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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신비한 산사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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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신비한 산사 답사기
- 유네스코 선정 한국의 산지승원


글․사진 이종호 | 쪽수 388쪽 | 판형 152×225(신국판, 무선) | 각권 18,000원
분야 인문역사 > 한국의 산사 | ISBN 979-11-6005-057-8 03910 | 출간일 2018년 10월 26일


키워드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승지승원, 불교, 건축, 사찰, 불상, 불탑, 석등, 석비, 조경, 부석사, 봉정사, 통도사, 대흥사, 선암사, 마곡사, 법주사, 대웅전, 해탈문, 일주문, 원통전, 범종루, 만세루, 표충사, 서산대사, 상로전, 중로전, 하로전, 극락전, 안양루, 조사당, 가람 배치, 고금당, 화엄강당, 천왕문, 불이문, 관음전, 용화전, 자장매화, 금강계단, 명부전, 성보박물관, 3층 석탑, 연리근, 장군샘, 천불전, 동국선원, 마애여래좌상, 일지암, 괘불지부, 달마전


▣ 출판사 서평


한국의 산사를 찾아서
부석사, 봉정사, 통도사, 대흥사, 선암사, 마곡사, 법주사


2018년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 불교 문화의 총본산인 천년 산사 7곳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란 명목으로 세계유산목록 중 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한국의 13번째 세계문화유산으로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등 총 7개소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7개 사찰이 7~9세기 창건 이후 현재까지의 지속성, 한국 불교의 깊은 역사성, 1,000년 이상 신앙·수도·생활 기능이 살아 있는 종합 승원으로 세계유산 등재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해당하며 개별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 관리 계획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고 적었다. 더불어 세계유산위원회는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산사 내 건물 관리 방안 강구, 산사 종합정비계획 수립, 세계유산 등재 이후 증가하는 관광객 대응책 마련, 산사 내 건물을 신축할 때는 세계유산센터와 사전 협의 등 4가지를 권고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7개 산사가 갖고 있는 그 무엇에 대해 많은 독자가 궁금증을 표명하며 이를 소개해달라고 했다. 답사 일정은 서울에서 자동차로 출발해 일괄적으로 답사한 후 귀경하는 것을 기본으로 경북 영주 부석사, 경북 안동 봉정사, 경남 양산 통도사, 경남 해남 대흥사, 전남 순천 선암사, 충남 공주 마곡사, 충북 보은 법주사 등과 같이 잡았다.
제1부는 한국 사찰의 개요, 즉 건축, 사찰, 불상, 불탑 등을 설명하며 제2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7개 사찰에 대해 설명한다. 제1부는 사찰을 이해하는 기본 요소라 볼 수 있는데, 필요불가결하게 어렵게 생각되는 전문적인 용어도 포함된다. 물론 독자들에게 생소한 전문적인 용어들은 가능하면 건축적 전문성보다는 현장에 부연하는 내용을 기본으로 설명한다. 특히 한국 목조건축의 기본을 설명하는 데 다소 어렵다고 생각이 들면 처음부터 용어 전체를 모두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여러 번 읽어가면서 목조건축의 진수를 파악하기 바란다.
전문가들은 불교 국가가 많은 아시아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은 한국의 사찰들이 관광 명소보다는 자연과 공존하고 참선 공동체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유산을 견지하고 있는 것에 주목한다. 즉. 이들 보편적인 가치를 지켜간다면 한국의 다른 산사들도 추가로 등재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는 점이다. 2018년에 지정된 7개 산사를 포함해 더 많은 사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뜻으로 여타 한국의 간판 사찰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름답고 신비한 한국의 산사


