‘서민적’ 정치 에세이다. 한국 민주주의를 파탄낸 박근혜에게 욕을 하는 것인지 칭찬을 하는 것인지 헷갈릴 수 있다. 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 책을 읽고 웃음 가득한 미소를 띨지도 모르겠다. 박근혜라면 죽고 못사는 박사모들도 이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면 오산이다.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알았던 박근혜에게 칭찬이 가당키나 한가? 저자는 블랙리스트에 자신이 오르지 못한 이유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반어법을 이해 못하고, 그냥 칭찬인 줄 안 모양”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특히 반어법에 주의해야 한다. 결코 박근혜를 칭찬하지 않는다. 또한 이 책은 그 반어법을 탄생하게 해준 박근혜에게 바치는 헌사(獻辭)이기도 하다.


친애하는 대통령에게


국민들이 몰랐던 박근혜의 장점은 의외로 많이 있다. 이 정권 들어서 시간이 거북이처럼 가는데, 느리게 가는 시간을 활용하면 6개월 걸릴 일을 3개월에도 할 수 있을 만큼 시간을 잘 활용하게 해준다.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에서 보듯이 ‘내 안전은 스스로 지킨다’는 신념을 갖게 해서 늘 긴장할 수 있게 되었다. 임시 공휴일을 지정해 국민들이 침체되었던 경제를 회생시킬 정도로 투자 대비 효과가 뛰어났다. 영남 편중 인사를 통해 각 지역의 인재를 육성하라고 독려했다. 국정원을 세계적 정보기관으로 키웠다. 이런 여러 가지 장점에도 대통령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건 바로 위기관리 능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세월호가 침몰했지만 7시간 동안 잠적했다가 갑자기 나타나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던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고 말했다. 그 시각엔 배가 거의 가라앉은 뒤였는데 말이다.
박근혜는 아이들에게 ‘대통령의 꿈’을 심어주고 있었다. 대통령만 한 ‘꿀직업’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청와대 관저에 있다가, 가끔 집무실에 나와서 남이 써준 원고를 읽기만 해도 2억 1,200만 원의 연봉이 꼬박꼬박 입금된다. 충성스러운 부하가 많다. 수많은 증인이 입을 닫거나 거짓말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지인에게 크게 한턱을 쏠 수 있다. 관저로 재벌 총수를 불러서 몇 마디 하면 수백억 원의 돈이 생긴다.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갈 수 있다.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 우즈베키스탄 등 원하는 나라는 어디든 갈 수 있다. 전용기를 타고 말이다. 임기 중 형사소추를 받지 않는다. 죄를 짓고도 관저에 있을 수 있는 건 자신이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선망하는 직업으로는 최고이지 않은가?
박근혜는 효심이 가득하다.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게 1979년이니 벌써 40여 년이 지났지만, 시간이 감에 따라 효심이 더 깊어만 간다. 박근혜가 여당 당대표이자 유력 대선 후보였던 2012년에 박정희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2015년에는 역사교과서를 뜯어고치겠다고 말했다. 친일과 쿠데타 등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정적인 측면이 그대로 기술된 교과서가 아이들의 혼을 이상하게 만든다는 논리였다. 이것은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아버지 탄생 100주년인 2017년에 맞추려고 서둘렀다. 게다가 아버지에 관해서는 기억력이 출중해서, 아버지 욕을 했던 사람은 잊지 않고 뒤끝을 작렬시킨다. 왜 효도를 국민 세금으로 하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대통령이 효의 모범을 보이겠다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런데 앞으로 대통령을 뽑을 때는 효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먼저 따져본 뒤 선택을 해야겠다. 효자 대통령 때문에 국민들이 힘들어 죽겠다.


