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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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동물
- 세상을 꿰뚫는 이론 6


지은이 강준만 | 쪽수 384쪽 | 판형 152×225(신국판)
값 15,000원 | 분야 인문사회 > 사회학
ISBN 978-89-5906-452-6 03300 | 출간일 2017년 8월 7일


키워드 : 감정, 이성, 버추 시그널링, 갑질, 도덕적 우월감, 피해자 탓하기, 인지적 구두쇠, 위험사회, 정상 사고, 구성의 오류, 이기적 편향, 베르테르 효과, 자기효능감, 스윙잉, 스와핑, 통제의 환상, 스피드 데이트, 자기폭로, 국정 농단, 소통, 루머, 재택근무, 집단사고, 유명인 효과, 팬덤, 내리갈굼,
무력감의 사회화, 임파워먼트, 피그말리온 효과, 로젠탈 효과


▣ 출판사 서평


왜 인간은 ‘감정 동물’인가?


일반적으로 우리는 ‘인간은 냉철한 논리와 이성에 따라 사고하고 행동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합리적 사고’와 ‘이성적 판단’을 하는 존재라고 자부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그렇게 생각하는 것과 달리 인간은 감정에 의해 움직이는 ‘감정 동물’이다. 물론 인간은 감정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기에 이런 표현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겠지만, 우리가 일상적 삶에서 늘 감정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우리의 일상적 삶에서 많은 경우, 이성은 감정의 ‘졸’이거나 ‘호위무사’ 수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감정이란 무엇인가? 분노, 슬픔, 두려움, 즐거움, 사랑, 놀람, 혐오, 부끄러움 등 8명의 가족과 그 밖의 여러 식객을 거느리고 있는 감정은 한마디로 말해 ‘행동하려는 충동’이다. 감정(emotion)이라는 단어는 ‘움직이다’라는 뜻의 라틴어 동사 ‘모테레(motere)’에 ‘떠나다’의 뜻을 내포한 접두사 ‘e’가 결합된 것으로, 이는 행동하려는 경향성이 모든 감정에 내재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캐나다의 신경학자 도널드 칸(Donald Calne)이 “이성은 결론을 낳지만, 감정은 행동을 낳는다”고 말한 것이나 18세기 스코틀랜드 철학자 데이비드 흄(David Hume)이 이성을 ‘감정의 노예’라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감정에 대한 편견’을 거두자!


이렇게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감정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지만 감정은 여전히 그 중요성에 상응하는 만큼의 대접을 받고 있지 못하다. 또 좀처럼 공론의 마당에 오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왜 그럴까? 감정을 부정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풍조가 워낙 강하게 퍼져 있기 때문이다.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상식이다. 누구나 한 번쯤 말해보았거나 들어보았음직한 다음과 같은 말은 감정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잘 시사해준다. “너 왜 그렇게 감정적으로 대응하니?”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감정에 의한 행위를 감정과 무관한 것처럼 꾸미려고 애를 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물론 ‘감정에 대한 편견’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인간이 ‘이성’에 대한 끈을 놓지 않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감정에 대한 편견’을 거둘 때가 되었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감정’의 영향력을 증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본래부터 감정에 지배받는 존재였지만 오늘날의 인간은 과거보다 훨씬 더 ‘감정’에 휘둘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SNS 혁명이 인간을 더욱 ‘감정 동물’로 만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속도는 감정을 요구하고, 감정은 속도에 부응하기 마련인바 속도가 생명인 인터넷과 SNS로 대변되는 커뮤니케이션 혁명의 결과로 과거보다 ‘감정’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이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감정’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을 인정하면서 ‘감정의 위력’에 주목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인간이 ‘감정 동물’임을 인정해야 소통도 가능하다!


인간이 ‘감정 동물’이라는 것을 인정하자는 것은 겸손해지자는 의미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인간이 ‘감정 동물’임을 인정할 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는 타인과의 원활한 ‘소통과 대화’라 할 수 있다. 타인과의 소통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자신의 사고와 행동이 감정의 영향을 받은 것임을 아는 것이 필요한바, 인간의 뇌가 이성이 아니라 감정 영역에 의해 작동한다는 걸 인정하고 자신을 되돌아볼 때에야 비로소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과 타협의 길로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좀처럼 자신이 ‘감정 동물’임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우리 사회에서 소통이 어려운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감정의 문제인데도 감정 이외의 것에서 답이나 타협점을 찾으려고 하니 제대로 된 소통이 이루어지는 않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인간이 ‘감정 동물’임을 인정하자는 것은 우리 인간이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냉철한 논리와 이성에 따라 사고하고 행동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짚으면서 소통의 가능성을 모색하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책은 ‘감정 동물’로서의 자신에 대해 성찰하거나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지면서 소통에 충실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안내해줄 것이다.
이 책은 강준만 교수가 『감정 독재』(2013),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2014), 『생각의 문법』(2015), 『독선 사회』(2015), 『생각과 착각』(2016)에 이어 내놓는 ‘세상을 꿰뚫는 이론’ 시리즈의 6번째에 해당하는 책이다. 앞서 나온 5권의 책에서 강준만 교수는 ‘50개의 이론’을 다루었지만 이번 책에선 ‘40가지 이론’을 다루고 있는데, 이는 각 주제별로 해설과 분석이 전작들에 비해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 차례