한국의 자랑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첫 번째 답사로 부석사를 선정한 것은 충분한 이유가 있다. 한국의 수많은 사찰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역사와 자랑거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충분한 필요충분조건이 있다는 뜻인데, 일부 건축학자들은 부석사가 불국사와 함께 한국 사원 건축의 정점이라고 말한다. 불국사가 인공미의 극치라면 부석사는 자연미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불국사의 전면 석축이 목구조 형식을 본떠 쌓은 것이라면, 부석사의 석축은 생긴 대로 아래에서 위로 돌을 차곡차곡 쌓아 만든 것이다. 돌 종류도 다양해 큰 돌, 작은 돌은 물론 둥그스름한 돌, 네모난 돌, 각양각색의 돌이 오밀조밀 모여 있다. 사람이 쌓았지만 불국사처럼 인공의 흔적을 남기지 않아 두고두고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깊은 산속의 절이었던 봉정사가 세상의 주목을 받은 것은 1972년 극락전을 해체·수리하는 과정에서, 공민왕 12년(1363) 지붕을 중수했던 사실을 담은 묵서가 발견되면서부터다. 이를 근거로 학자들은 고려 중기인 12~13세기 또는 최소 1363년, 많게는 고구려 시대까지 그 연원을 보기도 한다. 봉정사의 창건을 12~13세기로 올려 잡는 것은 일반적으로 목조건물은 150~200년 정도 지나면 중수하기 때문이다. 여하튼 이 기록으로 봉정사 극락전은 그전까지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알려졌던 부석사 무량수전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또한 조선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알려진 대웅전도 연대를 상향시킬 수 있는 자료가 발견되었으며, 화엄강당, 고금당 등이 있다. 봉정사는 한국에서 한 장소에 국보 건축물 2곳이나 있는 등 한국 목조건축의 계보를 고스란히 간직해 내려온 건축박물관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다.
통도사는 법보사찰 해인사, 승보사찰 송광사와 함께 한국 3대 사찰 중 하나로 금강계단에 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불보사찰(佛寶寺刹)이다. 통도사가 통도사라는 이름을 갖게 된 데는 3가지 설이 있다. 첫째는 산의 모양이 석가모니가 직접 불법을 설법한 인도 영취산과 통한다고 해서 명명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승려가 되려는 사람은 모두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을 통해서 계를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통도사의 근본정신을 말한다. 인간과 하늘의 스승이 되고자 출가하려는 자들은 부처가 행하고 실천한 언행을 통도사 금강계단에서 익히고 배워야만 승려가 된다는 의미다. 곧, 한국 불교 계율의 중심지로서 모든 승려는 이곳에서 계(戒)를 받아서 산문(山門)에 들어서라 했다.
대흥사가 있는 두륜산의 옛 이름이 ‘한듬’이었으므로 대흥사는 오랫동안 한듬절로 불렸다. 옛말에서 ‘한’이란 ‘크다’라는 뜻이고 ‘듬’이나 ‘둠’ 등은 ‘둥글다’라거나 ‘덩어리’라는 뜻을 가진다. 바닷가에 갑자기 큰 산이 솟아 있어 그렇게 불렸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한듬은 한자와 섞여 대듬이 되었다가 다시 대둔(大芚)으로 바뀌었고 그에 따라 절도 대듬절, 대흥사로 바뀌었다. 대둔산은 중국 곤륜산(崑崙山) 줄기가 한반도로 흘러 백두산을 이루고 다시 방향을 틀어 남쪽으로 내려와 해남 땅에서 긴 여정을 마친다는 설명도 있다. 