악을 저지르는 정치인들에게 웃으면서 저항하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이 나라에선 거짓말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거짓말의 포문을 연 것은 박근혜였다. 세 차례 간담회와 2017년 초의 신년 기자간담회까지, 총 네 차례나 거짓말 리사이틀을 벌였다. 심지어 담화 중에 했던 ‘죄송하다’는 말 역시 거짓말이었다. 3월 22일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되었을 때는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는 2문장 29자의 말로 국민들을 현혹시키도 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 김경숙 전 이화여자대학교 학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있지만, 단연 거짓말 왕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다. 그는 청문회에서 최순실을 아느냐는 질문에 “알지 못합니다. 만난 일도 없습니다. 통화한 일도 없습니다”라고 답했는데, 리듬을 붙여 노래하듯 말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40년 동안 거짓말을 하다 보니 삶 자체가 그냥 거짓말이 된 것 같았다. 아쉬운 점은 그가 나이가 많아 거짓말을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루빨리 국회가 ‘김기춘법’을 만들어 직책상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을 모른다고 우기면 알고 범죄를 저지른 것보다 훨씬 더 높은 형량을 선고해야 한다.
청와대 행정관이 청와대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용산 참사가 벌어졌을 때 청와대 행정관 이성호가 경찰청에 여론조작을 하라고 이메일을 보내거나, 민간인 불법사찰이 탄로 났을 때 청와대 행정관 최종석이 아랫사람에게 덮어쓰라고 지시한 거나, 채동욱 검찰총장 아들의 정보를 불법 유출한 조오영 청와대 행정관 등은 모두 “개인적 행동이었다”. 청와대 측은 청와대 행정관이 청와대와 무관하다는 걸 몰라주는 여론이 야속했다. 이런 문제는 교육으로 풀어야 한다. 교육이 바로 서야 국가가 바로 서는 법이니 말이다. “다음 중 청와대와 관계가 없는 직급은?” ① 청와대 청소아줌마, ② 청와대 요리사, ③ 청와대 미용사, ④ 청와대 행정관.
2013년 5월 전대미문의 사건이 터졌다. 1882년 한미통상조약이 체결된 이후 최악의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그 주인공은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이다. 윤창중이 한국계 미국인인 20대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윤창중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첫째, 윤창중은 윤봉길의 후예다. 윤봉길의 손자가 미국에서 딸 같은 여자 인턴의 엉덩이를 움켜쥐는 짓을 했을 리가 없다. 둘째, 윤창중은 탐욕이 없는 사람이다. 윤창중이 그런 짓거리를 한 게 사실이라면 그는 한 입으로 두말하는 일구이언하는 자며, 표리부동하며 면종복배하는 자며, 입에는 꿀을 담고 뱃속에는 칼을 품은 ‘구밀복검’하는 자다. 셋째, 입이 더러운 자는 보통 손은 깨끗하다. 그는 말만 더러울 뿐 손은 비교적 깨끗해야 하지만, 만에 하나 그게 사실이라면 그는 말과 손과 성기가 삼위일체로 더러운 보기 드문 인물이 된다. 넷째, 박근혜의 눈을 믿자. 윤창중이 성추행을 한 게 사실이라면, 박근혜는 인사의 달인은커녕 국민이 반대하는 사고뭉치만 죄다 요직에 앉히는 청개구리 기질을 가진 인사의 하수이리라.
2012년 대선에서 국정원은 큰 역할을 했다. 국정원 요원들의 댓글 공작은 그들의 자존심을 어디다 내팽개쳤는지 의문이 들게 만들었다. 그런 우수한 인재들이 쓸 데 없는 일에 에너지를 낭비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서울시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던 유우성을 간첩으로 만들기 위해 여동생을 협박과 가혹 행위를 해서 허위 자백을 만들어냈다. 급기야는 중국 공안국에서 발급하는 출입경 기록까지 위조했다. 증거가 없으면 위조라도 서슴지 않는 국정원의 능력만큼은 칭찬받아야 마땅하다. 그런데 국정원이 할 수 있는 일은 엄청나게 많다. 리오넬 메시를 귀화시켜 월드컵에 한국 대표로 나가게 하는 등 말이다. 지금 우리가 간첩 걱정없이 발 뻗고 편히 잘 수 있는 것도 국정원 덕분이지만, 무대를 세계로 넓혀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해주면 더 좋겠다.