머리말 : 왜 인간이 ‘감정 동물’임을 강조해야 하는가? ․ 5


제1장 착각과 환상 1
왜 ‘도덕적 우월감’을 갖는 사람들이 부도덕해지기 쉬울까? 도덕적 면허 효과 ․ 19
왜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의 해피엔딩에 집착하는가? 공평한 세상 오류 ․ 26
왜 남녀의 첫 만남에서 다음 약속을 잡지 않는 게 좋은가? 자이가르닉 효과 ․ 34
왜 사람들은 ‘공포 마케팅’에 취약한가? 제로리스크 편향 ․ 42
왜 ‘볼보 운전자’는 운전 실력이 형편없다고 조롱받나? 펠츠먼 효과 ․ 51


제2장 착각과 환상 2
왜 특권계층은 자신이 누리는 특권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나? 내성 착각 ․ 63
왜 우리는 “자연스러운 게 좋은 거야”라는 말을 즐겨하는가? 자연주의적 오류 ․ 71
왜 샤이니 멤버 종현은 성시경의 ‘잘 자요’ 때문에 힘들었을까? 의사사회적 상호작용 ․ 78
왜 우리는 ‘홀로 그러나 함께하기’를 좋아하는 걸까? 사회적 실재감 ․86
왜 어떤 사람들은 박근혜의 몰락을 자신의 몰락으로 여길까? 동일시 ․ 94


제3장 자아와 자기통제
왜 히틀러는 주로 늦은 저녁에 군중연설을 했을까? 자아 고갈 ․ 105
왜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을 감시하면서 살아가는가? 자기감시 ․ 111
왜 사람들은 기회만 생기면 남을 속이려 드는가? 그럴듯한 부인 ․118
왜 인간은 ‘새로운 것에 대한 중독’에 빠져드는가? 쿨리지 효과 ․ 126
왜 어떤 사람들은 직장에서 심리적 압박감에 덜 시달리나? 자기결정성 이론 ․ 137


제4장 인간관계와 소통
왜 매장의 종업원이 너무 친절하게 굴면 역효과가 나는가? 근접공간학 ․ 147
왜 우리는 ‘위험’보다 ‘불확실성’을 두려워하는가? 불확실성 감소 이론 ․ 153
왜 타인의 기대를 위반하는 것도 좋은 소통 전략이 될 수 있는가? 기대 위반 이론 ․ 161
왜 ‘자폭’의 위험을 무릅쓰고 자기폭로를 하는 연예인이 많은가? 사회적 침투 이론 ․ 167
왜 대통령의 대면 보고 기피가 문제가 되는가? 매체 풍요도 이론 ․ 174


제5장 조직·집단에서의 소통
왜 회사 정수기 앞에서 잡담하는 게 중요한가? 워터쿨러 효과 ․ 183
왜 페이스북은 ‘사일로 소탕 작전’에 매달리는가? 사일로 효과 ․ 192
왜 아이디어는 터무니없는 것일수록 더 좋은가? 브레인스토밍 ․ 201
왜 소속감에 대한 열망이 세상을 치유할 수 있는가? 또래 압력 ․ 210
왜 한국의 직장인들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하는가? 작업장 민주주의 ․ 219


제6장 정치와 갈등
왜 때때로 미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매우 현명한 일인가? 미치광이 이론 ․ 229
왜 ‘근시안적 유권자에게는 근시안적 정책이 제격’이라고 하나? 정치 주기 이론 ․ 236
왜 ‘공익의 시대’와 ‘사익의 시대’가 교차해 나타나는가? 역사 주기 이론 ․ 242
왜 전체 일자리의 73퍼센트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가? 내부 식민지 ․ 249
왜 지방 엘리트는 ‘내부 식민지’ 타파에 소극적인가? 탈영토화 ․ 256


제7장 미디어와 설득
왜 네거티브 공방은 선거의 본질이 되었는가? 부정성 편향 ․ 265
왜 선거일 6일 전부터 여론조사 공표와 인용 보도를 금지하나? 정보의 폭포 현상 ․ 273
왜 외국 기업들은 한국 시장을 테스트 마켓으로 이용하나? 개혁의 확산 이론 ․ 282
왜 미디어 영향력은 어떤 경우엔 강하고 어떤 경우엔 약한가? 미디어 의존 이론 ․ 289
왜 사람의 관심 정도에 따라 차별화된 설득 전략이 필요한가? 인지 정교화 가능성 모델 ․ 295