그래서 백두산의 ‘두(頭)’, 곤륜의 ‘륜(崙)’을 따서 두륜산(頭崙山)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륜(崙)이 ‘바퀴 륜(輪)’으로 바뀐 것은 두륜산 연봉들이 바퀴처럼 둥글게 휘돌았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선암사는 산사의 모범답안같이 청정하고 아름다운데, 그중에서도 특히 봄이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다. 선암사는 조계산에서 발원해 동쪽으로 흐르는 선암사천이 시작되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조계산이 바다에 가깝고 고온다습한 기후의 영향으로 산 전체가 울창한 활엽수림으로 뒤덮여 있는데, 겨울의 한기를 이겨내고 신록으로 조계산이 물들기 시작하면 사찰 곳곳에 있는 벚꽃과 목련·모란·앵두·모과·철쭉·영산홍·동백·상사화·옥잠화·치자·파초·부용 등 갖가지 화초와 꽃나무가 잇달아 피어난다. 혹자는 선암사를 화훼 전시장처럼 보인다고 말할 정도로 그 빛깔과 모습이 다채로운데, 고풍이 흐르는 전각들과 어울려 한국의 어느 사찰에서도 느끼기 어려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선암사는 여순사건과 한국전쟁, 1954년 5월 이승만 대통령의 제1차 불교 유시(諭示) 이후 분규 등을 거치면서 많은 건물이 피해를 보고 소실되는 등 상처를 받았다. 하지만 선암사는 아직도 한 세기 전의 옛 모습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마곡사는 1851년에 쓰인 『태화산마곡사사적입안(泰華山麻谷寺事蹟立案)』에 “초창은 자장이요, 재건은 보조(체징體澄)이며, 3건은 범일(梵日)이요, 4건은 도선(道詵)이며, 5건은 학순이다”라고 한국 불교사상 고명한 승려들의 연관설을 싣고 있다. 특히 백제 무왕 41년(640), 신라 선덕여왕 9년(640), 신라인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하지만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 등 신빙성이 약하다. 삼국 말기, 백제와 신라의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에 백제의 핵심부에 신라의 승려인 자장이 창건했다는 사실도 믿기 어렵다. 그러나 신라시대 말기부터 고려시대 전기까지 약 200년 동안 폐사가 된 채 도둑떼의 소굴로 이용되고 있었는데, 명종 2년(1172) 보조국사 지눌이 제자 수우(守愚)와 함께 왕명을 받고 중창했다고 알려지므로 연대가 매우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속리산 이름의 유래는 법주사가 창건된 지 233년 지나 신라 선덕왕 5년(784) 진표율사가 이곳에 이르렀을 때 들판에서 밭갈이 하던 소들이 전부 무릎을 꿇고 진표율사를 맞이했다. 이를 본 농부들이 짐승들도 저렇게 뉘우치는 마음이 절실한데, 하물며 사람에게는 오죽하랴 하며 머리를 깎고 진표율사를 따라 입산수도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데서 연유했다고 한다. 원래 법주사의 옛 이름은 길상사로 길상초가 나는 곳에 창건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속리산은 충청북도 보은군과 경상북도 상주군에 걸쳐 있지만, 흔히 보은의 속리산으로 불린다. 법주사가 대부분 보은 땅에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산 속에 있으면서도 평탄하고 넓은 터전에 골라 앉은 법주사는 수많은 국보와 보물, 지방문화재 등을 지녀 보은의 얼굴 구실을 한다. 또한 괴산 땅에 속하지만 같은 속리산국립공원에 드는 화양동 계곡은 바위와 숲, 계류가 어울려 빚은 좋은 경치로 예부터 ‘금강산 남쪽에서 으뜸가는 산수’라 일컬어졌다.