열린 정치와 민주주의를 위해


사마천은 “최악의 정치는 국민과 다투는 것이다”고 말했고, 샤를 드골은 “정치는 너무나 중대한 것이라 정치인에게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2016년 11월부터 시작된 촛불 시위가 박근혜를 탄핵으로 귀결되었고,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민주주의를 외치기 시작했다. 박근혜 정권은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국민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을 비롯해서 박근혜 정권은 지난 4년 동안 한 일이 없다. 무상보육, 4대 중증 질환 진료비 전액 부담, 기초연금, 신공항 건설 등 무수히 많은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었다. 신공항이 백지화되었지만, “김해공항 확장이 곧 신공항”이라는 궤변을 늘어놓는 후안무치(厚顔無恥)를 넘어 뻔뻔함도 보여주었다.
애국보수 세력들은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고, 판결이 자기 믿음과 다르게 나온다 해도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 서울 서초동 박근혜 사저에 몰려 있는 소위 ‘애국보수’ 세력이라고 일컫는 이들을 보라. 이들은 “말을 해도 알아듣지 못하니 이길 수가 없다”. 또한 박사모와 박빠들은 박근혜의 뜻이라면 무조건 추종한다. 박근혜가 국가를 산으로 끌고 간 건 모두 자신의 능력 탓이겠지만, 그들의 무조건적인 지지가 한몫을 한 건 사실이다. 박빠들이 위험한 이유다. 그 투철한 애국심을 엉뚱한 곳에 낭비하지 말고, 애국보수라는 좋은 단어를 웃음거리로 만들지 마라. 애국보수의 각성을 기다리는 이유다.
세월호는 침몰 1,072일 만인 2017년 3월 22일에 수면 위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2014년 4월 16일 304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 대형 사고는 박근혜 정권의 무능함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국가 지도자가 7시간 동안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국가 지도자뿐만 아니라 구조에 적극적이어야 할 관료들은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 이게 나라인가? 이제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다시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요구할 것이다. 그게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는 일이다. 정치는 “국민의 뺨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이 민주주의의 시작이자 마지막이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 추천사


서민의 책을 읽을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서민은 어린아이 같은 천진한 눈으로 어른들의 타락한 세상을 꼬집어준다. 그의 영롱한 눈망울 아래 더러운 세상이 얼마나 부끄럽던지……. 서민이 있어 우리는 세상을 웃으면서 견딜 수 있다. 웃음이 악을 이긴다.
- 정혜윤(CBS PD)


낯설었다. 기생충학자가 쓴 한국 정치 비평이라니. 놀랐다. 이토록 직설적이고 날선 비판이라니. 한국 민주주의의 눈을 멀게 만든 국정원을 상어의 눈을 멀게 하는 기생충에 비유하는 순간, 낯섦과 놀라움은 경탄으로 바뀌었다. 한국 민주주의를 좀먹어온 정치에 관한 노벨상급 연구 보고서다.
- 신기주(『에스콰이어』 기자)


풍자는 위험하다. 양날의 검이다. 저열한 조롱과 고급스러운 풍자는 한 끗 차이다. 그 한 끗의 공간에서 수많은 글쟁이가 자신의 바닥을 드러냈다. 풍자와 혐오가 뒤섞인 그 수라장에서 서민의 글들은 위험한 줄타기에 아슬아슬하게 성공하고 있다. 즉자적인 웃음보다 모호하지만 깊은 탄복을 자아내는 서민의 글은 그래서 늘 생기발랄하고 때로 위태로운 아름다움마저 갖추고 있다.
- 조성주(정치발전소 기획위원)


서민은 웃으며 춤추다가 갑자기 훅, 가장 아픈 곳을 찌를 줄 안다. 펜이 칼보다 무섭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이 눈이 작은 기생충학자는 우리 시대의 가장 훌륭한 칼잡이다. 이 책에서 그 칼은 박근혜 정부의 시작과 끝을 향한다. ‘기생충의 세계’에서도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 일어난 2017년의 대한민국을, 아프게 찌른다.
- 김민섭(『대리 사회』 저자, 사회문화평론가)



▣ 차례


책머리에 ․ 6


제1장 대통령 전 상서
저는 대통령 박근혜입니다 ․ 17
대통령의 건투를 빈다 ․ 22
가짜 대통령 ․ 27
박근혜와 ‘손자병법’ ․ 31
대통령의 사과 ․ 35
대통령의 리더십 ․ 39
대통령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 46
효자 코스프레 ․ 51
대통령의 초심 ․ 58
대통령은 왜 화가 났을까? ․ 63
제목만 읽는 대통령 ․ 68
대통령이 효자라면 ․ 73
우리가 몰랐던 대통령의 장점 ․ 80
대통령의 치명적인 단점 ․ 85
대통령과 독서 ․ 90