제8장 학습과 인지
왜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는가? 사회 학습이론 ․ 305
왜 인간은 거대한 잠재력을 지닌 존재인가? 사회 인지 이론 ․ 314
왜 자기 자신을 치밀하게 관찰하는 능력이 필요한가? 메타인지 ․ 327
왜 우리 인간은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없는가? 스키마 이론 ․ 335
왜 어린 시절에 보호자와 멀어지는 건 매우 위험한가? 애착 이론 ․343


주 ․ 352



▣ 본문 중에서


직장 상사의 ‘갑질’도 ‘도덕적 면허’로 설명할 수 있다. 미시간주립 대학 교수 러셀 존슨(Russell Johnson)은 판매업과 제조업, 복지·교육 관련 기업의 관리자 172명을 관찰 추적해 상사들이 갑질하는 이유를 분석한 논문에서 갑질하는 상사들은 대부분 ‘윤리적’이라는 특징이 있으며, 이들은 그동안의 선한 행위를 통해 도덕성에 대한 자기 이미지가 강해져 부하 직원들에게 갑질을 해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는 답을 내놓았다. (「왜 ‘도덕적 우월감’을 갖는 사람들이 부도덕해지기 쉬울까? 도덕적 면허 효과」, 21~22쪽).


의사사회적 상호작용으로 인한 ‘친근의 환상’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미디어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다 일어나는 현상이다. 미디어를 통해 잘 알던 사람을 어쩌다 우연히 실제로 마주치게 된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느낌이 무엇인지 이해할 것이다. 특히 특정 미디어 스타를 좋아하는 팬들에겐 두말할 나위가 없다. 어떤 이유로 의사사회적 관계가 깨졌을 때에 느끼는 고통은 실제 인간관계가 깨졌을 때의 고통보다는 덜할망정 그런 고통과 매우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만사 제쳐 놓고 열심히 보던 드라마가 종영된다면 의사사회적 관계를 맺은 스타와 이별(breakup)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허탈감을 느끼는 시청자들이 적잖을 텐데, 실제로 이걸 연구 한 논문이 많이 나와 있다. 각자의 시청 동기와 애착(attachment) 성향에 따라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있다고 하니, 의사사회적 관계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물론 그게 뜻대로 되는 건 아니겠지만 말이다.(「왜 샤이니 멤버 종현은 성시경의 ‘잘 자요’ 때문에 힘들었을까? 의사사회적 상호작용」, 83쪽).


자기감시엔 명암이 있다. 자기감시를 많이 하는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기도 하지만, 이른바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으로 인해 많이 나타나는 자기감시는 매우 피곤할 뿐만 아니라 고통스러운 것이다.……자기감시를 잘해서 성공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렇게 살면 삶이 너무 피곤하지 않을까? 어쩌면 성공한 사람들의 휴가란 그런 자기감시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기 혼자만의 공간을 갖기 위한 시간으로 보는 게 옳을지도 모르겠다. 자기감시, 하더라도 적당히 하자. 물론 정서 노동자들처럼 직업상 자기감시가 꼭 필요한 사람들에겐 이마저 사치스러운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말이다.(「왜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을 감시하면서 살아가는가? 자기감시」, 116~117쪽).


기대 위반 이론에 대해 이런 의문이 하나 떠오른다. 우리는 늘 어떤 상황에서건 우리의 기대에 대한 위반을 정확히 판별해낼 수 있는가? 기대가 추상적이거나 막연한 것일 경우, 위반의 여부와 정도를 판단하는 건 의외로 어려운 일이 아닐까? 사실상 이미지나 상징을 파는 제품의 마케팅은 “‘기대’가 ‘경험’을 좌우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런 경우 ‘위반’ 여부와 정도는 내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평판이 결정하는 게 아닐까? 많은 경우 인간관계도 그런 원리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는 건 아닐까?(「왜 타인의 기대를 위반하는 것도 좋은 소통 전략이 될 수 있는가? 기대 위반 이론」, 166쪽).


또래 압력이 세상을 치유하는 놀라운 힘을 발휘할 수도 있는 가능성에 어느 정도나마 공감한다면, 기성세대가 영 마땅치 않게 보는 10대 팬덤을 그런 관점에서 보는 건 어떨까? 즉, 10대 팬덤에 대해 한번 뒤집어서 생각해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취향 공동체, 특히 팬덤은 점차 상실되어가는 사회성 회복을 위한 공공적 정책의 대상이 될 수 없는가?……10대들은 유행하는 독재자 앞에 납작 엎드리기도 하지만, 적절한 기회와 상황만 생기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기성세대는 일부 10대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행태에 눈살만 찌푸릴 게 아니라 그들의 소속감에 대한 열망이 세상을 치유할 수 있는 가능성에도 눈을 돌려보는 게 좋겠다.(「왜 소속감에 대한 열망이 세상을 치유할 수 있는가? 또래 압력」, 216~217쪽).