▣ 차례


머리말 ․ 4


제1부 불교의 유산


한국의 건축
기단 ․ 21
초석 ․ 23
입면 ․ 25
기둥 ․ 27
공포 ․ 31
주심포식 | 다포식 | 익공식 | 절충식 | 하앙식
가구 ․ 36
천장 ․ 38
지붕 ․ 38
단청 ․ 40
수장 ․ 41


사찰
사찰의 기원 ․ 44
일주문 ․ 48
중문 ․ 50
대웅전 ․ 52
극락전 ․ 54
대광전 ․ 56
보광전 ․ 56
미륵전 ․ 57
약사전 ․ 59
관음전 ․ 60
영산전 ․ 62
팔상전 ․ 64
명부전 ․ 64
조사전 ․ 65
설법전 ․ 66
칠성각 ․ 66
독성각 ․ 67
산신각 ․ 68
삼성각 ․ 68
선원 ․ 69


불상
석가여래 ․ 75
아미타불 ․ 76
비로자나불 ․ 78약사불 ․ 79
미륵불 ․ 81


불탑
탑의 배치와 장엄 ․ 86
목탑과 석탑 ․ 90


석등과 석비
석등 ․ 99
팔각기둥형 석등 | 쌍사자형 석등 | 사각형 석등 | 장명등
석비 ․ 105


조경
조경 ․ 109



제2부 한국의 산사


경북 영주 부석사
부석사 가람 배치 ․ 122
화엄사상에 충실한 부석사 ․ 127
석축 | 범종각 | 안양루 | 석등 | 무량수전 | 소조아미타여래좌상 | 부석 | 3층 석탑 | 조사당 | 조사당 벽화 | 석조비로자나불 좌상 2구
김병연의 「부석사」 ․ 155


경북 안동 봉정사
봉정사의 가람 배치 ․ 159
만세루 | 극락전 | 3층 석탑 | 대웅전 | <안동봉정사영산회상벽화> | 화엄강당 | 고금당 | 영산암


경남 양산 통도사
통도사 전설 ․ 182
통도사의 기본 계획 ․ 188
하로전 가람 배치 ․ 190
일주문 | 천왕문 | 영산전 | <통도사영산전팔상도> | <양산통도사영산전벽화> | 극락전 | 약사전 | 3층 석탑 | 만세루와 범종루
중로전 가람 배치 ․ 203
불이문 | 관음전 | 용화전 | 봉발탑 | 대광명전 | 세존비각 | 개산조당과 해장보각 | 장경각 | 황화각
상로전 가람 배치 ․ 212
대웅전 | 금강계단 | 명부전 | 응진전 | 구룡지 | 자장매화
성보박물관 ․ 226


전남 해남 대흥사
대흥사의 상징, 서산대사 ․ 234
대흥사 들어가기 ․ 237
북원 구역 ․ 241
대웅보전 | 3층 석탑 | 응진당과 산신각 | 연리근
남원 구역 ․ 247
천불전 | 무염지 | 장군샘
초의선사 ․ 252
표충사 구역 ․ 255
표충사 | 조사전 | 성보박물관
대광명전 구역 ․ 261
대광명전 | 보련각 | 동국선원
산내 암자 ․ 264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 | 북미륵암 3층 석탑 | 일지암


전남 순천 선암사
선암사 가람 배치 ․ 276
일주문 | 범종루 | 만세루
대웅전 영역 ․ 282
3층 석탑 | 괘불지주 | 대웅전 | 설선당 | 심검당
원통전 영역 ․ 287
원통전 | 불조전과 팔상전 | 장경각
응진전 영역 ․ 293
응진당 | 진영당 | 달마전 | 미타전 | 산신각
무우전 영역 ․ 296
무우전 | 각황전
선암사의 부도 ․ 298
무우전부도 | 선조암터부도 | 대각암부도
선암사의 자랑 ․ 302


충남 공주 마곡사
비대칭의 멋 ․ 310
마곡사 들어가기 ․ 317
해탈문 | 천왕문 | 대광보전 | 대웅보전 | 5층 석탑 | 명부전 | 심검당 | 『감지금니묘법연화경』 제6권, 『감지은니묘법연화경』 제1권 | 석가모니불괘불탱 | 부속암자


충북 보은 법주사
문화재의 보고 ․ 336
법주사 들어가기 ․ 344
팔상전 | 대웅보전 | 대웅전소조삼불좌상 | 원통보전 | 목조관음보살좌상 | 쌍사자석등 | 석련지 | 사천왕석등 | 마애여래의상 | 괘불탱화 | 희견보살상 | 철확 | <신법천문도병풍> | 복천암학조등곡화상탑 | 복천암수암화상탑 | 김칫독 | 순조대왕태실
법주 약수로 불리는 삼타수 ․ 378