제2장 대통령의 자격
범죄자의 품격 ․ 99
대통령과 시모토아 ․ 104
침묵의 정치 ․ 109
알파고 대통령 ․ 114
‘부정본능’과 ‘임기부정’ ․ 119
대통령과 텔레비전 ․ 126
혜리형 정치인 ․ 131
대통령과 과학자 ․ 136
대통령만 모르는 대한민국 ․ 141
대통령의 ‘연승신화’ ․ 148
먹튀 대통령 ․ 153
대통령의 눈물 ․ 158
열역학 제1법칙을 위배한 공약 ․ 163
대통령의 조건 ․ 168
대통령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 173
대통령 사용 설명서 ․ 180


제3장 열린 정치와 그 적들
거짓말 왕을 뽑아보자 ․ 187
감수성 정치 ․ 192
김기춘법을 만들자 ․ 196
대통령 측근 분류법 ․ 201
이정현은 왜 대표가 되었을까? ․ 208
통일부 장관을 구하라 ․ 213
당연한 일에 감동하는 사회 ․ 217
배후는 검찰 ․ 222
황교안 총리를 지지하는 이유 ․ 227
돈 받은 사람은 없었다 ․ 234
모래밭 속 진주, 윤진숙 장관 ․ 239
십이지장충과 청와대 행정관 ․ 243
수도를 옮겨야 한다 ․ 248
국정원,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 254
국정원과 스파르가눔 ․ 259
국정원과 오마토코이타 ․ 263
윤창중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 267


제4장 민주주의의 적들
박사모는 틀렸다 ․ 275
세월호를 인양하라 ․ 280
개 같은 한국 ․ 285
야당다운 야당이 없다 ․ 292
정치에도 정년을 도입하자 ․ 297
사드 배치 시나리오 ․ 302
생각 없는 투표는 위험하다 ․ 306
애국보수의 각성을 기대한다 ․ 311
보수의 천국 ․ 316
어르신들을 쉬게 해드리자 ․ 321
‘박빠’의 정신세계 ․ 328
막장 정치 ․ 333
세월호를 욕하는 누리꾼들에게 ․ 338
세월호와 톡소포자충 ․ 343
좌변기의 꿈 ․ 347



▣ 본문 중에서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온 나라가 시끄럽다. 박근혜 대통령은 허수아비이고 실제 국정을 좌지우지한 자는 최순실이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넋이 나갔다. 전통적인 지지층마저 등을 돌리는 바람에 콘크리트 같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5퍼센트대로 추락했다. 이 사태를 겪고 나자 〈광해〉가 다시 보인다. 진짜 왕은 따로 있다는 〈광해〉의 메시지가 ‘박근혜 뒤에 최순실이 있다’는 현실을 그대로 말해주는 것 같지 않은가? 물론 CJ에서 이런 사실을 알고 영화를 만들었을 리 없겠지만, 지금 이 영화를 다시 본다면 어쩌면 이렇게 미래를 예측했을까 하는 생각에 소름이 돋았을지도 모르겠다. 「가짜 대통령」(본문 29쪽)


청와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행적이 베일에 가려졌던 7시간 동안 무려 21차례에 걸쳐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대통령이 당시 상황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이유가 무얼까? 좌파들은 대통령이 보고를 아예 받지 않은 게 아닌지 의심하지만, 국가적 재난이 벌어졌는데 대통령이 그 사건을 나 몰라라 하고 다른 일을 보았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또한 좌파들은 대통령이 보고를 받았는데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니냐고 의심하기도 한다. 아니 명색이 OECD 국가의 대통령이 보고서 따위를 이해 못하는 게 말이 되는가? 이에 대한 합리적인 답변은 대통령이 스마트폰 시대에 걸맞게 보고서의 제목만 읽었고, 그래서 구체적인 상황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리라. 「제목만 읽는 대통령」(본문 69~70쪽)


