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세계사
9개 테마로 읽는 인류 문명의 역사
지은이 표학렬 | 쪽수 344쪽 | 판형 152×225(신국판, 무선) | 값 17,000원
분야 인문역사 > 세계사 | ISBN 978-89-5906-616-2 03900 | 출간일 2021년 11월 8일
잠 못 드는 밤에 읽는
넓고 얕은 세계사
“다원화 시대에서 세계사 읽기”
우리는 다문화를 의식주의 다양성 정도로 생각하지만, 다문화는 가치의 다양성을 의미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의 절차적 민주주의는 대부분 단일민족주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19세기 유럽에서 민족국가를 건설하며 형성된 절차의 틀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수민족을 배려하고 그들에게 동등한 시민권을 부여할지 몰라도 정치권력을 허용하지 않는다. 결국 현대 민주주의 사회는 민족 간 갈등과 충돌이 일상화될 수밖에 없는, 즉 민주주의로 인해 민족 분쟁이 심화되는 모순에 빠지게 된다.
우리는 다원화 시대에 민주주의의 모델을 역사에서 찾아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오스만튀르크의 밀레트 제도다. 다양한 민족과 신앙의 공존을 위해 시행한 ‘민족과 신앙 자치 공동체 제도’는 오스만튀르크가 16세기 강대국으로 성장하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었다. 밀레트는 권력을 잡은 민족이나 다수의 신앙도 절대적 권력을 휘두르지 않고 다양한 민족과 신앙을 보듬은 공존의 제도였고 성공한 제도였다.
현대 민주주의는 민족국가에 기반하고 있으며, 21세기 다원화 시대 명백한 한계에 봉착했다. 스웨덴의 이민 규제, 프랑스의 이슬람 차별, 미국의 흑백 문제는 우리가 새로운 민주주의, 절차와 다수결을 넘어선 민주주의를 모색할 당위를 부여하고 있다. 21세기 세계를 이끌어갈 나라는 다원화에 기반한 민주주의에 대해 대안을 만들어낸 나라일 것이다. 1인 1표가 아니라 1족(族) 1표, 중앙집권적 단일정부가 아니라 지방분권적 자치 공동체, 다양한 공동체의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고 어우러지는 사회, 궁극적으로 문화의 다원성이 아니라 정치의 다원성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드는 나라가 21세기 지구의 새로운 주도 국가가 될 것이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세계사』는 신화, 종교, 정치, 전쟁, 이슬람, 일본, 이상주의자, 여성 지도자, 대도시 등 9개 테마로 세계사의 이면을 살펴본다. 그래서 이 책은 다원적 가치의 충돌을 해결하고 공존하는 세상을 위해 상대적 가치관에 입각해 쓰였다. 일방적 목소리가 아니라 당사자의 주장을 존중하고 서로에 대한 상호 존중을 목적으로 현대의 우열과 상관없이 각 민족과 나라의 영광과 오욕을 모두 다루고 있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세계사』에서 다루고 있는 9개 테마는 다음과 같다. 신화(제1장)는 민족 형성기의 역사를 반영하면서도 현대 문화 콘텐츠의 기본 구조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종교(제2장)는 정치권력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해왔고, 새로운 역사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선동의 정치(제3장)는 무지몽매한 민중을 역사적으로 올바르게 이끌 수 있는 힘이었지만, 금단의 흑마술처럼 정반대의 결과를 낳기도 했다. 전쟁(제4장)은 그 파괴적 재앙 속에서도 인류에게 변화의 계기가 되었다. 전쟁만큼 인간의 모순된 얼굴이 또 있을까? 이슬람(제5장)은 중세 시대 가장 발달된 남녀 관계를 자랑했다. 그런데 왜 이슬람 세계는 이토록 남녀차별적 사회가 되었을까?
일본(제6장) 우익 세력은 천황을 보호하기 위해 제2차 세계대전 패배 후 ‘무기력한 천황’론 이데올로기를 만들어냈다. 우리는 20세기 마르크스주의라는 실패한 이상주의(제7장)와 대면해야 했지만, 역사 속에서 이상주의의 실패는 보기 드문 일은 아니었다. 여성사를 빼놓고 페미니즘의 시대를 이야기할 수 없다. 여성 정치의 시대, 여성 정치인(제8장)을 양성하기 위한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대도시들(제9장)의 당대 모습을 재현하면서 그 도시가 갖는 역사적 의미를 생각해본다.
▣ 차례
프롤로그 ․ 5
제1장 신화 이야기
그리스 신화 ․ 15
중국 신화 ․ 21
북유럽 신화 ․ 28
티베트 신화 ․ 35
아메리카 신화 ․ 42
제2장 종교와 정치
신탁과 살라미스 해전 ․ 51
불교와 아소카 ․ 58
기독교와 콘스탄티누스 ․ 64
종교개혁과 영국의 무적함대 ․ 72
과학이라는 신과 근대 정치 ․ 79
제3장 선동의 정치
황건적과 삼국시대 ․ 89
마리 앙투아네트와 혁명 ․ 96
보스턴 차 사건과 인디언 ․ 104
신해혁명과 한족 민족주의 ․ 111
히틀러와 괴벨스 ․ 118
제4장 세계를 바꾼 전쟁
알렉산드로스 원정 ․ 127
십자군전쟁 ․ 133
몽골의 정복 전쟁 ․ 140
제1차 세계대전 ․ 146
국공 내전과 베트남전쟁 ․ 153
제5장 이슬람의 역사
이슬람의 창시 ․ 163
수니파와 시아파 ․ 169
칼리프의 시대 ․ 176
술탄의 시대 ․ 182
근대의 격랑 속에서 ․ 188
제6장 일본의 정체성
일본의 시작 ․ 199
막부 시대와 혼란 ․ 205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도쿠가와 이에야스 ․ 211
근대화와 민주주의의 발전 ․ 218
전후 경제성장과 역사 청산 ․ 225
제7장 실패한 이상주의자
페이시스트라토스 ․ 235
왕안석 ․ 241
알렉산드르 2세 ․ 247
우드로 윌슨 ․ 254
체 게바라 ․ 260
제8장 여성 지도자
테오도라 ․ 269
예카테리나 2세 ․ 277
락슈미바이 ․ 283
셜리 치점과 힐러리 클린턴 ․ 290
탈코 운동 ․ 297
제9장 대도시
콘스탄티노플 ․ 305
장안 ․ 312
앙코르톰 ․ 318
테노치티틀란 ․ 324
게르마니아 ․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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