참고문헌 ․ 383



▣ 본문 중에서


한국의 간판 사찰로 불러도 과언이 아니라는 부석사가 있는 영주는 태백산에서 뻗어나온 산줄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산골짜기에서 발원해 흘러내리는 죽계천과 금계천 물줄기가 동남쪽으로 모이는 곳에 있다. 북쪽은 충북 단양, 동쪽은 경북 봉화에 닿아 있고, 서쪽으로는 경북 문경․예천과 나란히 있다. 서북쪽으로는 산이 높은 만큼 골도 깊지만, 동남쪽으로 내려올수록 평야를 이룬다. 이 지역에는 일찍부터 소국이 발달해서 풍기에 진한 12국의 하나인 기저국(己低國)이 있었다고 한다. 1세기 말에서 2세기 사이에 신라가 이곳을 공략했으며, 죽령이 군사 요충지였으므로 인근의 비봉산과 소백산 등지에 고구려의 세력을 막으려고 쌓은 산성의 흔적들이 있다. 5세기에 들어서 한때는 죽령을 넘어온 고구려 군사의 수중에 넘어가기도 했으나 6세기 말부터는 완전히 신라 땅이 되었다. 「경북 영주 부석사」(본문 120~121쪽)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 있는 천등산(天燈山) 남쪽 기슭의 안동 봉정사로 향한다. 한국의 양반 중에서 양반들만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집이 세다는 안동 답사길이 남다른 것은 수많은 관광도로 주변을 가다 보면 식당 등 위락시설이 즐비한데 안동으로 들어가면 정말로 놀랄 정도로 도로가 깨끗하다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그 어떤 현대 문물이 거의 자리 잡지 못했으므로 다른 곳처럼 아무 곳에서나 식사를 해결하겠다고 생각하다가는 큰 코 다친다. 물론 과거 마을이 있던 곳에는 몇몇 식당이 있음은 물론이다. 봉정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孤雲寺)의 말사 중 하나로 서후면 태장리에 있으며, 신라의 삼국 통일 직후인 문무왕 12년(572)에 의상이 창건했다고 전하는데 창건 설화가 재미있다. 「경북 안동 봉정사」(본문 156쪽)


모든 진리를 통달해 일체 중생을 계도한다는 뜻으로 통도(通度)는 모든 방편을 동원해 중생들을 행복하게 하고자 했던 부처의 자비사상을 잘 표현한 이름이다. 보살과 수행자들의 존재 이유는 자기만의 깨달음을 구하는 데 있지 않다. 깨달음을 향해 진리의 세계로 나가는 동시에 고통 받는 중생들과 함께하는 대비(大悲)의 마음이 있어야 함을 표현했다는 것이다. 어느 설이 맞든 통도사라는 이름은 사찰의 이름으로 남다름이 틀림없다. 명명 이유는 어떠하든 통도사는 자장이 직접 중국 오대산에서 부처의 진신사리를 갖고 와 사리를 금강계단에 안치했다는 것과 크게 연관된다. 통도사의 진신사리는 한국에만 유명한 것은 아니다. 고려시대엔 원나라 사신들까지 사리 친견을 위해 통도사를 방문하고 인도인으로 도가 높아 ‘달마대사의 화신’이라 추앙받은 지공대사도 중국을 거쳐 한국에 왔을 때 불사리를 친견하고자 제일 먼저 통도사를 찾았다고 한다. 「경남 양산 통도사」(본문 181~182쪽)


서산대사가 입적하자 제자들은 시신을 다비한 후 묘향산 보현사와 안심사 등에 부도를 세워 사리를 봉안하고 영골(靈骨)은 금강산 유점사 북쪽 바위에 봉안했으며 금란가사와 발우는 유언대로 대흥사에 모셨다. 서산대사의 법맥은 대흥사에서 이어지며 바로 이 사건으로 인해 남쪽 바닷가 구석에 있는 평범한 사찰이었던 대흥사는 일약 서산종(西山宗)의 종찰로 떠올라 오늘날과 같이 큰 사찰로 발전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전남 해남 대흥사」(본문 231~232쪽)