“그게 무슨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고 그런 가운데 우리의 핵심 목표는 올해 달성해야 할 것이 이것이다 하고 정신을 차리고 나아가면 우리의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것을 해낼 수 있다는 그런 마음을 가지셔야 된다.” 박근혜 어록으로 남은 이 말은 달변가에 대한 대통령의 욕망을 너무도 잘 드러냈지만, 너무 말을 길게 하려다 보니 주어가 뭔지 스스로 헷갈렸고, 그 결과 정체불명의 문장이 탄생해버렸다. 그런데 이 말이 나온 뒤 국무위원 중 “그게 무슨 뜻이죠”라고 묻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던 걸 보면 그들도 대통령에게서 의미 있는 말을 듣고자 하는 마음은 없었던 모양이다. 이 밖에도 대통령은 많은 어록을 남겼는데, 그 대부분이 문장을 길게 늘이다 발생한 참사였다. 「침묵의 정치」(본문 111~112쪽)


대통령은 호기심 충족보다는 민생을 챙기는 분이셔야 한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난 뒤 유족들은 물론이고 국민들도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궁금해했다. 대통령도 2014년 5월 유족들에게 철저한 진상규명이 가능한 특별법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그 뒤 대통령은 진상규명에는 관심이 없는 분처럼 행동하고 계신다. 여기에 대해 소인배들은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들이 알아야 할 것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은 누구보다도 대통령이 가장 알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왜 진상규명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걸까? 여기서 대통령의 위대함이 드러난다. 대통령은 개인의 호기심을 억누르는 대신 민생을 챙기려는 거니까. 「대통령의 조건」(본문 169~170쪽)


이왕 정치를 시작했으니 이정현 대표도 대권의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의 반대편에 서 계신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그분의 버프를 받아야 하건만, 그가 대표가 된 뒤 한 일은 자신이 박근혜 대통령의 충실한 심복임을 재확인시키는 것들이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에 대한 의견을 묻자 “박근혜 대통령을 고꾸라지게 하려는 것이라면 사람 잘못 봤다. 대통령은 그럴 사람 아니다”라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한 바 있고,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안 통과에 대해 대통령이 화를 내자 기껏 선택한 것은 밥을 굶는 일이었다. 일주일 뒤 단식을 중단한 것 역시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였다니 마리오네트 인형이 따로 없다. 이쯤 되면 호남 지역에서 낙선을 거듭했던 지난 세월이 아까워지는데, 이왕 글을 쓴 김에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 “이 난리를 피워가며 집권당 대표가 된 목적이 겨우 박근혜 대통령 졸개 노릇하려고 그런 것인가요?” 「이정현은 왜 대표가 되었을까?」(본문 211~212쪽)


국민들이 대통령을 이해하고, 대통령은 다시 소신껏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등용하고, 그 사람이 또 사고를 치고, 그럼으로써 국민들이 대통령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사이클이 반복된다면, 길게만 느껴졌던 남은 4년이 금방 지나가지 않겠는가? 이렇게 윤진숙 장관의 임명에는 긍정적인 면이 많은 데 반해 그림자라고 할 만한 점은 시중의 진주 가격이 폭락했다는 것 정도인데, 이건 물론 진주를 내다파는 상인들에게 안 좋은 일이라는 것이지, 진주를 좋아하는 많은 국민에게는 이것 역시 ‘빛’으로 여겨지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는 윤진숙 장관을 왜 임명했느냐고 대통령을 욕하는 좌파들의 주장에 티끌만큼도 동의하지 않는다.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앞에 열거한 긍정적인 일들을 해내고, 자신이 왜 구설수에 오르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인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는 예능감까지 갖춘 장관을 우리가 또 언제 만나볼 수 있겠는가? 「모래밭 속 진주, 윤진숙 장관」(본문 241~242쪽)


김재수 장관은 도덕성 면에서 흠결이 있다. 하지만 초저금리로 대출을 받고, 1억 9,000만 원의 전세금으로 7년간 거주한 것이 다른 장관들에 비해 특별히 더 나쁘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이전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했던 이동필은 17개에 달하는 사외이사와 비상임이사를 겸직했고, 병역을 회피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이전 장관인 서용규는 쌀 직불금을 수령해 사과한 바 있다. 되도록 깨끗한 사람이 장관이 된다면 좋겠지만, 비리 의혹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을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비슷한 분들끼리 어울리는 법이다. 능력도 있는 데다 청렴하기까지 한 사람이 왜 대통령 곁에 있겠는가? 매사 이런 식이면 마땅한 후임이 없어서, 경질해야 마땅한 공직자가 계속 업무를 수행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야당다운 야당이 없다」(본문 294~295쪽)