지역주의 문제는 정공법으로 돌파해야지 탈영토화 전략 같은 우회적인 방법으론 결코 넘어설 수 없는 문제다. 지역주의는 기존 중앙 패권주의의 사생아임을 직시해야 한다. 지방 유권자들 사이에 신앙처럼 여겨지고 있는 “우리 지역 출신이 중앙 권력을 잡아야 우리가 잘 살거나 적어도 피해보지 않을 수 있다”는 실체적 근거를 깰 생각은 않고, 일시적인 눈속임을 한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질 수 있겠는가 말이다. 대형마트가 지역의 영세 상권을 초토화한 것에서 잘 드러났듯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한국 사회의 디지털화는 사회 전 분야에 걸쳐 탈영토화를 가속화했고, 그 결과 우리는 개인과 가족 단위의 생활 편의성은 세계 최고 수준을 누리게 되었지만, 그 대가로 공공성 있는 지역이라는 영토를 잃고 만 셈이다.(「왜 지방 엘리트는 ‘내부 식민지’ 타파에 소극적인가? 탈영토화」, 261쪽)


사실 정치인들도 정치적 메시지라고 하는 자신의 정치적 상품을 마케팅하고자 할 때에 광고인들과 비슷한 고민을 한다. 아니 광고인들보다 어렵고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광고인은 제품과 소비자의 세분화와 그에 따른 전략의 차별화를 비교적 쉽게 할 수 있지만, 정치인에겐 그런 세분화와 차별화가 비교적 더 어렵기 때문이다. 정치인을 향해 “여기 가선 이 말 하고 저기 가선 저 말한다”는 비판이 자주 나오는 건 바로 그런 어려움 때문이다. 정치에선 광고의 관여도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참여인데, 유권자들 역시 소비자들처럼 참여의 관심과 열정이 각기 다르다. 일반적으로 다르기도 하고 이슈에 따라 다르기도 하므로, 정치인으로선 그 셈법이 이만저만 복잡한 게 아니다. 유권자들 사이에 존재하는 참여 관심과 열정의 차이를 가리켜 ‘참여 격차(participation gap)’라고 하는데, 이게 민주주의 과정을 크게 왜곡시킬 정도로 심각한 문제다.(「왜 사람의 관심 정도에 따라 차별화된 설득 전략이 필요한가? 인지 정교화 가능성 모델」, 299~300쪽).



▣ 지은이 소개 __ 강준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준만은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해왔다.
2005년에 제4회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하고, 2011년에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국의 저자 300인’, 2014년에 『경향신문』 ‘올해의 저자’에 선정되었다. 저널룩 『인물과사상』(전33권)이 2007년 『한국일보』 ‘우리 시대의 명저 50권’에 선정되었고, 『미국사 산책』(전17권)이 2012년 한국출판인회의 ‘백책백강(百冊百講)’ 도서에 선정되었다. 2013년에 ‘증오 상업주의’와 ‘갑과 을의 나라’를 화두로 던졌고, 2014년에 ‘싸가지 없는 진보’ 논쟁을 촉발시켰으며, 2015년에 청년들에게 정당으로 쳐들어가라는 ‘청년 정치론’을 역설했고, 2016년에는 정쟁(政爭)을 ‘종교전쟁’으로 몰고 가는 진보주의자들에게 일침을 가하며 한국 사회의 이슈를 예리한 시각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자기계발과 PR의 선구자들』, 『약탈 정치』(공저), 『소통의 무기』, 『손석희 현상』, 『박근혜의 권력 중독』, 『힐러리 클린턴』, 『생각과 착각』, 『도널드 트럼프』, 『빠순이는 무엇을 갈망하는가?』(공저), 『미디어 숲에서 나를 돌아보다』(공저), 『전쟁이 만든 나라, 미국』, 『정치를 종교로 만든 사람들』, 『흥행의 천재 바넘』, 『지방 식민지 독립선언』, 『청년이여, 정당으로 쳐들어가라!』, 『독선 사회』, 『개천에서 용 나면 안 된다』, 『생각의 문법』, 『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 『싸가지 없는 진보』,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 『한국인과 영어』, 『감정 독재』, 『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 『갑과 을의 나라』, 『증오 상업주의』, 『교양영어사전』(전2권), 『강남 좌파』, 『룸살롱 공화국』,『특별한 나라 대한민국』, 『한국 현대사 산책』(전23권),『한국 근대사 산책』(전10권), 『미국사 산책』(전17권)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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