선암사 창건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화가 전해온다. 첫째는 통일신라 말기 도선(道詵)이 호남을 비보하는 3대 사찰인 3암의 하나로 창건했다는 설과 백제 성왕 7년(529)에 아도화상이 세운 비로암을 통일신라 경덕왕 원년(742)에 도선이 재건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18세기 초의 『조선 사찰 사료』에 의하면 도선이 창건했다고 되어 있으나 이보다 후대인 19세기 기록에는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적었다. 이를 보면 19세기에 선암사에서 사찰 창건주를 도선에서 아도화상으로 바꾸었다고 볼 수 있는데, 신라에 불법을 전하던 아도화상이 이웃나라인 백제까지 와서 절을 지어주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통일신라 말기 세워진 것으로 보이는 3층 석탑이 엄연히 존재하는 것을 볼 때 통일신라 말에 도선이 창건했다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전남 순천 선암사」(본문 269~270쪽)


마곡사의 창건과 사찰 이름에 대해서는 3가지 설이 전한다. 첫 번째는 충청남도 청양군 장곡사와 마곡사, 지금은 없어진 충청남도 예산시 안곡사 세 절을 이 지역에서는 삼곡사라고 불렀고, 긴골․삼골의 이름을 장곡(長谷)․마곡(麻谷)으로 바꾸었다는 설이다. 두 번째는 신라시대의 승려 자장율사가 당나라에 유학할 때의 스승인 마곡보철(麻谷寶徹)을 기리는 뜻에서 마곡사라고 했다는 설이다. 세 번째는 지눌이 고려 명종 2년(1172)에 사찰을 재건할 때, 방문하는 사람들로 골짜기가 꽉 찬 모습이 삼밭에 삼(麻)이 선 것과 같아서 붙었다고도 알려진다. 또 하나의 설명은 사찰이 이곳에 세워지기 전에 마(麻)씨 성을 지닌 사람이 많이 살았기 때문에 마곡사라 했다는 설이다. 신라 말 도선대사는 마곡사 터를 이렇게 칭찬했다고 한다. “삼재가 감히 들지 못하는 곳이며, 유구와 마곡 두 냇물 사이의 터는 능히 천명의 목숨을 구할 만하다.” 「충남 공주 마곡사」(본문 309~310쪽)


오대산, 소백산, 치악산 등의 최고봉도 비로봉이다. 지리산, 계룡산, 태백산 등의 최고봉은 천왕봉으로 비로봉이 없다. 그런데 유독 속리산에만 천왕봉과 비로봉이 함께 있다. 속리산에 천왕봉과 비로봉이 함께 있는 것은 속리산이 고대신앙과 불교의 성지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불가에서는 속리산 천왕봉에 천계의 천왕이 머문다고 생각했다. 대자재천(大自在天)의 천왕인데 해마다 2월에 법주사에서 45일간 머물며 속리산의 산성(山城)들을 수호해준다고 한다. 대자재천은 세상의 모든 욕망을 깨끗이 비운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대자재천왕은 대자재천 사람들을 더 높은 하늘 세계로 인도해주는 큰 스승이다. 법주사는 대자재천왕이 해마다 다녀가는 도량이다. 또한 법주사는 신라시대부터 미륵 부처와 인연이 매우 깊다. 「충북 보은 법주사」(본문 334~335쪽)



▣ 지은이 소개 __ 이종호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페르피냥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와 과학국가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문부성이 주최하는 우수 논문상을 수상했으며 해외 유치 과학자로 귀국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에서 연구했다. 과학기술처장관상, 태양에너지학회상,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했으며, 기초 없이 빌딩을 50층 이상 올릴 수 있는 ‘역피라미드 공법’을 비롯해 특허 10여 개를 20여 개국에 출원하는 등 이론과 실제를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학저술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그동안 『막걸리를 탐하다』, 『침대에서 읽는 과학』,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직업』, 『로봇은 인간을 지배할 수 있을까?』, 『유네스코 선정 한국의 세계문화유산』(전2권), 『유적으로 보는 우리 역사』(전2권), 『과학문화유산답사기』(전4권), 『미스터리와 진실』(전3권), 『황금보검의 비밀』, 『과학 삼국유사』, 『과학 삼국사기』, 『과학으로 보는 삼국지』, 『파라오의 저주』, 『천재를 이긴 천재들』(전2권), 『세계 불가사의 여행』, 『세계사를 뒤흔든 발굴』, 『노벨상이 만든 세상』 등 100여 권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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