한 가닥 불안은 있을 수 있겠다. 어르신들의 ‘올바른’ 선택이 종북 세력에서 이 나라를 구해준 원동력인데, 70대 이상이 선거에서 빠진다면 이 나라가 흔들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다. 단언컨대 그 걱정은 안 해도 될 듯하다. ‘일베’의 뛰어난 활약에서 보듯 우리 사회가 20대들을 워낙 잘 키운 덕분에 종북 세력이 과거만큼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중이니 말이다. 설사 종북 세력이 집권한다 한들, 메르스에 속수무책이고 지뢰 도발에도 북한에 대화를 구걸하는 현 정부보다 못할 것 같지는 않다. 게다가 북한이 망하기라도 하면 종북 세력은 구심점을 잃고 쓰러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어르신들, 나라 걱정은 접고 투표날 마음 편히 쉬십시오. 물 좋은 온천도 많으니까요. 「어르신들을 쉬게 해드리자」(본문 324~325쪽)



▣ 지은이 소개 _ 서민


이명박 정부 때부터 『경향신문』에 칼럼을 기고했다. 2012년 말,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아내는 칼럼을 그만 쓰라고 했다. 글 쓰다가 잡혀가면 누가 가족을 부양하느냐는 것이다. 그의 전매특허가 된 반어법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그런데 사람들은, 칭찬하는 듯 까대는 그의 글에 열광했고, 그는 “글로 뜨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달성할 수 있었다.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못한 게 부끄럽다고 말하는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반어법을 이해 못하고, 그냥 칭찬인 줄 안 모양”이라고 그 이유를 추측한다. 이 책은 그의 오늘을 있게 해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헌사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4학년 때 선택의학 과목으로 기생충학을 선택했다가 어릴 적 못생긴 외모로 인해 고생했던 자신의 모습처럼 외모로 인해 탄압받고 있는 기생충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못생긴 외모를 콘셉트로 삼아 방송계 진출을 끈질기게 시도한 끝에 MBC 〈컬투의 베란다쇼〉의 출연을 시작으로 tVN 〈어쩌다 어른〉, EBS 〈PARASITE 기생(寄生)〉,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KBS 〈과학콘서트〉와 〈아침마당〉에 출연했다. 현재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기생충학과 교수이며, 칼럼․블로그․단행본․논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글을 쓰고 있다.
2004년 알라딘 ‘서재’에서 자기 비하에 가까운 진솔함과 유머로 파워 블로거가 되었으며, 2009년 『경향신문』 칼럼들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2013년 「윤창중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는 칼럼의 백미로 꼽힌다. 2012년 영국고고학학회지에 논문이 게재되면서 대한기생충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그의 글은 가벼운 듯하면서 풍자와 반전, 사회를 보는 날카로운 시선을 묵직하게 담고 있어 열혈 충성 독자가 많다.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에게서 ‘파블로 선생의 곤충기 이후 최고의 엽기생물문학’이라는 찬사를 들었던 『대통령과 기생충』 외에 『서민의 기생충 콘서트』(대한출판문화협회 올해의 청소년 도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달의 읽을 만한 책), 『서민의 기생충 열전』(책따세 청소년 추천도서, 올해의 과학도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달의 읽을 만한 책),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 『기생충의 변명』 등 기생충 관련 책을 펴내면서 ‘기생충학의 대중화’에 공헌했다. 자신의 혹독한 글쓰기 훈련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낸 『서민적 글쓰기』, 오염된 세상에 맞서는 촌철살인 독서 서평집 『집 나간 책』, 국내 최고의 인터뷰어 지승호와의 인터뷰집 『서민의 기생충 같은 이야기』(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등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이제 남은 생(生)을 기생충과 함께하기로 마음먹었으며, ‘기생충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이 최종 목표이자, 기생충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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