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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국가 대한민국

지은이 강준만 | 쪽수 328쪽 | 판형 152×225(신국판, 무선) | 16,000원

분야 인문사회 > 정치비평 | ISBN 978-89-5906-599-8 03300 | 출간일 2021년 4월 7일

 

 

캐나다 출신의 역사학자 마이클 이그나티에프는 “집단에 대한 소속감이 강할수록, 이방인에 대한 감정은 더 폭력적이고 적대적이다. 폭력 없이 강렬한 소속감을 유지하기는 힘들다. 강렬한 소속감은 개인의 양심을 주형(鑄型)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영국 정치학자 몬트세라트 귀베르나우도 “소속감은 소외와 고독감에 가장 강한 해독제를 제공한다. 현대의 일부 개인들은 소속되고 싶다는 충동 때문에 중독, 지도자에 대한 복종, 강박적 순응 등 새로운 형태의 의존에 빠져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집단에 대한 소속감은 개인의 성정과 가치관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 오죽했으면, “집단에 대한 충성도가 이데올로기보다 두 배 더 중요하고, 리더십보다 여섯 배 더 중요하다”는 말까지 있겠는가? 또 미국 사회복지학자 브레네 브라운은 “험담하기와 괴롭히기 등 고통스러운 따돌림이 생겨나는 이유는 증오나 사악함 때문이 아니다. 바로 ‘소속감의 욕구’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니 소속감의 마력(魔力)에 취해 정신이 외출한 사람들은 소속감이나 유대감의 욕구 때문에 누군가에게 부당한 고통을 주는 행위도 서슴없이 할 수 있는 것이다.

 

프랑스 사회학자 미셸 마페졸리는 “부족주의는 경험적으로 어떤 장소에 대한 소속감, 그리고 어떤 집단에 대한 소속감이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부족주의는 내로남불을 밥 먹듯이 저지르는 정치적 이념이다. 나름의 노선과 원칙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정치적 부족이나 패거리의 이익이다. 부족주의는 부족의 이익을 도모하는 이익 투쟁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자신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주장한다.

 

문재인 정권에서는 부족주의가 기승을 부린다. 이들은 자신들이 ‘선한 권력’이라고 착각한다. 개혁을 위해서는 내로남불과 유체이탈은 불가피하며 때로는 바람직하다고 믿는다. 부족주의에는 이런 집단 정서를 뒷받침하는 열성 지지자들의 강철 같은 신념과 행동이 도사리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부족에 대한 유불리를 따져서 판단하는 부족주의의 전사가 되었다. 모든 기준은 오직 자기 부족의 이해관계다. 자기 부족에 유리하면 극찬하고, 불리하면 탄압한다. 무조건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산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들이 진보임을 자처한다면, 그것은 ‘부족의, 부족에 의한, 부족을 위한 진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진보가 아니다. ‘밥그릇 공동체’에 가까운 ‘가짜 진보’다.

 

강준만의 『부족국가 대한민국』은 문재인 정권의 독선과 오만과 위선과 무능을 비판한다.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에 이어 세 번째의 진보 정권인 문재인 정권의 사전에는 성찰이 없다. 성찰이 없는 진보는 진보일 수 없다. 모든 잘못된 것은 보수의 탓이라는 적반하장(賊反荷杖)과 후안무치(厚顔無恥)로 일관한다. 문재인 정권은 기껏해야 ‘보수 응징’ 세력이지 진보가 아니다. 적폐 청산이라는 문재인 정권의 대표 슬로건이 말해주듯이, 보수 응징 이외에 이렇다 할 진보의 비전이 없다. 문재인 정권은 자기들 잘나서 정권을 잡은 것처럼 ‘싸가지 없는 진보’의 길로만 나아가고 있다.

 

문재인 정권은 집권 기간 내내 ‘보수의 악마화’를 노린 ‘증오 마케팅’으로 일관했다. 자신의 반대편은 무조건 악마화하는 이들은 수십 년 전 운동권 시절의 멘털리티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이들에게 자기 집단과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은 투쟁의 대상이다. 아무리 프로이트가 “집단은 그 자체가 극단으로 치닫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집단을 흥분시키려면 자극도 극단적이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문재인 정권이 지지자들만의 정권이 아니지 않은가? 문재인은 대통령 취임사에서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습니다”고 한 말을 상기해보라. 그러면서 자기편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무조건 정의의 선봉에 선 의인(義人)이라고 극찬을 해댄다. 문재인 정권의 치명적인 문제가 성찰의 부재에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차례

 

머리말 : 아침에 진실했던 것이 저녁에는 거짓이 된다 5

 

제1장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은 투쟁의 대상이다

왜 보수 언론 좋아할 글만 쓰는가? 17

‘정신적 대통령’, 김어준의 비극 24

부동산 문제마저 ‘우리 이니’가 옳은가? 33

박노자의 이중 기준 38

진보 세력이 가루가 되도록 갈리는 이유 45

검찰의 ‘의인화’와 ‘개인화’가 증오를 키운다 52

‘평등’을 희생으로 한 ‘적폐 청산’ 61

 

제2장 집단에 대한 소속감이 강할수록 폭력적이고 적대적이다

‘우주 최강 미남 문재인’과 호남인 69

문재인의 ‘가부장제 페미니즘’ 78

도무지 알 수 없는 문재인의 마음 86

문재인 정권의 ‘컨트롤 타워’가 된 문빠 92

문빠가 아산의 반찬가게 주인을 괴롭힌 이유 102

‘팬덤 민주주의’를 넘어서 107

 

제3장 집단에 대한 충성도가 리더십보다 중요하다

부족국가 대한민국 115

부족의, 부족에 의한, 부족을 위한 진보 123

부족주의엔 역지사지가 없다 129

변창흠의 부족주의 134

밥그릇을 나누어 먹지 않는 통합은 불가능하다 139

 

제4장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잘못이다

윤석열이 ‘악마’이길 비는 사람들 149

‘윤석열 악마화’와 ‘김명수 천사화’ 160

검찰 개혁, 목욕물 버리려다 애까지 버린다 167

공무원의 영혼, 꼭 죽여야 하는가? 174

왜 잘못을 잘못이라고 하지 못할까? 181

‘공익 신고 탄압당’으로 변신한 민주당 190

 

제5장 독선과 아집은 민주주의의 적이다

‘협치’를 하면 나라가 망하는가? 197

언제까지 ‘토착왜구’로 먹고살 생각인가? 202

금태섭의 ‘이중 구속’에 돌을 던질 수 있는가? 208

‘정치 근육’의 저주 215

정치를 최소화하면 안 되는가? 220

 

제6장 위선은 공정성을 잠식한다

위선은 진보의 특권이 아니다 227

당위와 위선 사이에서 232

빈곤 문제를 외면하는 가짜 진보 237

‘사람이 먼저다’는 허황된 슬로건을 폐기하라 241

민생을 돌보는 데에 증오는 필요 없다 248

죽창 앞에선 모두가 평등하다 253

 

제7장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준비한다

더불어지역당 창당 선언문 261

국가균형발전을 이런 식으로 팔아먹는가? 266

‘공사 구분’을 완강히 거부하는 사람들 279

한국을 움직여온 ‘금의환향 이데올로기’ 284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289

세습 자본주의를 정당화하는 교육 293

 

제8장 우리도 틀릴 수 있다

해장국만 찾지 말고 술을 좀 줄이자 301

나의 ‘참언론’은 누군가에겐 ‘기레기’다 305

모르는 건 모른다고 말해보자 311

서로 가르침을 주고받으면 안 되는가? 315

전문가는 결코 죽지 않는다 319

경청과 소통이 먼저다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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